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전영수의 일본읽기] 아베정권의 힌트 '경제는 정치하기 나름'

기사입력 : 2013년10월28일 14:23

최종수정 : 2013년10월28일 14:3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대선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가 내세운 선거문구다. 이 문장 하나로 일약 경제전문가로 변신한 그는 결국 승리했다. 전임정권의 경기침체를 부각시킨 덕분이다. 이후 수많은 아류문구로 파생․확산될 만큼 이 문구는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이는 틀렸다. 경제는 잘못이 없다. 잘못은 정치에 있다. 그래서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로 치환되는 게 옳다. 고백컨대 필자도 사회문제의 근본지점으로 늘 경제실패를 지목했었다. 꽤 오랫동안 경제학적인 접근으로 문제해법의 실마리를 모색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실물경제는 결코 이론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중대한 개입변수 탓이다.

혐의는 정치에 있다. 이쯤에서 학문이 짧은 필자보다 식견이 깊고 검증받은 유명학자의 지지발언을 소개한다. 주인공은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이다. 그는 『미래를 말하다』란 책에서 경제실패의 원인으로 정치적 갈등․불안을 지목했다. 원제가 ‘진보주의자의 양심(the Conscience of a liberal)’이었다니 경제실패의 진실을 꽤나 밝히고 싶었던 모양이다. 경제란 게 늘 시장논리보다 정치내용에 따라 결정됐다는 경험의 고백이다.

그는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양극화의 인과관계를 미국 자본주의 역사발전에 맞춰 설명했다. 요약하면 “경제가 정치보다 약하다”는 신세(?)한탄이다. 정치적 반목․대립이 심화됐을 때 경제적 불안․격차가 거세졌다는 걸 시대상황별로 정리․설득한다. 즉 보수와 진보의 대결 속에서 승률이 높았던 보수집권기에 분배악화가 심화됐음을 유추한다. 따라서 빈부격차를 제한하는 제도장치를 마련하는 전제조건은 정치적 안정실현이다.

이런 점에서 일본은 간만에 정치안정의 궤도에 접어든 형국이다. 1년 안에 물갈이되며 단명총리의 무덤(?)이었던 정치무대가 최근 적잖이 묵직해졌기 때문이다. 주역은 아베총리다. 총리만 2번째여서인지 이번 등판과 속투는 꽤 안정적이다. 2012년 중의원에 이어 2013년 참의원(7월)마저 연승함으로써 장기지배의 기반을 다졌다. 내각해산이 아니면 향후 3년 안에 예정된 선거는 없어 아베정권의 권력독점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더 중요한 건 그의 투구내용이다. '아베노믹스'로 요약되듯 경제장악에 성공한 정치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누구도 끊지 못했던 20년 디플레의 매듭을 집권 1년도 안 돼 풀어낸 듯하다.

뚜렷해진 물가인상, 즉 인플레로의 방향전환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선반영해 움직이는 주식․부동산 등 자산인플레만이 아니다. 물가인상에 걸맞게 내년 임금인상마저 현실화되면 ‘수요자극→소비증가→실적향상→경제성장’의 흐름에 올라탈 확률이 높다. 연구기관은 올해 분기마다 성장률과 물가를 상향조정하느라 바빴다.

대체적인 공감대는 올해 GDP성장률 ±3%, 물가상승률 ±1%대다. 올 4분기 GDP는 전년대비 최대 5%(연율)까지 뛸 것이란 전망도 있다(도레이경영연구소). 한국에선 부정적 어투의 평가가 압도적이지만 적어도 통계수치는 상당히 우호적이다. 

아베정권은 정치가 경제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어떤 정치냐에 따라 활황과 불황여부가 확연히 갈릴 수 있어서다. 물론 대외여건이나 내부개혁 등 아베정권 이전의 노력성과가 기여했을 수도 있다. 다만 이런 건 모두 하위변수에 불과하다.

만약 그저 그런 또 다른 단명총리가 재현됐다면 일본경제는 기지개조차 피기 힘들 수 있다. 요컨대 핑계거리일 뿐이다. 결국 경제실패는 정치부재의 탓이 크다. 적어도 그 혐의에서 벗어나긴 힘들다. 한국처럼 저성장․고령화의 구조적 성장한계를 지닌 국가에선 특히 경제를 되살릴 정치지형의 복원이 시급할 따름이다.

정치를 위한 정치만 존재할 경우 경제적 박탈․소외감은 치유불능에 빠지게 된다. 성장은 둘째 치고 현재상황은 갈등비용만 키우고 있다. 우려스럽다. 이젠 나서야 할 타이밍이다. 그 주체는 역시 정치다. 결국 최고리더십이 결단해야 할 때다.

한국은 다행스럽게(?) 대통령제다. 대통령의 파워는 무소불위에 가깝다. 5년 단임제란 게 정책연속성의 한계일 수 있으나 그 정도 시간이면 못할 일이 없다. 의원내각제에 계파수장들의 암실정치가 판치는 일본에서조차 강력한 정치리더십이 출현하는 판에 한국이 못할 이유는 없다. 뜻과 의지가 없다면 모를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관건은 정권획득․유지논리가 갈등해결의 절박성을 압도할 때다. 당리당략이 앞서면 희망은 없다. 정치지도자는 현실사태를 정확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되지 않는다”는 식의 방관적 시각은 금물이다. 지금처럼 ‘리더실종’은 더더욱 안 된다.

경제는 이미 충분히 불안하고 절망적이다. 경제민심을 위한 정치실현이 시급하다. 저성장․고령화에 맞게 재구성하는 구조전환(Regime Shift)을 기대한다.

*프로필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
-일본 게이오(慶應)대 경제학부 방문교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연구교수
-한양대 국제(경제)학 박사
-한국경제TV '머니로드쇼 재테크 파노라마' 진행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