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석유전쟁] 유가 급락은 일시적 현상…투매는 금물?

기사입력 : 2014년12월18일 15:42

최종수정 : 2014년12월18일 15:46

원유시장 공급과잉 해소될 것…헤지펀드, 유가상승 베팅

[뉴스핌=김성수 기자] 국제유가 하락세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해 에너지 관련주를 무작정 매도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 당 60달러 선을 밑돌며 유가가 5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이러한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 모비우스 "유가, 90~100달러 회복할 것"

'신흥시장 투자의 일인자'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유 관련 주식을 지금 팔아버리는 건 큰 실수일 수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각) 기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랜트유 종가. [출처: oil-price.net]
모비우스 회장은 "유가의 장기 예측치는 배럴 당 90~100달러"라며 "단기적인 유가 하락세에 휩쓸려 이미 하락한 주식을 매도한다면 결국 바닥에서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랭클린 에쿼티 그룹의 프레드 프롬 부사장도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시장의 펀더멘털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프롬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인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면 신흥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가 수요도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등 일부 지역의 성장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 경제가 내년 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중국 같은 거대 경제는 조금만 성장해도 유가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빌 오그레이디 컨플루언스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도 "원유시장이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며 "일부에선 매수 포지션을 다시 취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비회원 국가들의 원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 저유가는 에너지株 옥석가릴 기회

최근의 유가 하락세는 우량한 에너지 기업을 골라내는 데 적기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에너지 관련주들 사이에서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비우스 회장은 "유가 하락은 원유 탐사를 하는 기업에는 악재겠지만, 원유 유통 업체에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며 "원유 시추 외에 가스·경유 판매 등 사업 다각화가 잘 이뤄진 기업들은 저유가를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에너지주는 대부분 20~30% 하락해 지금 팔면 바닥에서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들 기업은 상당한 배당금도 지급하기 때문에 지금 팔 경우 엄청난 손해"라고 강조했다.

유가가 정상 수준을 회복한 후에 이들 주식을 되산다면 꼭지에서 사게 될 지도 모른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프레드 프롬 부사장도 "에너지 시장은 단기 시세에 대한 과잉반응으로 가격 진폭이 크게 나타난다"며 "에너지 관련주들이 밸류에이션에서 저평가 상태에 놓여, 성장성이 높은 주식을 잘 고른다면 엄청난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에너지株 투자 줄여…원유 공급과잉 해소될 것

일부 기업은 저유가 상황에서도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 최대 석유기업 에니(ENI)는 배당성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대다수 에너지 기업들이 배당을 줄이기 위해 자본지출을 축소하는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에니의 클라우디오 데르칼지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말이나 2016년 초에 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며 "회사 이윤에 일시적 타격이 생기더라도 현재의 배당금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펜웨스트페트롤리엄, MEG에너지, 와이트캡 리소스 등 다수의 캐나다 에너지 기업들은 저유가에 대처하기 위해 예산을 줄이고 배당금 축소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에너지 기업들이 잇달아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어 수 년 내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쯤에는 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헤지펀드, 유가 상승 베팅 나서

일부 발빠른 헤지펀드들은 이미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유가가 5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현 상황을 역이용해 초과 수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90억달러 자금을 운용하는 칼슨 캐피탈은 에너지 기업들의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3개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펀드 중 하나인 블랙 다이아몬드 섹터는 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종목코드: XOP)를 아웃퍼폼하기 위해 설계됐다.

칼슨 캐피탈의 클린트 칼슨 설립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각)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가는 단기적으로 더 떨어지겠지만, 초과 이윤을 얻을 기회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며 "유가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은 에너지에 장기 투자하는 데는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2일(현지시각) 기준 1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매도 포지션은 15% 감소한 반면 매수 포지션은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게인 캐피탈 LLC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매수 포지션이 이 정도로 급증한 것은 지난 몇 년 만에 처음"이라며 "투자자들이 원유가 과매도 상태라는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프레드 프롬 부사장도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내년부터는 원유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며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