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신세계·롯데가 16일 명동 본점 타운화 경쟁을 본격화했다.
- 신세계는 복합 랜드마크와 미디어파사드로 명동을 키웠다.
- 롯데도 영플라자 개편과 외국인 유치로 맞불을 놨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신세계·롯데, 미디어파사드 경쟁 등 치열
상반기 외국인 매출, 신세계 5800억 vs 롯데 6400억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서울 명동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타운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두 백화점 모두 명동 본점을 축으로 쇼핑과 문화, 관광을 결합한 복합 랜드마크 조성에 사활을 걸면서 업계에서는 "누가 명동의 국가대표 백화점이 될 것인가"라는 말까지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의 타운화는 정유경 회장 체제 출범과 함께 본격화했다. 신관을 식음료 중심의 '디 에스테이트'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본관을 '더 리저브'로 재편해 본점 전체를 하나의 동선으로 묶었다. 더 헤리티지에는 샤넬이 1층과 2층을 통째로 쓰는 대형 부티크를 열었고, 더 리저브에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까르띠에 등 이른바 '에루샤' 브랜드가 순차 입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체험형 매장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이 문을 열며 타운화가 사실상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3대 브랜드를 모두 갖춘 국내 6개 점포 가운데 4곳을 보유해 명품 라인업에서 앞서 있다.
롯데백화점도 명동 사수를 위한 맞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79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 본점은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상징적 점포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명동 영플라자를 전면 개편해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선보였는데, 이 공간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외국인 고객이 차지할 만큼 관광객 반응이 뜨겁다. 여기에 더해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전용 멤버십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두 백화점은 요즘 메머드급 미디어파사드 경쟁이 한창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24년 11월 본점 외벽에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신세계스퀘어'를 선보인 이후 매년 크기를 키워왔다. 2024년 크리스마스 시즌 1292.3제곱미터였던 면적은 지난해 11월 61.3제곱미터를 추가로 확장해 1353.64제곱미터(가로 77미터, 높이 18미터)로 커졌다. 신세계스퀘어에는 지난해에만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신세계백화점은 미디어파사드 활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팀의 멕시코전, 남아공전 경기를 신세계스퀘어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하고 응원 공간과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신세계스퀘어가 K콘텐츠를 소개하는 명소인 만큼 국내외 고객들이 함께 모여 국가대표를 응원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향후에도 스포츠와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콘텐츠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명동 영플라자 외관에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롯데타운 라이트'를 설치중이다. 가로 77미터, 높이 21미터, 면적 1614제곱미터로 신세계스퀘어보다 넓은 명동 상권 최대 규모다. 4K 라이브 구현이 가능한 고성능 LED 패널을 적용해 최대 1킬로미터 거리에서도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일평균 유동인구 70만명이 오가는 명동에서 '도시형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으로 운영된다. 오는 11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모티브로 한 티저 영상을 먼저 공개한 뒤 12월 정식 개장한다.
롯데백화점은 동시에 1988년 신관 개점과 함께 조성된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도 리뉴얼한다. 을지로입구역과 본점을 연결하는 이 공간은 하루 평균 2만여명이 오가는데, 약 250평(840제곱미터) 규모의 새로운 시그니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타운 명동은 향후 미디어파사드를 비롯한 차별화된 공간 혁신과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국내외 고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국내 최고의 쇼핑·관광 랜드마크로 한 단계 더 도약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타운화 전략의 효과는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확인된다. 신세계는 2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 3조1414억원(전년 동기 대비 8.5%↑), 영업이익 1671억원(121.9%↑)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총매출 6조3558억원(10.1%↑), 영업이익 3650억원(75.7%↑)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백화점 사업 부문의 2분기 총매출은 2조170억원으로 15.5% 늘었고 영업이익은 53.5% 증가한 1088억원을 기록했다. 대전·대구·광주 별도법인을 포함한 신세계백화점 순매출은 7385억원(17.5%↑)이었고, 이들 법인을 제외한 순수 별도 기준으로는 5616억원(19.6%↑)이었다. 상반기 명품 매출은 35% 늘었고 패션(10.1%), 리빙(16.6%), 식품(13.7%)도 고르게 성장했다.

롯데쇼핑도 백화점이 이끌었다.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4850억원(4.0%↑), 영업이익 899억원(121.2%↑)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4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백화점 사업부만 보면 2분기 매출 8912억원(전년 동기 8158억원 대비 9.2%↑)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50억원) 대비 84.0% 급증한 1197억원을 냈다. 반면 마트·슈퍼·이커머스·컬처웍스 등 다른 사업은 적자를 내거나 이익이 부진해, 백화점 영업이익이 전사 영업이익보다 많았다.
특히 명동 본점만 떼어놓고 보면 타운화 효과가 더 뚜럿하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2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17%에서 올해 2분기 29%까지 확대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역시 앞서 1분기 기준 외국인 매출 비중이 28~29%대로 롯데(23%)보다 앞섰지만, 5월 기준으로는 양사 모두 30% 안팎까지 올라오며 격차가 좁혀졌다. 2024년 양사 모두 1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상반기 전체 외국인 매출로는 롯데(6400억원)가 신세계(5800억원)를 근소하게 앞섰고, 현대백화점(5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3사 모두 연간 기준 처음으로 외국인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