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투자 축구마케팅 붐, 월드컵테마주 들썩
[뉴스핌=조윤선 기자] 13일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맞아 중국 A증시에 '축구'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명문 프로축구 구단 '광저우헝다(廣州恆大)' 지분을 50% 매입한데 이어, 쑤닝윈상(蘇寧雲商 002024.SZ)의 FC바르셀로나와의 제휴 소식이 터져나오면서 현재 중국 A증시는 월드컵 열기로 들썩이고 있다.
10일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을 비롯한 중국 매체는 스포츠복권, 맥주, 가전 등 월드컵 관련 테마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9일에는 전자상거래 업체 쑤닝윈상과 세계적인 축구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와의 제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일 쑤닝윈상 주가가 7.11%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신문은 9일 리빈(李斌) 쑤닝윈상 부총재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쑤닝은 FC바르셀로나의 중화권 공식 스폰서로서 홍보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FC바르셀로나와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에 따르면 쑤닝윈상은 11일 FC바르셀로나와 협력을 체결, 홍보를 포함해 야외스포츠 브랜드 협찬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가까스로 2000선 붕괴를 모면하며 침체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월드컵', '축구'관련 테마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 훙보구펀(鴻博股份 002229.SZ), 중티찬예(中體產業 600158.SH), 안니구펀(安妮股份 002235.SZ) 등 스포츠복권 종목이 앞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티찬예 주가는 지난달 27일 12.10위안으로 4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은만국(申銀萬國) 등 증권사는 브라질 월드컵으로 최대 수혜를 입는 업종은 인터넷 복권이라고 진단하고, 관련 유망주로 인민망(人民網 603000.SH), 웨촨메이(粵傳媒 002181.SZ), 안니구펀, 훙보구펀, 저바오촨메이(浙報傳媒 600633.SH), 가오훙구펀(高鴻股份 000851.SZ) 등을 꼽았다.
인민망 복권 정보제공 사이트(okooo.people.com.cn). |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주민가처분 소득 증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특수에 따라 향후 중국 온라인 복권 시장은 급성잘 할 전망이다.
시장규모도 2014년 4186억 위안(약 68조원)에서 2020년 6295억 위안(약 103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도 제시했다.
상하이증권보(上海證券報)는 당국이 복권 관련 규정을 완화하면서 향후 인터넷을 통한 복권 구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인터넷 복권 시장 침투율이 2012년 8.8%에서 2013년 13.6%로 확대됐지만, 여전히 한국(20%)에 비하면 크게 뒤쳐지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 5일 알리바바의 '광저우헝다'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진 후, A증시에서 장쑤순톈(江蘇舜天 600287.SH) 등 축구 구단 테마주도 급등했다. 당일 장쑤순톈을 비롯해, 중국 축구 구단 스폰서 중 하나인 LED업체 레이만광뎬(雷曼光電 300162.SZ)도 주가가 15.92위안으로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터넷게임 상장사들도 축구 게임을 속속 출시하며 월드컵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어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선저우타이웨(神州泰岳 300002.SZ)는 미국을 대표하는 게임기업인 EA사와 5일 'FIFA 2014 브라질월드컵'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월드컵 기간에 경기 관람과 함께 맥주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 옌징맥주(燕京啤酒 000729.SZ), 칭다오맥주(青島啤酒 600600.SH) 등 맥주 테마주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6월 2일~8일 사이 중국 검색엔진 '360검색(360搜索)'에서 칭다오맥주, 바이윈산(白雲山 600332.SH)이 10대 검색 키워드에 올랐다.
월드컵을 맞아 제약업체 바이윈산은 텐센트(騰訊)와 함께 그룹 산하의 중국 전통음료 '왕라오지(王老吉) 량차(涼茶)'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