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으로 급등세를 연출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전일보다 3.43%, 3.06달러 뛴 배럴당 92.39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거래일대비 2.37%, 2.65달러 오르면서 배럴당 114.47달러대에 거래선을 형성했다.
나토(NATO)는 이날 시리아 내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터키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전일 터키 압둘라 굴 대통령이 "터키와 시리아 사이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되고 있다"고 발언한 것 역시 중동지역으로의 확산 공포를 키웠다.
EGL의 앤디 소머 에너지 분석가는 "현재 시장은 펀더멘털 지표에 따른 지지보다는 정치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지배하고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 가격은 현재보다 낮아야 하지만 시리아와 터키에서 벌어지고 있는 긴장국면이 아랍권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휘발유 선물가가 동부연안 정유시설의 예기치 못한 점검 등에 따른 공급 압박 분위기로 2% 이상 오른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리서치 노트에서 "터키가 시리아 내분에 개입할 경우 주요 원유 수송로에 영향을 미치면서 잠재적 공급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시작된 터키와 시리아 사이의 긴장은 지난주 시리아측의 우발적으로 국경을 넘긴 포격을 하면서 터키의 민간인 다섯 명 사망,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로 인해 이라크 북부지역의 원유 생산과 서방으로의 수송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생산량을 30년래 최고 수준인 1000만 bpd로 늘렸다고 밝혔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현재 유가는 지나치게 높다"며 "우리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를 향해 가격이 낮아지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OPEC내 2위의 생산국인 이라크의 올해 수출량은 280만 bpd를 기록, 수십여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생산량도 오는 2020년까지 현재보다 두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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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