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가 드디어 매듭이 지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가 29일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를 최종 승인해줬기 때문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편의점 등을 거느리고 있는 롯데그룹은 업계1위 생활가전 양판업체까지 품게 되면서 유통강자 의 지위를 한층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 가능 여부를 심사한 결과,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롯데쇼핑은 지난 7월6일 유진기업 등으로부터 하이마트의 주식 65.25%를 취득하기로 계약하고 같은 달 12일에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날 공정위 승인으로 행정 절차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만큼 양사의 합병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롯데 측은 일단 하이마트 덕에 백화점, 마트, 홈쇼핑이 취급하는 가전제품에 대한 구매파워(바잉파워)가 한층 커져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더불어 물류 부문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롯데 측은 하이마트 인수로 인해 당장 사업개편 등의 가시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이마트는 이전처럼 독자경영 방식을 지속할 것이라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하이마트가 매우 잘 하지 않았나. 당분간 하이마트가 해오던 현재 체제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롯데마트가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파크’를 하이마트로 옮겨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품목과 컨셉트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아직은 합칠 이유나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디지털 파크는 소형 디지털 가전 중심으로 판매하고, 규모도 하이마트 만큼 크지 않아 지금처럼 별개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룡유통'으로 불리는 롯데가 거대한 구매파워를 등에 업고 있는 만큼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체계 변화가 머지않아 가시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 때문에 경쟁 양판업체이면서 제조사를 갖추고 있는 리빙프라자(삼성전자), 하이플라자(LG전자) 등의 향후 시장 점유율, 전략구도 등도 관심 대상이다.
하이마트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와 감사를 새로 선임하고 상호를 바꾸기 위한 정관변경 등을 논의한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와 김치현 롯데쇼핑 부사장, 한병희 하이마트 부사장, 박동기 롯데쇼핑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전 공정위 사무처장 출신인 허선 연세대 겸임교수와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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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