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APS이노베이션이 9일 에너지·뷰티·컴포넌트 3축 전략을 밝혔다.
- 2030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 화장품 설비 인수와 이차전지 장비 고도화로 성장동력을 키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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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슬리터 양산 수주·동박 사업 추진, 기존 장비사업도 강화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APS이노베이션이 에너지(Energy), 뷰티(Beauty), 컴포넌트(Component)를 새로운 3대 성장축으로 삼고 2030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규모의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이차전지 장비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근 인수한 화장품 생산설비 사업과 소모성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배성민 APS이노베이션 대표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은 EBC다. Energy, Beauty, Component, 즉 에너지사업과 뷰티사업, 컴포넌트사업을 세 축으로 가져가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EBC 세 사업을 통해 2030년 매출 약 5000억원, 영업이익 약 500억원 규모를 만들어보자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뷰티사업은 APS이노베이션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가한 새로운 성장축이다. 회사는 지난 8월 화장품 자동화설비 업체 이래와 글로코의 지분 100%, 이레엔지니어링의 사업 전부를 총 245억원에 일괄 인수하는 계약을 추진했다. 거래는 이래가 글로코를 흡수합병한 뒤 APS이노베이션이 합병법인 이래의 지분 전량을 취득하고, 이래가 이레엔지니어링의 영업 전부를 넘겨받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인수가는 회계법인 이촌이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적용해 평가한 3사의 통합가치를 토대로 산정됐다.
회사 측이 회계실사를 위해 집계한 인수대상 3사의 지난해 통합 매출은 207억1100만원, 영업이익은 34억2700만원이다. 2023년 156억6800만원이던 매출은 2024년 177억9400만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억8600만원에서 15억54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통합 영업이익률은 약 16.5%다.

현재 이래와 글로코의 통합은 마무리됐으며 이레엔지니어링 사업양수 절차가 남아 있다. 배 대표는 "사업양수도는 9월 안에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9월 말 기준부터 해당 회사의 재무가 저희와 통합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사업적인 정리와 인프라 정리를 모두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올해 사명을 디이엔티에서 APS이노베이션으로 변경한 이후 본격화한 첫 대규모 사업 다각화이기도 하다. 회사는 사명 변경 당시 특정 산업에 한정된 장비업체에서 벗어나 기존 제조·제어 기술을 새로운 산업에 적용하는 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래 인수는 이 같은 구상의 첫 사업화 사례다.
배 대표가 사업 다각화에 나선 배경에는 특정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주기에 따라 실적이 함께 움직이는 기존 장비사업의 구조적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APS이노베이션은 과거 디스플레이 장비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다 이차전지 장비로 영역을 확대했다. 배 대표는 당시에도 디스플레이만으로 지속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이차전지 장비를 개발하고 시장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사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의 장비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전방 고객과 거래하는 장비산업의 특성상 전방산업의 업황에 따라 수주와 실적의 변동성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업황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장비사업과 차별화되면서도 당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고민했다"며 "그 과정에서 화장품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당사의 기술·제조 역량을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화장품산업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 245억원 들여 K뷰티 생산 인프라 진입…"CAPA 2배 이상 확대"
APS이노베이션이 화장품산업에서 주목한 영역은 완제품 유통보다 생산 인프라다. 이래는 화장품 충진·포장 자동화설비와 관련 부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와 반복적인 장비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비와 부품가공을 넘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배 대표는 "이래가 국내 주요 화장품 ODM 업체들과 모두 거래하고 있었고, 화장품 자동화 설비와 가공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과 고객 기반을 갖고 있었다"며 "설비 제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품가공과 OEM·ODM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APS이노베이션과 결합했을 때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할수록 저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아직 해야 할 과제는 많이 남았지만 지금은 '잘했다,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배 대표는 이래가 고객 수요에 비해 생산능력(CAPA)이 부족했던 점을 APS이노베이션이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너지로 꼽았다.
그는 "현재 주요 ODM 업체들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계속 투자를 하고 있고, 저희 장비가 주요하게 들어가는 부분이 많아 오더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과거에는 아무리 오더를 많이 받아도 생산할 수 있는 CAPA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CAPA 문제는 APS이노베이션이 지원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1차 목표는 기존 CAPA의 2배 이상까지 확대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APS이노베이션은 천안과 오산 등에 보유한 생산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천안에 약 47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공장을 짓고 있고 추가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도 있다"며 "오산에도 공간이 있어 현재 보유한 인프라를 잘 활용하면 다른 업체들만큼 큰 규모의 신규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금 여력에 대해서도 "천안공장 투자와 이번 인수자금 때문에 자금이 상당히 소진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회사는 여신도 충분하고 현재 현금흐름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추가로 무언가를 추진할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통합 작업을 마친 뒤 내년부터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배 대표는 "내년에는 올해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부분을 지원하고 통합할지, 어떤 장점을 살릴지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내년 목표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약 2배 수준을 생각하고 있다.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화장품 장비에 검사·자동화 기술 접목…"게임체인저 될 수 있어"
APS이노베이션이 기대하는 기술적 시너지의 핵심은 정밀제어와 검사, 자동화다.
배 대표는 기존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장비사업에서 축적한 검사기술을 화장품 생산설비에 적용할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회사가 원래 검사장비 전문업체였고 잘하는 기술이 정밀제어와 검사기술"이라며 "화장품 업계를 살펴보니 검사 분야에서 상당한 부담과 불편이 있었고, 실제 고객사를 만나 이야기해 보니 검사에 대한 갈증이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량이 외부로 유출되면 고객 클레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과거의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이 중요해지면서 자동화와 검사기술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APS이노베이션과 이래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장비 개발도 추진한다.
배 대표는 "APS이노베이션과 이래가 공동으로 R&D를 진행해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된 자동화 아이템과 검사기능을 포함한 장비를 새롭게 개발하려고 한다"며 "내년에는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국내외 전시회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자동화를 전문적으로 해왔다"며 "정밀제어 기술, 검사기술, 자동화 기술과 오랫동안 쌓아온 장비 제조 노하우를 화장품 분야에 접목하면 어느 순간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북미에서 첫 성공사례 만들 것"…해외시장도 공략
해외시장 확대도 이래 인수의 주요 목적이다.
이래는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들과 거래 관계를 확보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인지도와 현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배 대표의 판단이다. 반면 APS이노베이션은 미국과 캐나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기존 장비사업을 위한 해외 거점을 갖고 있다.
배 대표는 "이래가 국내에서는 시장지배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해외 인지도와 해외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며 "APS이노베이션이 가진 해외 인프라를 활용하면 화장품 사업과 기존 장비 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초체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이미 의미 있는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면 글로벌 브랜드 업체에도 납품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시장에서는 북미에서 첫 성공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

