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강릉시가 10월 19일 세계총회 앞두고 ITS를 고도화했다.
- 도시정보센터가 교통·방범·재난을 통합관제했다.
- 우선신호·스마트 횡단보도로 안전과 편의를 높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긴급차량 우선신호 통해 실생활에 도움
스마트 횡단보도·버스정류장 등도 설치
10월 ITS 세계총회서 교통체계 공개
[강릉=뉴스핌] 정영희 기자 = 다음달 ITS(지능형 교통체계) 세계총회를 앞둔 강릉시가 교통신호부터 도로·횡단보도·버스승강장까지 도시 곳곳을 하나의 스마트 교통망으로 연결하고 있다.

◆ 교통 흐름 한눈에…강릉 도심 읽는 도시정보센터
지난 18일 찾은 강원 강릉시 도시정보센터에서는 강릉 전역의 교통 흐름이 대형 상황판 위에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요 교차로의 CCTV와 교통량·통행속도는 물론 주차장 혼잡도와 자율주행차 운행 현황까지 한 화면에 표시됐다. AI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혼잡 예상 구간과 적정 신호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있었다.
2024년 11월 문을 연 도시정보센터는 교통뿐 아니라 방범과 재난, 자율주행 등 도시 정보를 한곳에서 관리하는 통합관제 역할을 맡는다. 관제요원 16명이 4조3교대로 24시간 근무한다. 강릉시가 운영하는 교통·방범·재난 관련 CCTV도 이곳에서 통합 관리한다.
상황판에서는 교차로를 지나는 차량이 직진과 좌회전, 우회전으로 나뉘어 집계됐다. 화면을 넘기자 어느 구간에서 차량이 많이 몰리는지, 어떤 교차로에서 정체가 예상되는지가 차례로 나타났다.
강릉에는 약 350개의 신호교차로가 있으며 이를 약 40개 연동그룹으로 묶어 관리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AI가 교통량을 예측한 뒤 실제 교통량과 비교해 혼잡 예상 교차로를 찾아내고, 신호시간을 어떻게 조정할지 운영자에게 제안한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교통량 예측 정확도는 약 98% 수준이다.
현재 구축 중인 능동형 상황판 시연도 이어졌다. 회전교차로에 차량이 장시간 멈춘 상황을 가정하자 해당 CCTV가 자동으로 화면에 올라왔다. 올림픽파크 주변 정체와 안목 커피거리 주차장 혼잡 상황을 입력했을 때도 주변 CCTV와 통행속도, 주차장 정보가 한 화면에 묶여 표시됐다.
강릉시 관계자는 "운영자가 수많은 CCTV와 데이터를 모두 직접 확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체나 주차 혼잡, 긴급차량 출동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필요한 정보를 AI가 자동으로 선별해 상황판에 보여주는 방향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실을 나와 1층 홍보체험관으로 내려가자 모니터 속에서 보던 교통시설이 실제 크기에 가까운 모습으로 재현돼 있었다. 체험관은 1관과 2관으로 나뉘어 신호등과 횡단보도 등 도로시설을 직접 접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신호등 아래 횡단보도를 건너며 교통안전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도 확인이 가능했다.
한쪽에 마련된 운전석 형태의 체험 장비에 앉아 VR(가상 현실) 게임을 시작하자 눈앞 풍경은 곧바로 도로 위로 바뀌었다. 가상의 도로를 따라 주행하면서 교차로와 신호등을 직접 마주하니 2층 상황실에서 숫자와 그래프로만 보던 신호정보와 교통체계가 한층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운전자 입장에서 신호와 교통정보가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직접 경험하면서 복잡하게 느껴졌던 ITS의 작동 방식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 교차로 다가가자 초록불…긴급출동 5분으로 단축
센터를 나와 버스에 올라 도심으로 이동하자 화면으로 보던 ITS가 도로 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강릉시는 이날 기자단이 탄 버스를 긴급차량으로 가정해 우선신호 서비스를 직접 시연했다. 버스가 교차로에 접근하자 진행 방향의 신호가 하나씩 녹색으로 바뀌었고, 차량은 별다른 정차 없이 교차로를 통과했다. 실제 소방·구급차 출동 때도 같은 방식으로 GPS를 활용해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주행 방향에 우선 녹색시간을 부여한다. 차량이 교차로를 빠져나가면 신호는 다시 일반 운영 상태로 돌아간다.
긴급차량은 이를 통해 교차로마다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현장이나 병원까지 이동할 수 있다. 긴급차량 평균 현장 도착시간은 시스템 구축 전 13분에서 5분으로 단축됐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우선신호 이용 건수는 모두 7235건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소방·구급차가 출동하면 진행 방향에 우선신호를 제공해 현장 도착시간을 줄이는 시스템"이라며 "교통 ITS 가운데 시민의 생명과 직접 연결되는 대표적인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살펴본 스마트 횡단보도는 겉으로는 일반 횡단보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신호등 주변에 보행자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카메라와 적색신호 잔여시간을 알려주는 표시장치 등이 설치돼 있었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영상분석을 통해 보행자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노약자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제한된 시간 안에 횡단을 마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보행신호를 자동으로 연장한다. 신호등 가로지지대 전체에 LED를 점등해 운전자가 신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안전한 신호등'과 적색신호 잔여시간 표시도 함께 적용됐다.
실제 효과 분석에서는 정지선 미준수 건수가 506건에서 448건으로 11.5% 감소했다. 무단횡단은 802건에서 75건으로 90.6% 줄었다. 횡단시간 안에 건너지 못한 보행자도 136명에서 47명으로 65.4% 감소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적색신호 잔여시간을 알려주면 보행자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있어 무단횡단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실제 보행안전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횡단보도부터 정류장까지…생활 속으로 들어온 ITS
마지막으로 도착한 스마트 버스승강장은 유리문으로 외부와 분리된 형태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냉난방 설비와 온열벤치가 설치돼 있었고 한쪽의 터치형 화면에서는 버스 운행정보와 주변 교통상황, 관광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 버스승강장은 자가운전이 어려운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기존 정류장에 ITS 기술을 더한 시설이다. 냉난방과 온열의자뿐 아니라 버스 접근 알림 등 편의·안전 기능이 적용됐다.
승강장 설비도 도시정보센터와 연결돼 있다. 문이 정상적으로 열리는지, 냉난방 시설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등을 센터에서 확인하고 원격으로 관리한다. 지난해 4개소였던 스마트 버스승강장은 올해 약 10개소가 추가돼 현재 14개소가량 운영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온열벤치와 냉난방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특히 좋다"며 "승강장의 각종 시설도 도시정보센터에서 통합 관리해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ITS 구축사업을 진행해왔다. 실시간 신호정보와 스마트 교차로,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 버스승강장 등을 도시 전역으로 확대했고 현재는 AI 상황실과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 등 총회 시연을 위한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ITS 세계총회에는 약 90개국에서 교통 분야 관계자와 관람객 6만명이 강릉을 찾을 예정이다. 강릉시는 총회 기간 도시정보센터와 도심의 ITS 시설을 기술시찰 프로그램으로 공개해 인구 20만명 규모 관광도시에 구축한 '중소도시형 ITS'를 직접 선보인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