유동성 높고 규제 낮은 VIX 금리 헤지 인기몰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자 채권 금리 역시 동반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신용시장의 호조가 종료를 맞고 있다는 진단에 설득력이 실리면서 투자자들은 헤지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전통적인 헤지 상품인 신용부도스왑(CDS)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된 데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전례 없는 헤지 기법이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달러[출처=블룸버그통신] |
전세계 투자등급 회사채 평균 수익률이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유럽 국채시장에서만 지난 4월 이후 4000억유로(4520억달러)의 자금이 증발하는 등 채권시장이 극심한 혼란을 연출하고 있다.
투엔티포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홀만 최고경영자는 “독일 국채를 필두로 시작된 채권시장의 매도 공세가 신용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경제 지표가 개선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이른바 ‘금리 발작’이 지난 4월부터 날로 뚜렷해지는 가운데 시장의 눈길을 끄는 것은 헤지 기법이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에 의존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규제 강화로 인해 전통적인 기법인 CDS 이용이 제한되거나 비용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이 발굴해 낸 ‘필살기’인 셈이다.
여기에 VIX가 다른 파생상품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도 투자자들 사이에 매력을 얻는 요인으로 꼽힌다.
BGC 파트너스의 제러드 우더드 파생 전략가는 “VIX를 이용한 금리 헤지는 과거에 전혀 없었던 기법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이를 택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레이먼 베라스테구이 전략가는 “유동성 문제가 정크본드 시장에서 신용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유동성 부족 문제를 VIX를 통해 상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7차례의 채권시장 투매 가운데 파생상품보다 VIX를 이용한 헤지가 높은 효과를 낸 것이 6차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시에떼 제너럴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