그는 "화장품사업에서 우선 중요한 것은 북미에서 하나의 레코드를 만드는 것"이라며 "좋은 성공모델을 만든 뒤에는 전략적으로 투자하면서 사업장을 늘리거나 유럽·북미 등으로 사업거점을 확대하는 단계를 밟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EM·ODM도 뷰티사업의 또 다른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배 대표는 "OEM 사업의 절대적인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매년 2배 이상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장비와 부품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성장 속도가 빠른 OEM 사업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체 브랜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배 대표는 "'아리오르'라는 브랜드가 있다"며 "현재 제품 기획 단계까지 진행돼 있고 확장하고 브랜딩하고 고객에게 알리는 작업은 이제 시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 "본업 버리는 것 아냐"…레이저 슬리터 양산 수주
배 대표는 뷰티사업 확대가 기존 이차전지 장비사업을 축소하거나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본업을 버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본업은 본업대로 새로운 성장축으로 계속 끌고 갈 것이고 확장성 있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APS이노베이션은 이차전지 업황이 부진했던 시기에도 신규 장비와 공정 개발을 위한 R&D를 이어갔다.
배 대표는 "다른 업체들이 어려울 때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R&D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먼저 찾아가 새로운 솔루션이나 기술적인 변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APS이노베이션은 최근 레이저 슬리터 장비의 양산 수주를 확보하고 고객사에 납품했다.
배 대표는 "레이저 슬리터 장비의 양산 수주를 받았다"며 "파일럿 장비가 아니라 양산 장비이고 테스트는 이미 끝났으며 고객사에 납품도 했다"고 밝혔다.

동박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동박 분야 고객사와도 타당성 테스트를 마쳤고 고객사가 제공한 샘플을 활용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잘 진행되면 동박 분야와 새로운 공정사업으로도 연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해서도 "고객사에서 생산하는 ESS 설비에도 저희 장비가 상당 부분 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 니즈는 레이저 방식으로 더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 컴포넌트로 수익기반 확대…"고정비 커버할 사업 만들 것"
EBC의 세 번째 축인 컴포넌트는 기존 장비에 들어가는 소모성 부품을 내재화하고 별도 사업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배 대표는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장비 안에는 제품을 생산하면서 주기적으로 교환해야 하는 소모성 부품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며 "이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저희가 장비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내재화하고 별도로 유망한 부품을 발굴해 확대하려고 한다"며 "컴포넌트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회사의 고정비를 커버할 수 있다면 다른 좋은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이 회사 전체 이익으로 연결되는 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2028년을 기존 사업의 회복과 신규 성장축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중간 단계로 보고 있다.
그는 "2028년 정도가 되면 전방산업 고객사들도 과거와 비슷한 환경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레이저 슬리터 같은 신제품도 개발하고 있고 동박 분야 등 여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쯤부터 이런 부분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뷰티산업도 향후 3년 이상 현재의 좋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아직 국내 사업이 중심이지만 해외로 진출해 현재 국내 매출 이상의 규모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2028~2029년에는 의미 있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는 EBC 외에도 장기적인 신규 사업을 준비한다. 액침냉각 역시 그중 하나다. 다만 배 대표는 ESS와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시장이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까지 최소 3~5년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현재 APS이노베이션의 상황을 "성장을 위한 진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위기는 모두에게 똑같이 왔다. 중요한 것은 그 위기 속에서 무엇을 하느냐"라며 "저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다. 2차전지 분야에서도 계속 준비하고 투자하고 있고 동시에 EBC라는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잘 이겨낼 것"이라며 "조금 기다려 주시면 이런 준비가 실제 경영성과와 숫자로 나타났으면 좋겠다. 내년부터는 그런 모습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