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국채금리가 5일 고용·서비스 지표에도 올랐다.
- 10년물 5.328%, 30년물은 24년 만의 최고를 썼다.
- 수급 불균형과 매도세가 금리 상승을 키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0월 인상 확률 25% 미만으로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5일(현지시간) 또 올랐다. 고용 쇼크도, 부진한 서비스업 지표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시장이 지표가 아니라 금리 흐름 자체에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4년 '채권 대학살'과 달리 이번 상승은 중앙은행이 만든 것이 아니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멈춰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5.1bp(1bp=0.01%포인트) 오른 5.328%를 기록했다. 30년물은 장중 5.6959%까지 올라 24년 만의 최고를 새로 썼고 2년물은 1.9bp 오른 4.844%였다.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는 48.4bp로 벌어졌다. 30년물은 8월 말 이후에만 50bp 가까이 올랐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도 금리를 끌어내릴 뚜렷한 재료는 있었다. 전미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8월보다 하락한 54.9였다. 앞서 지난 2일 발표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도 2만9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경기 둔화 조짐에도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2일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금리는 내렸다가 이내 상승 반전했고, 이날도 다시 오름세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미국금리전략가는 "우리는 랠리를 벌여야 마땅할 만큼 약한 지표들을 보고 있는데도 여전히 금리는 위로 흘러가고 있다"며 "그런 심리가 시장에 계속 남아 있어서, 지표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면 심리만으로도 금리가 위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전망"이라고 말했다.
BMO글로벌자산운용의 얼 데이비스 채권·단기금융시장 책임자는 이를 시장의 관심이 한곳에 쏠린 결과로 설명했다. 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물가든 성장이든 금리에 영향을 주는 것들이든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지금 투자자들이 들여다보는 것은 금리 그 자체라는 얘기다.
금리가 오르면 변동성이 커지고, 변동성이 커지면 매도가 나오고, 그 매도가 다시 금리를 올린다. 데이비스는 이 구조가 30년물을 6%까지 밀어 올릴 것으로 봤다. 그는 "6%를 보게 될 것이라는 데 매우 높은 확신을 갖는다"며 "그뿐 아니라 이번 달 10월 안에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약세장이 아니라 약세 추세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 연준이 멈춰도 멈추지 않는다
10년물 금리는 3분기에만 90bp 가까이 올라 1994년 이후 가장 큰 분기 상승을 기록했다. 1994년은 월가에서 '채권 대학살'로 불리는 해다. 그해 2월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3%에서 3.25%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1년 만에 금리가 두 배가 됐다.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긴축이었다. 전 세계 채권 투자자 손실은 1조 달러를 넘었고, 레버리지로 채권에 투자했던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는 16억4000만 달러 손실을 내고 파산했다.
다만 당시와 지금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1994년은 연준이 1년에 여섯 차례 금리를 올려 벌어진 일이었다. 지금 연준은 지난달 25bp를 한 차례 올렸을 뿐이고, 그마저 2023년 이후 처음이었다. 기준금리가 3%대인데 10년물이 5%를 넘고 30년물이 5.6%를 웃돈다. 중앙은행이 만든 상승이 아니라는 뜻이다.
시장도 기준금리가 당장 추가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27~28일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6% 수준이다. 다만 12월 인상 확률은 90%에 가깝다.
금리를 밀어 올리는 다른 축은 수급이다. 돈을 빌리려는 쪽은 늘어나는데 빌려주려는 쪽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공급 쪽에서는 정부가 가장 큰 발행자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40조 달러를 넘어섰고, 재정적자와 이자 비용을 메우기 위해 매달 대규모 국채를 찍어낸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주요국이 지출하는 이자 비용은 전 세계가 인공지능(AI)이나 국방, 청정에너지 각 분야에 투자하는 금액보다 많다.
기업도 가세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5대 AI 하이퍼스케일러는 올해 들어서만 2200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전체의 두 배가 넘는 규모로, 데이터센터와 모델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발행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채와 회사채가 같은 자금을 놓고 다투는 구조다.
반면 수요는 약해졌다. 최근 700억 달러 규모 5년물 입찰에서 응찰이 부진했던 것이 매도세를 키웠다. 미슐러파이낸셜그룹의 톰 디 갈로마 글로벌금리트레이딩 전무는 "최근 미국의 많은 입찰에서 테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일은 낙찰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결정되는 것으로, 응찰 수요가 약하다는 뜻이다. 시장은 6일 예정된 3년물 입찰 등 이번 주 국채 입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각국의 정부 부채 우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와 물가 불안도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의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데이비스 책임자는 30년물 금리가 6%를 넘으면 미국이 부채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차입 비용이 명목 성장률을 웃돌면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계기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 분점 정부가 들어서는 경우다. 교착 상태가 되면 시장의 관심이 물가에서 성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재무부의 직접 개입이다. 데이비스는 30년물이 6%를 넘으면 당국이 나설 것으로 봤다. 그는 개입의 형태에 대해 "채권을 사들이는 것이다. 연준과 재무부가 함께 채권을 사는 것"이라며 "의심할 여지 없이 양적완화(QE)라고 본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