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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론스타, 외환은행 몸값 낮추기로

기사입력 : 2011년07월05일 10:07

최종수정 : 2011년07월05일 10:40

- 사실상 재계약…계약연장은 무의미해져

- 인하 폭 놓고 막판 줄다리기
- 중간 배당 등 기업가치 하락 반영


[뉴스핌=한기진 기자] 외환은행의 몸값이 깎인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지분(51.02%) 인수 가격을 낮추는데 합의했다. 남은 관건은 인하 폭. 양측은 팽팽한 줄다리기 중이다. 가격 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하나금융은 주식매매계약(SPA) 연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론스타가 지난 1일 외환은행 이사회에서 주당 1510원의 중가배당 결정으로 총 4968억원을 현금배당으로 챙김에 따라 매매가격 인하요인이 발생했다고 판단, 가격 인하 협상에 들어갔다. 또 외환은행 주가가 작년 11월 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1만2000원대에서 최근 9000원대로 하락한 것도 반영하기로 했다.

론스타도 매매 가격 인하에 대해서는 수긍하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얼만큼 깎을지는 하나금융의 의사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사상초유의 고배당과 주가 하락을 감안해, 1조원대를 할인한 3조원대에서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이 원래 계약한 금액은 4조 6888억원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이익은 당초 스케줄대로라면 외환은행에 남아있어야 하지만, 배당으로 유출됐다”며 “북밸류(장부가)가 하락한 만큼 재협상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관심을 끌었던 매매계약 연장은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협상 테이블에서 후순위로 밀렸다. 매매 가격이 조정된다는 의미는 사실상 재계약이기 때문이다. 다만 계약 연장 기간이 기존에 알려진 6개월로 확정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린 외환은행 인수에 장기가 묶여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인수대금 조달에 따른 금융비용과 외환은행 노조의 방해 및 직원들의 피로에 따른 직간접적 비용 증가 때문이다.

계약 연장의 증표가 하나은행이 론스타에 1조 5000억원을 대출(금리 6.7%)해준 것이다. 대신 론스타는 담보로 외환은행 보유 지분 전체를 내놨다. 이 금액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회사채 발행(금리 4.64%)으로 조달한 금액과 같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역(逆) LBO(차입매수)를 염두하고 이뤄진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매각 하려는 지분을 담보로 내놓고 돈을 빌리는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이다.

하나금융측은 “양측의 외환은행 매각 의지를 확인하는 표현”이라며 “금융주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담보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다”며 역 LBO 분석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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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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