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 2011년 실적 양호
- 양홍석 부사장과 각자 대표체제 유지될 듯
대신증권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 사장이 작년 한해 'ELW 부당거래 스캘퍼 사건'으로 적잖은 곤욕을 치르면서 무죄 선고를 받은데다 경영면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 때문이다.
증권가 CEO 인사를 내다보는 주요 키포인트 중 하나는 실적이다.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증권가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상승세를 달리던 실적도 대폭 꺾였다. 때문에 탄탄하게 실적을 낸 CEO들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오너일가(양홍석 부사장 고모부)이기도 한 노 사장은 지난 1987년 대신증권 국제부를 시작으로 2006년 대신증권 대표이사직을 맡기 시작했다. 그가 대표직을 맡은 이후 대신증권의 영업실적은 큰 변동성 없이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지난 2007년 7월 일부 헤지펀드가 파산하면서 글로벌 IB들과 거래하던 많은 금융기관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글로벌 IB들과 신용보강계약을 체결하는 등 리스크 관리로 장외파생상품에서 오히려 수익을 냈다. 2007회계년도(2007년3월~2008년2월)에는 순이익 1778억원을 거뒀다. 2009회계년도(2009년3월~2010년2월)와 2010년회계년도(2010년3월~2011년2월)에는 각각 914억원, 844억원으로 주춤했으나 2011회계년도(2011년3월~2012년2월)에는 전년 대비 32.4% 증가한 1001억원으로 회복했다.
노 사장이 글로벌 신용위기,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는 이유다.
일각에선 오너 창업주 3세인 양홍석 부사장의 사장직 승진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회사 안팎에서는 연임설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노 사장은 대신증권의 성장세를 이끌면서 대신증권의 해외시장진출도 이끈 인물"이라며 "오랜 시간 국제 부문의 경험으로 익힌 노하우는 아직 대신증권에 필요한 역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CEO로 드물게 은행·자산운용사·증권사에서 근무했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 재직 시절 국제부문을 오래 담당했다.
현재 대신증권은 해외사무소 2곳(도쿄, 상하이)과 현지법인 1곳(홍콩)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선진금융기법의 전수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일본 스팍스(SPARX) 그룹 ▲일본 니코디알 그룹(Nikko Cordial Corp.) ▲베트남 호치민시티증권 ▲중국 자오상증권 ▲캄보디아 로열그룹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국제통인 노 사장이 여전히 필요한 대목이다.
양 부사장의 나이(31세)도 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요인 가운데 하나다. 젊은 나이로 대외 활동에 한계가 예상되는 만큼 노 사장이 퇴진할 경우에는 또다른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하는 처지다. 노 사장의 연임설이 설득력을 갖는 또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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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