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메타가 30일 뮤즈를 상시형 에이전트로 공개했다
- 전용 클라우드 컴퓨터가 CPU·메모리 수요를 키웠다
- D램·낸드·ABF 기판 수혜 기대가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기 중에도 서버 자원 계속 점유
서버용 CPU 납기 30주로 연장
CPU 코어는 여러 이용자가 공유
D램은 이용자 수만큼 확보 필요
공급 둔화 겹친 D램 수급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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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메타(META)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가 흥행한 배경으로는 전문 지식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한 편의성이 거론된다. 편의성은 에이전트가 일할 컴퓨터를 이용자의 집에서 메타의 데이터센터로 옮긴 설계에서 나왔다. 이용자 몫이던 설치·관리 부담이 메타가 데이터센터에서 확보해야 할 서버 자원으로 바뀐 셈이다.
이용자마다 클라우드 컴퓨터를 한 대씩 배정하는 구동 방식은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의 에이전트로 확산됐다. 에이전트가 CPU(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 수요를 늘린다는 업계 전망이 이용자 수와 직접 연동되는 형태로 구체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CPU는 서버 자원 배정 방식에 따라 필요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반면 메모리는 이용자 증가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작업용 컴퓨터도 클라우드로
AI 에이전트가 추가로 요구하는 서버 자원은 모델이 아닌 작업용 컴퓨터에서 나온다. AI 모델의 추론 연산은 GPU(화상처리장치) 등 연산용 칩이 탑재된 서버가 있는 데이터센터가 맡아 왔다. 반면 에이전트가 웹 탐색과 파일 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용 컴퓨터는 이용자 기기에 의존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올해 초 개발자 사이에서 주목받은 오픈소스 에이전트 오픈클로도 이용자가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해 구동하는 방식이었다.


뮤즈는 작업용 컴퓨터를 이용자마다 독립된 전용 가상머신으로 데이터센터에 배정했다. 가상머신은 서버의 CPU와 메모리를 나눠 만든 소프트웨어 형태의 컴퓨터다. 이용자 사이에서 확인된 사양은 가상 CPU 2개와 메모리 8GB, 저장장치 100GB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수십억명이 고성능 컴퓨터를 집에 두고 직접 관리할 수는 없어 클라우드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상시 가동되는 전용 클라우드 컴퓨터는 주요 AI 기업들의 개인 에이전트로 확산됐다. 오픈AI는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상시형 에이전트 '닷츠'에 각자의 클라우드 컴퓨터를 배정했다. 구글(GOOGL) '제미나이스파크'와 스페이스XAI(스페이스X<SPCX>의 AI 사업부)의 '그록봇'도 전용 가상머신에서 상시 작동한다. 닷츠의 기능 상당수는 기존 에이전트 도구로도 구현할 수 있었지만 에이전트 하나에 전용 컴퓨터 한 대를 상시 배정한 데서 종전 방식과 차이가 있다.
에이전트가 CPU와 메모리 수요를 늘린다는 전망은 올해 초부터 업계에서 제기돼 왔다. 에이전트는 모델이 세운 계획에 따라 웹페이지를 열고 외부 서비스를 호출한 뒤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과정 전체의 조율은 CPU가, 작업 내용과 대화 맥락의 보관은 메모리가 맡는다.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4월 에이전트 시대 데이터센터의 GW(기가와트)당 CPU 코어 수요가 4배 가까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 중에도 서버 자원 점유
뮤즈로 주목받은 상시형 클라우드 컴퓨터는 CPU·메모리 수요를 작업량이 아닌 이용자 수에 연동시킨다. 에이전트가 일하지 않는 시간에도 이용자별 컴퓨터가 서버 자원을 배정받은 채 켜져 있어서다. 이용자 증가 속도가 서버 부품 수요의 증가 속도로 직결된다는 의미다. 뮤즈 사양을 이용자 1억명에 적용하면 CPU 코어(CPU의 기본 연산 단위) 2억개와 메모리 800PB(페타바이트), 저장장치 1만PB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용자 수에 연동된 수요는 뮤즈 확산 초기부터 서버용 CPU 납기 연장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8일 기준 서버용 CPU 납기는 25~30주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던 평상시 16~20주보다 10주가량 길어졌다. 트렌드포스는 납기 연장의 주된 요인으로 뮤즈 등 AI 에이전트 수요를 지목하고 매주 점검하는 공급망 품목에 서버용 CPU를 이번 주 새로 포함했다. 뮤즈 일간 이용자가 약 70만명인 단계에서 나타난 변화여서 이용자가 늘수록 공급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서버용 CPU 증설은 D램 증설을 동반한다. 가상머신에 쓰이는 서버용 CPU마다 연산 데이터를 담아두는 서버용 DDR5 D램이 함께 탑재돼서다. 이미 메모리 지출이 내년 대형 클라우드 업체 설비투자의 50~60%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메모리 수요 강세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에이전트발 수요가 더해지는 셈이다. 이용자별 가상머신에 배정되는 메모리 8GB도 진행 중인 작업 상태를 담는 D램 몫이다.
에이전트의 작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D램에 담기 어려운 작업 기록은 낸드플래시 저장장치로 옮겨진다. D램은 용량당 가격이 높고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져 장기 보관에 적합하지 않은 까닭에서다 로젠블랫시큐리티스의 케빈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AI 추론 작업이 가격보다 용량과 내구성, 공급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낸드플래시가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PU보다 줄이기 어려운 D램
다만 이용자 수에 비례하는 수요가 그대로 반도체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에이전트용 가상머신은 모델 응답이나 이용자 입력을 기다리는 동안 CPU를 거의 쓰지 않아 서버 CPU 코어 하나를 여러 이용자의 가상머신에 나눠 배정할 수 있어서다. 투자사 알티미터캐피털의 프리다 두안 파트너는 일간 이용자 1억명 기준 뮤즈에 필요한 코어를 약 1250만개로 추산했다. 뮤즈 사양을 그대로 적용한 2억개의 16분의 1 수준이다.

