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제수장 회동, 24일 2분기 GDP, 금통위 및 기재부 하반기경제정책방향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 총재와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드디어 만난다.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 지난주 신경전을 벌였던 두 경제수장이 이번 만남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떤 정책공조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또 최근 여러모로 입지가 좁아진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 어떤 복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4일에는 한은이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고 비(非)통방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같은 날 기재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내놓는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46~2.59%, 5년물 2.65~2.79% 전망
지난 20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46~2.59%,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65~2.79%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45%, 최고치는 2.49%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55%, 최고치가 2.62%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62%, 최고치는 2.67%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75%, 최고치는 2.80%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3%p, 5년물은 0.14%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7%p, 5년물은 0.18%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52%로 지난주 종가보다 0.1bp 높았고, 5년물은 2.71%로 전주 종가보다 0.1bp 하락했다.
◆ 금통위 주간 같았던 지난주
지난주 채권시장은 한은을 향한 정치권의 노골적인 압박에 힘입어 강세 일변도로 움직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간간이 시장을 진정시키는 발언들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개의치 않고 달렸다.
특히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정희수 기재위원장이 최 장관에게 "50bp 인하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물었고 최 장관 역시 "지금까지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시장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에 국고채 10년물이 3%대를 하향 돌파 하는 등 시장은 다시 한번 랠리를 펼쳤다.
한 채권 딜러는 "금통위 날인 줄 알았다"고 평했다. 지난 한 주간 국고채 3년물은 6.7bp, 10년물은 10.5bp 떨어졌다.
◆ 한은이 내놓을 복안은 무엇일까
한은 총재와 기재부 장관이 이번 주 드디어 만난다.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 지난주 신경전을 벌였던 두 경제수장이 이번 만남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떤 정책공조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다만, 소문난 잔치가 늘 그렇듯 새로운 재료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21일 만남의 결과는 오전 9시 30분 경(배포시) 보도될 예정이다.
둘의 만남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이번 주 한은이 내놓을 대응책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경기가 위축되면서 올해 완만한 경기회복을 예상했던 한은의 입지는 많이 좁아진 상태다. 이에 기준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 한은이 어떤 복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미 이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를 통해 "금융중개지원대출 등 대출정책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자금흐름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중개지원대출에 더해 자금흐름을 개선하는 새로운 대응책을 한은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와도 어느 정도 협의가 끝난 사항으로 전해진다. 발표 시기는 21일 또는 24일이 유력하다.
하지만 과연 금리인하를 갈음할 수 있는 수준의 획기적인 대응책이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4월 금통위도 창조형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를 발표했으나 결국 5월 정치권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24일에는 한은이 지난 2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하고 금통위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동시에 기재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내놓는다. 기재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어디까지 내릴지 주목된다. 한은은 지난 10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3.8%로 낮춘 바 있다.
한편 정순원 위원의 발언도 주목할 재료다.
그는 지난 18일 한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가 모멘텀을 상실하면 복원에 시간이 걸린다"며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이처럼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다양한 재료가 대기하고 있어 금주 채권금리도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재형 차장은 "지금 상황에서 강세 모멘텀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번 주는 강세 또는 횡보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경환 장관의 완화적인 멘트가 나온 상황에서 쉽게 포지션을 줄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B자산운용 김보형 이사 역시 "이번 주는 금리 인하에 기대가 여전한 가운데 '밀리면 사자'가 계속 있어서 쉽게 시장이 밀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크게 떨어질 경우 금리가 더 강해질 개연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