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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테이퍼링 시기와 규모' 주목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의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금융시장의 관심은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기와 규모에 집중돼 있다.

양적완화(QE)의 축소가 자산 가격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월가 이코노미스트가 차기 연준 수장에게 던지는 질문은 보다 심층적이다.

(출처:뉴시스)

무엇보다 연준이 QE 축소 조건으로 제시한 실업률이다.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실업률이 얼마인가 하는 문제다. 금융위기 이후 두 자릿수를 훌쩍 넘었던 실업률은 7%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위기 이전 평균치인 4~5% 선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연준의 궁극적인 정책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최대한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선까지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이를 급격한 물가 상승 없이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6개월 이상 실직 상태인 미국인은 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6세 이상 근로 가능 인력 가운데 구직 단념자는 37%로 1978년 이후 최고치다.

옐런 지명자는 고용시장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며, 특히 장기 실업률을 주시하고 있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이어 부양책이 기대만큼 실물 경기를 부양하지 못할 때 차선책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2008년 이후 연준이 풀어낸 유동성은 3조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여전히 3%를 밑도는 성장률과 7% 선의 실업률은 부양 효과에 대해 합격점을 주기 힘든 결과물이다.

FAO 이코노믹스의 로버트 브루스카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이 고용 창출에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시점과 근거가 과연 무엇인지 명확한 얼개가 잡히지 않았다”며 “연준 정책자와 금융시장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주택시장 회복을 꺾지 않고 부양책을 축소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연준은 지난 5월 이후 공개적으로 QE 축소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다.

그 결과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주택시장의 회복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모간 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행할 수 있을 만큼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근거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며, QE를 축소할 때 주택시장의 회복을 해치지 않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 번째는 자산 버블에 관한 것이다. 연준의 다른 정책자들과 달리 옐런 지명자는 부동산 버블을 비교적 조기에 경고한 바 있다.

때문에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지명자가 현 시점에 또 다른 버블 신호를 보고 있는지 여부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월가가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인플레이션이다. 3조달러의 유동성 공급에도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를 크게 밑도는 실정이다.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 것인지 여부와 그 시기가 월가의 관심사다. 경기 회복이 속도를 내는 한편 금융권이 민간 여신을 늘릴 때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웰스 파고의 샘 불러드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에 공급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상승할 때 어느 선까지 감내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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