그럼에도 CPU 수요 증가세가 꺾이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이 나온다. 1250만개 역시 에이전트가 새로 만드는 수요인 데다 연산 효율이 높아질수록 에이전트 이용이 늘어 필요 코어도 함께 늘 수 있어서다. 두안 파트너도 추론 속도 향상으로 가상머신당 필요 코어는 줄겠지만 CPU 총수요가 둔화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봤다. AMD(종목코드 동일)는 지난 8월 서버용 CPU 매출이 내년 70% 넘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CPU처럼 여러 가상머신에 나눠 배정하는 방식으로 필요량을 줄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기 중인 가상머신은 CPU를 거의 쓰지 않아도 작업 상태는 D램에 계속 담아둬야 해서다. CPU 코어는 여러 가상머신이 번갈아 쓸 수 있어도 D램은 켜져 있는 가상머신 수만큼 확보해야 한다. 이용자 증가가 CPU보다 D램 수요에 온전히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용자 데이터를 담는 낸드플래시 저장장치도 이용자 수만큼 필요하다.
D램은 에이전트가 확산될수록 CPU보다 공급 부족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이용자 수만큼 확보해야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공급 증가 속도는 오히려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기 떄문이다. 베어드는 업계 D램 공급 증가율이 올해 30%를 넘는 수준에서 내년 20%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에이전트 확산으로 D램 수요가 늘어나는 동안 새로 공급되는 물량의 증가 폭은 올해보다 작아진다는 이야기다.
◆수요 확대 여력 큰 초기 국면
뮤즈의 이용자 확대 여지를 감안하면 에이전트발 CPU·메모리 수요는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약 70만명인 현재 일간 이용자는 서비스 초기 단계의 규모다. 뮤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서비스되고 두 국가에서도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가입 경로는 아직 전면 개방되지 않았다. 에버코어ISI는 뮤즈 이용자가 6~12개월 안에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CPU 코어 2억개와 메모리 800PB를 산출한 가정과 같은 규모다.

뮤즈 1인당 이용량은 메타의 예상을 웃돌고 있다.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는 지난 9일 초기 이용자의 이용량이 내부 시험 집단의 약 10배라고 말했고 메타는 토큰 사용량을 초기화하고 한도를 높였다. 이용자들이 기존 한도를 예상보다 빨리 소진하자 이용 여력을 늘려준 조치다. 이용자 수와 함께 1인당 이용량까지 늘면 서버 자원 확충 규모는 계획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뮤즈발 수요 변화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반영되는 것은 이번 실적 발표부터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서버용 CPU 시장의 양대 업체인 인텔(INTC)과 AMD다. 인텔은 다음 달 22일, AMD는 11월3일 3분기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두 회사가 제시할 데이터센터 CPU 매출 전망에 에이전트발 수요가 얼마나 담길지에 관심이 모인다.
당장 AI 에이전트발 수요 기대는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뮤즈 출시 직전인 4일 종가 대비 28일 종가는 AMD가 27%, 인텔이 21% 높다.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SNDK)는 같은 기간 뮤즈가 미국 앱스토어 1위에 오르기 전인 16일 종가와 비교하면 13% 올랐다. 강세론자들 사이에서는 에이전트 이용자 확대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제프리스는 서버용 CPU 수요 증가의 수혜가 ABF 기판 업체로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서버용 CPU마다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ABF 기판이 들어가서다. ABF 기판은 절연 소재인 ABF(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를 여러 층 쌓아 만든 반도체 패키지 기판이다. 제프리스는 ABF 기판 시장이 작년 80억달러에서 2030년 300억달러로 4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