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26일 조직 정비와 외연 확장에 나섰다
- 메가텐 띄우고 당무상황판 설치해 관리형 리더십을 강화했다
- 조국혁신당 연대·합당 논의 속 속도전 우려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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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대부분에 역할 부여...당무상황판으로 성과 점검
진보 연대·중도보수 통합에 민생·외교 챙기는 전방위 정당 구상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직 정비, 정책 기반 마련, 당 외연 확장 등 굵직한 과제를 동시에 밀어붙이며 본격적인 리더십 확립에 나섰다.
8·17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후 열흘도 채 되지 않아 10대 혁신기구를 띄우고, 당무 이행 상황판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조국혁신당과의 연대·합당 가능성까지 테이블 위에 올렸다.
당내에서는 '로마 군단 같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김 대표의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지나치게 많은 기구를 한꺼번에 가동할 경우 동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속 의원 대부분에 역할 부여…'로마 군단식' 조직 리더십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취임 후 열흘 동안 엿보인 김 대표 리더십의 첫 번째 특징은 조직을 세분화하고 책임자를 지정해 성과를 관리하는 '조직형 리더십'이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당 혁신 과제와 국가 성장 전략 등을 담당할 10대 혁신 특별기구 '메가텐(MEGA10)'을 공개했다.
메가성장특위와 공천혁신추진단, 개헌추진단, 정당개혁추진단, 불금정치 골목민생단, AI(인공지능) 전환형 금융·증시·경제 제도 개선추진단, 미·중·일 정당외교추진단, 1030청년정책단, 제2광화당사추진단이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만들어진 상설위원회와 각종 TF(태스크포스)까지 합치면 20개가 넘는다.
김 대표는 메가성장특위 위원장과 인재위원장을 겸임한다. 성장 전략과 인재 영입처럼 총선 경쟁력과 직결되는 영역을 대표가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의원들이 개별 기구에서 구체적인 역할을 맡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지난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당의 방향과 관련된 특별 기구들의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며 "의원 대부분이 구체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수 핵심 의원의 '개인기'보다 조직 전체가 역할을 나눠 수행하는 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김 대표가 평소 강조해왔다는 '로마 군단론'과도 맞닿아 있다. 로마 군단론의 핵심은 당 전체가 유능하게 일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조직적이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유능한 정당으로 일컬어진다.

◆지시하고 주 단위로 점검…당무상황판 띄워 '끝까지 직접 점검'
김 대표 리더십의 두 번째 특징은 관리형 리더십이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사안과 지도부 지시사항을 당 전체에 공유하고, 이행 상황을 주 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 '당무 상황판'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기존처럼 지도부 회의에서 현안을 논의한 뒤 각 부서에 맡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결정 이후의 진척 상황까지 대표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신상필벌도 분명히 하고 있다. 청년 정책 개발에 기여한 의원에게는 공천 가점을 주는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당에 영향을 미치는 부적절한 발언이 반복될 경우 "선거에 준해 공개 경고하겠다"고 했다. 당내 역할을 부여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평가하겠다는 방식이다.
민주당은 2028년 총선이 1년 반 넘게 남은 시점임에도 '총선준비종합상황실장'직을 신설했다. 향후 당무와 정책의 판단 기준 자체를 총선 승리 가능성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우리 당은 8월 18일부터 총선 선대위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보 연대+중도·보수 영입 '통합 리더십'...민생·외교까지 챙기는 '전방위 정당' 구상도
세 번째는 당 내부 혁신과 외연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통합 리더십이다. 김 대표는 당의 내부 결속과 별개로 진보부터 중도·보수까지 인재 영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25일 주재한 대통합추진단 첫 회의에서 "진보·개혁 그리고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 간 개인의 영입을 동시에 추진해야 당이 단단해진다"며 특정 세력과의 연대나 영입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과의 관계도 같은 틀에서 접근하고 있다. 대통합추진단 산하에 조국혁신당연대분과를 별도로 두고 합당과 선거 연대를 포함한 논의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합당 여부에 대해서는 "합당으로 결론이 날지, 합당이 아닌 연대로 결론이 날지 전혀 알 수 없다"면서도 진정성 있게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진보당 등과 비공식 소통 창구인 '(의원회관) 5층 진보 코너모임'도 가동하기로 했다.
전통적 지지층을 묶는 동시에 중도층과 비민주당계 인재까지 흡수해 총선 전 당의 외연을 최대한 넓히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통합을 한 방향의 정치적 제휴가 아니라 진보 연대와 중도·보수 인재 영입을 동시에 진행하는 구조로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네 번째는 정치 현안뿐 아니라 민생과 외교까지 당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전방위형 리더십'이다.
메가텐에는 공천과 개헌, 정당 개혁뿐 아니라 반도체·AI 등 미래 산업과 지역 성장 전략을 다루는 메가성장특위, 금융·증시·경제 제도 개선 조직, 미·중·일 정당외교추진단까지 포함됐다. 김 대표는 미·중·일 정당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중간선거 전인 10월 안에 방미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당 조직 관리와 총선 준비에만 머무르지 않고 민주당을 정책 생산과 민생 접촉, 성장 전략, 정당 외교까지 수행하는 '상시 집권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볼 수 있다.

◆용두사미 우려도 제기..."오히려 당내 화합에 도움 안돼" 지적도
다만 속도와 확장성이 곧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당 일각에서는 기구와 당직이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정작 중요한 국면에서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용두사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부 인선을 두고 당내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논의 역시 변수가 적지 않다. 혁신당은 교섭단체 요건 완화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민주당에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등 양측 사이의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당내에서는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논의가 성급하게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앞선 합당 논의 과정에서 생긴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당 대표가 다시 합당 얘기부터 꺼냈으니 기분이 좋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 문제에 대해 "일반 대중들한테는 큰 관심사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평가했다.
chogiz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