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한국 청년층서 AI 거부와 의존이 갈렸다
- AI 익숙한 청년은 창작·일자리·신뢰 훼손을 경계했다
- 고립 청년은 AI에 마음 열고 의존도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한 세대 안에서 정반대의 반응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AI를 많이 써 본 청년일수록 AI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사람과의 관계에 지친 청년일수록 AI에게 마음을 연다. 같은 기술, 같은 세대인데 반응은 극과 극이다.
미국 갤럽이 14~29세 1,572명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주 1회 이상 생성형 AI를 쓰는 미국 Z세대의 AI에 대한 기대감은 1년 사이 36%에서 22%로 떨어졌고 분노반응은 22%에서 31%로 올랐다. AI를 매일 쓰는 이용자층에서 오히려 긍정적 정서가 많이 빠져나갔다. 미국 인터렉티브 광고협회(IBA) 조사에서도 AI에 가장 익숙한 16~27세가 AI광고를 부정적으로 본 비율(39%)이 윗세대인 밀레니얼(20%)의 두 배였다.

뚜렷이 보이는 AI 거부 흐름의 원인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AI창작물에 대한 거부감. AI가 만든 글, 이미지, 음악이라는 라벨이 붙는 순간 완성도와 무관하게 평가절하 된다. '노력이 덜 들어갔다'는 인식 탓이다. 흥미로운 점은 블라인드 평가에서는 오히려 AI 콘텐츠가 더 높은 점수를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거부감은 상당 부분은 품질보다는 'AI가 만들었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다.
둘째는 일자리 대체에 대한 거부감이다. 미국 기업용AI도입 조사에 따르면 근무 중인 Z세대의 48%가 AI위험이 이익보다 크다고 답했고 44%는 회사 AI전략을 방해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들은 AI를 적극 활용하는 수퍼 유저들로 도구로서의 AI는 받아들이지만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AI는 거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셋째, '관계의 진정성'을 향한 거부다. AI광고 자체보다 '고지 없는' '저 품질'을 문제 삼는다. 기술 자체에 대한 반감 보다는 '속고 있다는 느낌'에서 오는 신뢰 훼손 인식에 있다.
이 같은 거부는 '진짜vs가짜', '나vs기계', '신뢰vs 기만'의 문제로 연결 확산된다. 공통된 인식은 '무엇인가를 빼앗기고 있다는 상실감'에 가깝다.

그런데 같은 청년 세대 안에서 정반대 그림이 발견된다. 사단법인 오늘이 19~34세 청년 480명을 추적조사해 발표한 '2026 청년세대 고립 보고서'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정서적 고립을 겪는 '고위험군'비율이 2022년 14.5%에서 2026년 16.9%로 오히려 늘었다.
그리고 이 고립경험이 있는 청년 가운데 72.3%가 감정관리나 고민 상담 목적으로 AI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물리적 고립 고위험군의 20.7%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AI와 대화한다고 답했다. 이들에게 AI는 "판단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는" 유일한 대화 상대였다.
거부와 의존, 얼핏 반대로 보이는 이 반응은 들여다보면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다. 창작물, 일자리, 관계의 진정성을 지키려는 쪽이 AI를 밀어낸다면, 현실 관계의 결핍을 겪는 족은 그 빈자리를 AI로 채우려 든다. 결과는 상반되지만 두 반응 모두 '진짜 관계 '에 대한 갈증을 공통분모로 삼는 셈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행한 '이슈와 논점' 보고서는 AI챗봇에 대한 정서적 의존이 현실 회피와 감정조절 능력 저하로 이어지고, 나아가 인지적 왜곡과 사회적 고립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 EU, 영국 등이 이미 AI 동반자 챗봇의 설계 자체를 규제대상으로 삼는 것과 달리 한국의 정보통신망법과 청소년보호법은 게시물 차단 중심이라 이용자별로 실시간 형성되는 1:1 챗봇관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판단하지 않고 무조건 공감해주는 대화에 익숙해질수록, 현실의 인간관계는 더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AI를 어떤 목적에, 어느 정도까지, 어떤 상황과 순간에 사용할지에 대한 개인 차원의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AI를 완전히 밀어내거나 반대로 일상의 빈자리를 통째로 AI에게 맡기는 태도는 모두 AI를 하나의 '관계'나 '정체성'으로 취급하는 것에 가깝다.

국내 AI사용 경험자 329명 대상의 한 연구에 따르면 AI에 대한 이해도, 즉 AI 리터러시가 높을수록 AI의존도가 낮아졌다. AI의 작동 원리와 한계를 이해하고 사용자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심리적 여력을 갖춘 사람일수록 무분별하게 AI를 과신하거나 의존하지 않았다. 결국 AI를 배척하는 것도 AI를 과신하는 것도 기준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바람직한 방향은 AI를 감정의 대체재나 배척 대상이 아니라 용도가 분명한 '도구'로 인식하는 것이다. 결과를 스스로 검증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AI를 유용한 지원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되, 아예 정서적 위안이나 인간관계의 공백을 메우는 용도로는 쓰지 않는다고 확실히 선을 그어두는 것이다.
미래학자 피터 디아만디스가 저서 '초풍요의 시대'에서 말했듯 기술이 결핍을 없애더라도 삶의 목적과 관계를 잃으면 그 풍요조차 디스토피아가 될 수 있다.
어디까지 어떻게 쓰고 어디서 멈출 것인지 자기만의 규칙을 갖는 것- AI시대를 지나는 첫 걸음이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