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아일랜드서 통일 지지를 거듭 밝혔다.
- 미국의 기존 북아일랜드 중립 외교와 달라 파장이 커졌다.
- 그는 아일랜드산 위스키 관세 전면 철폐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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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위스키 10% 관세 철폐도 깜짝 발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통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외교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들이 그동안 북아일랜드의 헌법적 지위에 대해 중립을 유지해 온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방문 이틀째 클레어주 둔벡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리조트에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를 하나로 합치는 것은 역대 가장 자연스러운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더블린에서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동한 직후에도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지만 통일된 아일랜드를 보고 싶다"며 "결국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라고 밝혔다. 통일 아일랜드는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발언이 "상당히 일상적인 발언"이었다며 "나는 항상 아일랜드 국민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단지 내 의견일 뿐이며, 많은 사람이 이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 美 역대 대통령과 달리 통일 지지…英·연합주의 진영 반발
북아일랜드의 영국 잔류 여부는 영국과 아일랜드 모두에서 민감한 문제다.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성금요일 협정)에 따라 북아일랜드의 헌법적 지위 변경은 주민들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미국은 이 협정 체결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으며, 이후에도 북아일랜드 문제에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해 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이 같은 미국의 전통적 입장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북아일랜드 통일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 필요한 지지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투표가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직후 나왔다.
영국 내 연합주의 진영에서는 반발이 이어졌다.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북아일랜드는 자랑스럽고 온전한 영국의 일부"라며 "북아일랜드 국민은 국민투표도, 통일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북아일랜드 최대 연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의 개빈 로빈슨 영국 하원의원도 "북아일랜드의 헌법적 미래는 런던, 더블린, 워싱턴이 아니라 북아일랜드 주민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홀 마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며 논란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일을 "이 섬이 구성되고 운영되는 데 있어 논리적인 방법"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반응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 아일랜드 위스키 관세도 전면 철폐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산 위스키에 부과되는 미국의 관세를 전면 철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아일랜드 오픈 시상식에서 우승자 셰인 로리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기 전 "모두가 나에게 계속 부탁했다"며 "아일랜드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없애달라고 해서 미국을 대표해 관세를 없애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재 아일랜드 위스키에는 미국이 EU산 제품에 적용하는 10%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당초 EU·미국 무역협정에 따라 15%가 적용됐으나 이후 미국의 추가 관세 조정으로 10%로 낮아졌다. 반면 스코틀랜드산 및 북아일랜드산 위스키에는 관세가 없어 아일랜드산 제품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아일랜드 위스키협회(IWA)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모든 주류 수출에 대해 '제로 포 제로'(zero-for-zero) 관세 체제로 복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에오인 오 케이틴 IWA 이사는 "미국과 아일랜드의 무역 관계를 아일랜드 위스키보다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며 이번 발표가 실제로 완전히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오픈 마지막 라운드를 관람한 뒤 섀넌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워싱턴으로 향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