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레드’, 5월3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개막
한명구·정보석·박은석·박정복이 출연하는 2015 연극 ‘레드’가 오는 5월 개막한다. [사진=신시컴퍼니] |
연극 ‘레드’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 와 그의 조수 켄(Ken), 단 두 명만 출연하는 2인극이다. 미국 작가 존 로건이 실제 마크 로스코가 했던 이야기들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했다.
이 작품은 화가와 조수의 이야기이지만. 더 확장시켜보면 아버지와 아들, 두 세대 간의 이야기를 대변한다. “자식은 아버지를 몰아내야 해. 존경하지만 살해해야 하는 거야”라는 대사처럼, 연극 ‘레드’는 기존의 것은 새로운 것에 정복당하고 이런 순환들 사이에 성숙하고 쇠퇴하고 소멸되는 세대간의 이해와 화합을 이야기 한다.
2011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 공연을 맞은 연극 ‘레드’에서는 배우 정보석과 한명구가 ‘마크 로스코’ 역을 맡는다. 두 배우 모두 1986년에 데뷔한 이후 30년 연기 인생을 걸어온 만큼 그 동안 다져온 내공으로 그 누구보다 깊이 있고 연륜 넘치는 ‘마크 로스코’를 연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석은 “2011년 초연됐던 연극 ‘레드’를 보고 내가 먼저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기회에 그토록 바라왔던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라는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한명구는 “대본을 보고 한 화가의 예술정신을 담은 이 이야기에 배우로서 뭔지 모를 끌림이 있었다. 관객과 배우 모두 어마 어마한 에너지를 가져갈 수 있는 이 작품을 함께 할 생각에 떨린다” 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켄’ 역에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올모스트 메인’ ‘수탉들의 싸움’ ‘프라이드’ 등을 통해 준수한 외모와 감각적인 연기로 팬들을 사로잡은 배우 박은석이 합류한다.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졸업한 후 뮤지컬 ‘고스트’에서 남자 주인공인 ‘샘’을 죽이는 ‘윌리 로페즈’ 역으로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준비된 신예 박정복이 함께 한다.
박은석은 “대본을 읽으면서 ‘켄’ 에 서서히 매치되는 내 모습이 보였고, 그래서 더욱 이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스트’ 이후 두 번째로 무대에 서는 박정복은 “늘 꿈꿔왔던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 벅차다. 연극 ‘레드’가 끝난 후 극 중의 ‘켄’ 처럼 세상에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무대에 임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연극 ‘레드’는 혁신적이면서도 탄탄한 작품의 산실인 런던의 ‘돈마웨어하우스 프로덕션’이 제작, 2009년 런던에서 초연됐다. 이후 2010년에는 브로드웨이로 건너가 제 64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연출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2011년 국내 초연된 연극 ‘레드’는 강신일, 강필석 등 연기파 배우와 함께 명성을 이어갔으며, 당시 평균 객석 점유율 84%를 기록했다. 2013년 재연 당시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합류, 평균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며 화제작으로 거듭났다.
2015년, 국내에서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연극 ‘레드’가 또 어떤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낼지, 오는 5월3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확인할 수 있다. 4만4000~5만5000원.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