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세계경제 읽기] 소비자신뢰 개선, 경기 회복 증거

기사입력 : 2013년07월23일 14:54

최종수정 : 2013년07월23일 14:59

버냉키 의장도 신뢰 개선과 소비지출 증가세에 주목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로 급격한 침체 국면에 빠졌던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정상적인 성장국면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강력한 통화정책 상의 부양 노력 덕분에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그 변화를 제대로 읽기가 쉽지 않다. 세계 주요 경제지표를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들여다 볼 때다. [편집자 註]

[뉴스핌=주명호 기자] "기업 및 소비자, 주택건설자 신뢰는 매우 중요하며 좋은 정책이 이런 신뢰를 높힌다."

지난 17일 미국 하원 재정위원회에 출석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심리지표와 관련해 위와 같은 대답을 통해 연준 및 의회 정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바꿔 말하면 심리관련 지수들을 살펴보면 현 경제정책이 이전에 비해 얼마나 효과를 보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를 살펴보면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다소 의아해 보일 수도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시간대/톰슨로이터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시간대/톰슨로이터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하락한 83.9를 기록했다. 시장전망치인 85.0보다도 밑돈데 이어 5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전 지수 흐름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지수는 2008년 중반 이후 그 어느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시간 심리지수 뿐만 아니라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의 소비자신뢰지수(CCI) 또한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가장 높은 수준에 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변동 추이. <출처 : 연방준비제도(Fed) 웹사이트>

최근 주춤한 심리지수를 살펴보면 미국 경기회복의 주축인 주택시장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주택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미국의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5월 이후 상승한 모기지 금리는 이런 호황에 급제동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연준은 이런 불안감에 대한 대답도 이미 내놓고 있다. 17일 공개된 통화정책 보고서는 최근 모기지금리가 상승했지만 과거 수준과 비교해볼 때 여전히 금리는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1990년대 이후 미국 모기지금리 변동 추이 <출처 : 연방준비제도(Fed) 웹사이트>

이는 꾸준히 모기지담보부증권(MSB)를 매입해온 연준의 통화정책 영향이 크게  효과를 나타낸 까닭이다. 2012년 말 이후 모범저당대출(conforming mortgages : 페니맥이나 프레디맥의 기준에 따른 우대금리 저당대출)과 연준이 담보하는 MBS 간 금리 스프레드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나마 급등했던 모기지금리에 대한 우려도 사그러들 전망이다. 7월 4일 기준 4.51%까지 올랐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버냉키 의장 또한 지난 6월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이 되더라도 매입한 MBS는 계속 보유해 금리 부담을 억제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모기지 금리 변동 추이 <출처 : Freddie Mac>


미국 외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향후 경제전망 및 각국이 내놓은 정책 효과는 소비자심리지수 및 신뢰지수를 통해 쉽게 읽어낼 수 있다.

독일의 경우 6월 Gfk소비자신뢰지수가 6.8로 집계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유로존 침체에도 여전히 독일 소비자들이 독일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프랑스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이전보다 하락한 78를 기록했다. 막대한 정부부채 및 어두운 경제성장 전망이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시킨 것은 7월 프랑스 신뢰지수의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 소비시장에서 '심리'가 중요한 이유는?

내구재판매, 소매판매 등 소비관련 경제지표의 중요성은 다들 쉽게 인정하겠지만 사람들의 '심리'를 수치화한 지수가 왜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언뜻 대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사람의 심리라는 부분이 통계적으로 정확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시장에서 심리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는 뜻은 단순히 충동적으로 소비할 마음이 생겼다는 뜻이 아니다. 향후 개인의 경제상황을 비춰봤을 때 어느정도 소비지출이 있어도 충분히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을 때 소비 심리는 높아진다.

이를 다시 풀어보면 소비심리 개선은 개인의 고용 및 수입이 안정됐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 고용이 안정됐다는 것은 낮은 실업률과 연동이 되며 이에 따라 기업 생산은 늘어나게 되고 경기 또한 호황으로 이어진다.

이런 연결고리로 인해 정부, 경제전문가, 투자자들은 소비자 심리 파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 변동을 주의깊게 관찰한다. 지난 6월 일본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대비 하락했을 때 일본 내각부가 이는 '최근 시장 변동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재빠른 반응을 내보인 것은 하나의 방증으로 읽을 수 있다.  

일본 정부는 23일 발표한 2013년 경제 백서에서 최근 일본 경제가 "개인소비가 견인 역할을 하면서 생산 증가와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싹이 보인다"고 진단하고, 이는 수출이 경기를 주도한 과거와는 메커니즘이 크게 달라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서는 아베 내각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와 강력한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으로 소비자신뢰도가 개선되고 이것이 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기 견인 역할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저가제품 구매 성향이 줄어들고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와 기업물가 상승 등으로 완만한 디플레이션 상황이 명백히 변화될 조짐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물론 심리지수는 여러 가지 요인에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순히 심리지수 하나만으로 향후 경제상황을 판단해선 안 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구재나 소매판매와 같은 관련 경제 지표들을 함께 봐줄 필요가 있다.

◆ 미시간 '대학'이 심리지수를 내놓는 이유는? 
 
대부분 국가들의 경우 정부나 관련기관이 소비자 심리 및 신뢰와 관련해 지수들을 내놓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미시간대학교가 매월 2차례에 걸쳐 소비자심리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는 미시간주의 산업적 특성에 기인했다. 미시간주에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시가 있는데 이곳의 자동차기업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시간대에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수요를 알고자 심리 조사를 의뢰한 것이 시발점이 된 것이다.

미시간대 이외에도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CCI)도 소비자의 향후 소비 동향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이용된다. 다만 CCI의 경우 전화설문을 통해 조사하는 심리지수에 비해 신뢰도나 활용도 측면에서는 다소 낮다는 평가다.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태균, 오늘 김건희 특검 출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건희 특별검사(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명씨 측 관계자는 전날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로 소환됐다"며 "출석하기 앞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명씨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명씨에게 지난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명씨 측은 불응했다. 당시 명씨 측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 요구서 수령을 거부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방식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고 본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겐 뇌물 수수를, 명씨에겐 뇌물 공여 혐의 등을 적용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명씨 측은 지난 2월 입장문을 통해 김 여사가 당시 김 전 의원에게 김 전 검사의 당선을 지원하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2차 압수수색까지 단행하며 해당 의혹 관련 자료 확보에 착수했다. 지난 27일에는 해당 의혹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소환조사하며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그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명씨를 처음 소개하고, 명씨와 공천개입 의혹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인물로 지목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질의하며 구체적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yek105@newspim.com 2025-07-31 07:24
사진
트럼프 "韓, 관세 15%...3500억달러 투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이 포괄적인 무역합의를 도출했다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로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초 미국이 발표했던, 그리고 이달 초 서한으로 통보했던 상호관세율 25%에서 10%포인트 낮아졌다. 그 대가로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미국산 에너지 1000억달러 구매를 약속했고, 미국에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시장 등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단을 접견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한국이 완전하고 포괄적인(Full and Complete) 무역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산 제품에는 한국 측이 어떤 관세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그리고 대통령인 내가 직접 선정한 투자 프로젝트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1,000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했으며, 또한 한국은 자국의 대미 투자 목적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투자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향후 2주 이내 백악관에서 열릴 양자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라며 "우리는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에 완전히 개방되며,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참석한 무역 대표단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들을 만나 그들의 나라의 위대한 성공에 대해 논의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 동작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5-07-31 07: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