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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조그만 좌파신문에서 NYT와 나란히 선 비결은

기사입력 : 2013년10월01일 11:33

최종수정 : 2013년10월01일 11:36

철저한 웹-실시간 중심전략..차별화된 독자광고 등으로 디지털화 성공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미국 진보지를 대표하는 뉴욕타임스(NYT). 그간의 역사를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도 적극적으로 대처,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오랜 명성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대항마는 누굴까. 영국의 진보지 가디언(The Guardian)이라 할 수 있다.

진보적 성향과 굵직한 특종 보도는 물론, 디지털 시대에 발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NYT가 뉴스 콘텐츠의 유료화로 디지털화에 성공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가디언은 뉴스는 거의 공짜로 보여주면서 디지털(온라인) 매출을 올리며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 英 가디언, 뉴스 유료화 안해도 온라인으로 돈 번다

가디언과 옵저버를 발행하고 있는 가디언 그룹(출처=가디언)
가디언과 옵저버 등을 발행하고 있는 가디언 미디어 그룹(GMG)은 올해 3월로 끝난 회계연도(2012.4~2013.3) 흑자로 돌아섰다. 올 회계연도 세전이익은 2270억파운드(3660만달러)였다. 한 해 전 7560만파운드의 적자를 냈던 것에 비하면 도약의 폭이 크다.

대부분 출판 사업을 통해 올린 것이지만,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192년 된 종이신문 매출이 해를 거듭할 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디지털 매출이 30% 가까이 늘어나며 선전한 점이다. 흥미로운 것은 온라인에서 돈을 번 것이 뉴스 콘텐츠를 돈을 내고 사도록 한 것이 주가 아니란 점이다.

대부분의 신문 기업들은 뉴스 콘텐츠 유료화로 디지털 시대에 대처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YT, 프랑스 르몽드·르피가로,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그렇다. 가디언의 경쟁지, 특히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 소유의 '더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 등도 콘텐츠의 유료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가디언은 디지털 디스플레이 및 스폰서 매출을 끌어 올리는 쪽에 방점을 뒀다. 이 부문 매출이 2500억파운드로 한 해 전에 비해 39%가 늘었다. 온라인 구인광고 매출도 30% 가량 늘었다.

◇ 독자마다 차별화된 광고 노출.."종이신문보다 웹이 먼저"

뉴스 콘텐츠를 파는 방식이 아니라면 가디언은 어떻게 온라인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일까.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기사에 중점을 두고 생산하는 편집국 방침, 확실하게 차별화되고 큐레이션(curation)된 콘텐츠의 지속적 공급, 그리고 독자별로 타깃팅된 광고를 보여주는 전략 등이 가디언을 차별화하고 있다.

가디언의 기자들, 특히 해외 특파원들은 온라인에 먼저 실시간으로 기사를 올리고 있다. 다른 신문사들과 정반대 전략이다. 종이신문에 먼저 게재한 뒤에야 온라인에 올리는 방식을 고수하는 다른 신문사들은 가디언의 방침에 반발했지만 독자들이 따르고 있는데야 속수무책일 수밖에.

독자들이 종이신문을 펼치기보다 먼저 인터넷으로 정보(뉴스)를 취득하는 소비 행태가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에 가디언은 먼저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다. 조금이라도 뒤늦으면 뉴스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정확히 간파한 것. 주 7일 24시간 업데이트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뉴스룸도 통합했다. 

광고의 방식도 차별화돼 있다. 가디언은 실시간 경매 시스템(real-time bidding system)을 택해 각 사용자의 프로필에 따라 광고주들이 광고에 입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독자 맞춤형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IHS 스크린 다이제스트의 애널리스트 대니얼 크내프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광고를 무조건 더 많이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타깃 광고를 보여주자는 것이 가디언의 전략"이라면서 "양적으로 승부하려는 광고가 아니라 맞춤형 광고를 통해 더 비싸고 효율적인 광고를 팔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철저하게 온라인-실시간 중심.. 오픈 저널리즘의 시행 

가디언의 온라인 차별화 전략은 비단 광고에만 국한되는게 아니다.

영국에서 로열 베이비가 탄생했을 때 가디언은 홈페이지에서 이 소식을 보지 않을 수 있는 선택권을 독자들에게 부여했다.
가디언의 1면(front page)은 종종 독자들이 결정할 수 있다. 

지난 7월 영국에서 '로열 베이비'가 탄생했을 때 영국은 물론 우리나라 언론사 홈페이지들도 이 로열 베이비 탄생을 전하느라 바빴다. 독자들이 잘 접할 수 있도록 편집, 배치되기도 했다.

가디언은 그러나 로열 베이비의 소식을 듣거나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럴 권리를 줬다. 가디언 홈페이지 맨 위에 '공화주의자이십니까?(Republican?)'란 버튼을 둔 것. 그걸 누르면 로열 베이비의 소식이 실리지 않은 가디언 홈페이지를 서비스해준 것이다. 

반대로 로열 베이비의 기사를 보고 싶으면 '왕정주의자이십니까?(Royalist?)'란 버튼을 누르면 되도록 했다. 런던 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가디언은 '올림픽 기사 가리기(Hide Olympics)'란 선택권을 부여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디언은 중도좌파(left-of-center)적인 입장을 표방하는 신문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독자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비밀감시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단독 인터뷰 같은 대형 특종들도 가디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1995년 임명돼 가디언을 이끌고 있는 편집국장 앨런 러스브리저. 베를리너판 전환과 웹 중심 전략 등을 이끌었다.
독자들과의 상호작용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점도 충성도 높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비결이다. 가디언은 스마트 기기용 애플리케이션 '가디언 위트니스(The Guardian witness)'를 통해 시민 저널리즘, 오픈 저널리즘을 실현하고 있다. CNN의 아이리포트(iReport)처럼 시민들이 직접 취재한 것을 보도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가디언의 홈페이지에는 물론, 필요한 경우 종이신문에도 반영한다.

이런 신선한 시도들 뒤엔 가디언의 편집국장인 앨런 러스브리저(Alan Rusbridger)가 있다. 

그는 2006년 "가디언은 이제 디지털 회사이다. 웹이 종이신문보다 우선"이라고 웹 우선 전략을 선포했고, 회사이름도 '가디언 뉴스페이퍼 리미티드'에서 '가디언 뉴스 & 미디어'로 바꿨다. 그는 종이신문 가디언을 대판에서 베를리너판으로 바꾼 주역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수익 때문에 온라인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저널리즘에 집중할 것을 기자들과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그는 "만일 여러분이 저널리즘을 생각한다면 미래에 대해 좀 더 희망을 갖게 될 것이지만 오직 비즈니스 모델만 생각하면 몸이 움츠러드는 두려움에 떨게 될 것"(<신문과 방송> 2010년 2월호에서 재인용)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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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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