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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문화의 향기<4> 신 중심의 시대, 암흑기의 중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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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문화의 향기<4> 신 중심의 시대, 암흑기의 중세문화
 
AD 476년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문화의 암흑기라고 불리는 중세가 시작된다. 그리고 14세기 르네상스가 개시되기까지 약 일천년에 걸쳐 지속되었다. 당시는 모든 것이 신 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되었으며, 성(聖)과 속(俗)을 철저히 구분하였다. 즉 내세를 위한 것은 거룩하고, 현세를 위한 것은 속되다고 구분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사회의 현실을 개선하려는 자연과학은 발전 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흔히 중세를 암흑시대라고들 한다. 이는 신의 절대적 권위 아래서 인간성이 완전히 멸시당했던 시대라고 여기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그러나 중세가 말 그대로 문화가 완전히 파괴되고 세상이 암흑천지였던 것은 아니었다. 물론 중세초기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고대 로마문화가 어느 정도 파괴되기는 했다. 그러나 중세문화는 그리스· 로마의 고전문화, 기독교문화, 게르만문화의 3대요소가 융합되어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이루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역시 그리스도교 중심의 문화라 할 것이다. 중세사회는 기독교에 의해 통일된 사회로, 교회는 지방분권적인 봉건사회를 지배하는 정신적 통일기구였고, 기독교는 문화생활의 모든 면을 지배하였다. 따라서 인간의 세속적인 욕망과 정신은 철저히 무시되었다. 그리고 교회는 비단 중세 유럽인들의 신앙생활만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소한 일상생활에까지 침투해 있었다. 그러기에 교회가 가르치는 규범은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에 어긋나서는 안 되었다.
 
이와 같이 중세는 기독교가 생활의 모든 것을 지배해왔던 게 사실이지만 부분적으로는 세속적인 측면도 지니고 있었다. 그러기에 중세의 문학은 종교문학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그 틈새에서 기사문학(騎士文學)이 발전했다. 중세유럽인들의 생활을 지배한 것은 봉건적 규범이었으며, 이 시대의 근간을 이루었던 봉건기사들은 용맹을 존중하고 명예를 강조하였다. 그것을 대표하는 것이 기사도였고, 이를 노래한 것이 기사문학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롤랑의 노래', '원탁의 기사', 아서왕 이야기' 등이 있다.
 
그리스· 로마시절 학문의 왕이었던 철학은 이 시기에 와서는 신학의 시녀로서 신학을 설명하는 처지로 전락 하였다. 교회는 로마제국 내에서 많은 이교도들에게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교리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를 교부철학이라고 한다. 교부철학은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중심으로 기독교를 설명하려 하였다. 대표자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과 『신국론』을 남겼다.
12세기에 이르러서는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이슬람 세계를 거쳐 다시 유럽에 소개되면서 스콜라철학이 성립되었다. 스콜라철학은 기독교의 교리를 이론적으로 증명하려는 신앙과 인간이성의 조화를 목표로 삼았다. 대표자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학대전』을 남겼다.
 
중세 미술을 대표하는 것은 교회와 수도원의 건축과 그 장식이다. 처음에는 비잔틴 건축을 모방하였으나, 차츰 로마식 아치를 갖춘 장중한 로마네스크 양식이 주를 이루었다. 11세기부터 12세기 중엽에 걸쳐 발달한 이 로마네스크 양식은 장엄함을 보여주는 둥근 돌 천장을 지탱하기 위해 벽을 튼튼히 하고 창문을 적게 해야 했기 때문에 어두웠다. 이탈리아의 피사 대성당, 영국의 런던 탑 등이 그 대표적 건축물이다.
로마네스크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2세기 후반 경에는 고딕 양식의 건축이 나타났다. 그것은 첨형 아치와 늑골로 짜여 진 천장, 높이 뻗은 기둥과 부벽 등으로 건물을 높이 올리고, 오색찬란한 유리가 있는 큰 창문을 가진 스테인드글라스를 특징으로 한다. 높이 솟은 뾰족탑은 천국에 가고 싶은 중세인의 염원을 드러낸 것이다. 대표적인 고딕식 건물은 노트르담 성당, 쾰른 성당이다.
 
중세는 모든 문화의 암흑기였지만 특히 음악은 불모지의 상태였다. 당시 음악이란 오로지 교회에서 남성합창단으로 구성된 성가대만이 존재했다. 그 중에서도 그레고리오성가가 유명했다. 그러나 중세 후반 들면서는 현악기의 일종인 비에르(비올라와 유사한 현악기)라는 악기를 들고 시가지에 나타난 음유시인들에 의해 세속적인 음악이 등장하였다.
 
이와 같이 서양이 중세 암흑시대를 거치는 동안 페르시아를 계승한 이슬람 세계는 문화의 꽃을 피웠다. 철학과 문학, 수학과 의학,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고르게 문화가 발전하였다. 특히 아바스 왕조의 칼리프 하룬 알 라쉬드(Hārūn al-Rashīd, 786∼809)와 알 마문(al-M‘amūn) 시대에 그 절정을 이루었는데, 당시의 수도 바그다드는 동서 문화의 교류지로 크게 번영하였다. 우리에게『아라비안나이트』로 잘 알려진 『천일야화(千一夜話)』도 이때 만들어진 것이다. 다만,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이슬람의 교리 때문에 사람이나 동물을 묘사한 그림이나 조각은 발달하지 못했다. 대신 둥근 돔과 아치, 뾰족탑(minaret)을 특징으로 하는 모스크(사원) 건축과 여기에 화초문양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아라베스크가 유행하였다.
이후 에스파냐의 코르도바에 터전을 둔 후기 옴미아드왕조 또한 알함브라 궁전과 메스키타 사원 등과 같은 걸작을 남겼다. 이처럼 국제성과 보편성을 특성으로 하고 있던 이슬람문화는 동서양 여러 곳으로 전파되었으며, 특히 중세 유럽문화에 큰 영향을 주어 후일 르네상스와 근대과학의 진보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한편, 당시 동양의 인도는 이슬람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따라서 인도는 발전된 이슬람제국의 문화를 전수받았는데, 특히 건축부문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인도 건축 기술자들은 페르시아 양식의 건축술을 점차 인도적 모티브로 꾸며 나갔다. 예를 들어, 연꽃 문양의 장식은 그 특징적인 모습을 이룬다. 인도와 함께 동양문화를 이끌고 가던 중국 또한 이 무렵 철저한 유교문화에 갇혀 있었다.

이철환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경제과 겸임교수 ('아름다운 중년, 중년예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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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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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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