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명예퇴직 이어질지 관심
[뉴스핌=김연순 기자] 증권업계 불황으로 증권가의 인력 구조조정이 금융권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가운데 카드업계의 분위기도 심상찮다.
하반기 이후 카드업계의 실적악화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업계의 관심은 카드사의 인력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것인가다. 현재까지 인력감축에 대해선 카드사들이 선을 긋고 있지만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이미 업무 중복 조직을 축소하는 등 '조직슬림화'에 돌입했다.
하반기 신규채용 역시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삼성카드와 BC카드 이후 추가적인 희망퇴직·명예퇴직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권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들은 경영위기 상황에서 조직슬림화 등을 통해 비용절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현대카드는 지난달 업무 성격이 유사한 조직을 통합해 본부는 12개에서 8개로, 실은 39개에서 35개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140개 부서가 121개 부서로 축소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업무가 중복되는 조직을 단순화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으로 증권사 감원 등과 맞물려 얘기가 확대됐다"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한 적도 없고 할 계획도 없다"고 조직개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오는 9월부터 영세 중소가맹점에 대한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됨에 따라 하반기 이후 수익성 악화는 눈에 띄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금융협회는 새로운 가맹점 수수료 체계 적용으로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이 연간 약 8739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그럭저럭 버텼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악화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어느 카드사 할 것 없이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에는 카드사 중에서 삼성카드와 BC카드가 선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삼성카드가 150명의 희망퇴직을 받았고, BC카드는 10년만에 80명을 명예퇴직시켰다.
이후 카드사들은 올해 초부터 예산 축소·경영효율화 방침을 정하고 긴축경영체제로 돌입한 상황이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올해 하반기 이후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카드사의 추가적인 희망·명예퇴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BC카드의 명예퇴직 외에 다른 카드사들의 경우 퇴직제도를 정례화하고 있는데 (구조조정은) 업계 공통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경영여건이 생각보다 더욱 악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주요 카드사들은 아직까지 하반기 채용 계획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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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