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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블루걸', 홍콩 넘어 대만·마카오 등 '중화권'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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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스핌 이연춘 기자] 홍콩에 한 병(330㎖)에 한국 돈으로 4500원 가량에 팔리는 맥주가 있다. '블루걸(BLUE GIRL)'이다.

세계맥주의 격전장이된 홍콩시장에서 '블루걸'은 한국에선 낯선 이름이지만 홍콩에선 '최고의 맥주 브랜드'로 통한다. 일반 대중맥주들에 비해 가격이 50%나 비싼 프리미엄급이지만 단순 판매량만으로도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다.

'블루걸' 생산 업체는 한국의 오비맥주다. 병 어디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표식이 없다.

오비맥주가 지난 1988년부터 중화권 거대 수입·유통 전문 기업인 젭센그룹(Jebsen)과 계약을 맺고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은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형태로, 주문자의 요구에 의해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현재 '블루걸'은 국내 광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블루걸'의 생산국은 한국이라는 점이 입소문을 타고 현지인들에게 알려지고 있어 새로운 한류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2012년 411만 상자에서 2013년 462만 상자의 수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홍콩 맥주 시장 1위로 판매량 기준 27% 차지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일본, 중국, 남미 등 세계 각국의 글로벌 맥주브랜드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홍콩시장에서 한국 기술로 만든 국산맥주가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오비맥주와 젭센은 홍콩 부동의 1위의 맥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이제 목표는 대만·마카오 등 중화권을 겨냥했다.

홍콩에서 블루걸을 유통하고 있는 젭센그룹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우수한 양조기술력과 홍콩인의 미각을 충족시킨 탄탄한 제품력, 제조사와 판매사간 원활한 협업이 홍콩 맥주시장 1위의 원동력"이마라며 "홍콩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대만과 마카오, 중국 본토 등지로 판로를 확대해 중화권 내 대표적인 프리미엄 맥주로 확고한 입지를 굳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블루걸'은 영국의 영향으로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진한 맥주 맛을 선호하는 홍콩 시장의 특성에 맞춰 개발한 필스너 계열의 라거 맥주"라며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청량감과 부드러운 끝 맛으로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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