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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⑯미국 의회언어의 질과 민주주의의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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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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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2024년 대선서 재집권하며 패권 변화를 이끌었다.
  • 미국은 동맹·무역을 가치보다 비용과 압박의 언어로 바꿨다.
  • 가자·이란 전선에서 힘의 우위는 커졌지만 정당성은 흔들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대 분열기(2017–현재): 패권국 위상의 동요와 민주주의 언어의 해체

트럼프의 재집권과 패권국 위상의 새로운 전환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는 단순한 정권교체 이상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을 복원하고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다시 강화하고자 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유럽 국가들과 함께 비교적 강력한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는듯 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내의 정치적 분열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 높은 물가와 주거비 부담, 국경 문제와 이민정책을 둘러싼 갈등, 정치권과 언론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많은 유권자들의 불만으로 남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다시 한번 'Make America Great Again'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그러나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는 첫 번째 행정부의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2017년의 미국우선주의가 세계화에 대한 미국 내부의 불만을 정치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면, 2025년의 미국우선주의는 이미 변화하기 시작한 국제질서 자체를 전제로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더 이상 냉전 직후와 같은 압도적 우위를 누리는 유일한 초강대국이 아니었다.

중국은 경제와 첨단기술, 군사력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전략적 경쟁국으로 자리 잡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유럽 안보질서를 지속적으로 흔들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었으며, 인도·태평양에서는 공급망과 반도체, 희토류와 인공지능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국가안보의 핵심 문제로 부상했다.

이러한 국제환경 속에서 미국의 외교언어 역시 중요한 변화를 보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대통령들은 자유, 민주주의, 국제질서, 집단안보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국가이익과 함께 설명해 왔다. 물론 미국의 외교 역시 언제나 현실주의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공식적인 언어에서는 미국의 국익과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2025년 이후 미국의 외교언어는 점차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익은 더욱 직접적으로 강조되었고, 동맹은 가치공동체인 동시에 비용과 책임을 분담해야 하는 계약적 관계로 이해되었다. 무역은 자유교역의 확대보다 상호주의(reciprocity)와 국내 산업 보호의 관점에서 논의되었으며, 공급망과 첨단기술은 경제정책이 아니라 국가안보의 핵심 요소로 재정의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었다. 유럽연합 역시 트럼프에 대항해 전략적 자율성(strategic autonomy)을 강조하기 시작했으며, 중국은 경제와 기술의 자립을 국가전략으로 추진했다. 세계 각국은 자유무역보다 경제안보를, 효율성보다 공급망의 안정성을, 세계화보다 자국 산업의 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다시 말해, 트럼프 2기 이후 국제정치는 협력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협력의 언어가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냉전 이후 국제질서는 국가 간 상호의존이 평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 위에서 발전했다.

그러나 2020년대 중반의 국제질서는 상호의존 자체가 전략적 취약성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위에서 재편되기 시작했다. 공급망은 경제적 연결망인 동시에 압박의 수단이 되었고, 반도체와 희토류, 인공지능 기술은 국가 간 협력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경쟁과 통제의 대상이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6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마친 후 제네바 공항에서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며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러한 변화는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의 관계에도 새로운 긴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세기 후반 민주평화론(Democratic Peace Theory)은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에서는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은 전후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폭넓은 협력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에서도 관세와 수출통제, 기술규제와 경제제재, 방위비 분담과 산업보조금을 둘러싼 갈등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서로 적대국이 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민주주의 국가들은 여전히 안보와 가치의 측면에서는 협력하면서도, 경제와 기술, 산업정책에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는 새로운 관계로 이동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패권국의 역설'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달러는 국제금융의 중심통화로 남아 있고, 미국의 동맹망 역시 세계 어느 국가도 대체하기 어려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패권은 군사력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패권은 다른 국가들이 그 질서에 참여하는 것이 자신들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믿을 때 지속된다. 다시 말해, 패권은 힘(power)뿐 아니라 정당성(legitimacy)에 의해 유지된다.

2025년 이후 미국은 국익을 더욱 직접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국가가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점에서는 별로 특별할 것이 없다. 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고려한다. 그러나 문제는 국익을 설명하는 언어가 보편적 규범과 결합하기보다 거래와 비용, 손익의 언어로 점차 재구성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동맹은 공동의 가치 이전에 비용분담의 문제가 되었고, 무역은 공동번영보다 상호주의와 보복의 문제로 이해되었다. 외교는 설득과 규범의 공간이라기보다 협상력과 압박의 공간으로 변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여전히 세계 어느 국가보다 강력한 군사력과 금융·기술·동맹 네트워크를 통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당화하는 방식은 달라지고 있다.

미국은 규칙을 만들고 동맹국을 설득하는 국가에서 협상을 주도하고 상대를 압박하는 국가로, 질서를 설계하는 국가에서 거래와 힘의 우위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국가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동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리트머스지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시작된 가자전쟁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안보와 자위권을 지지하면서도 민간인 피해와 인도주의 위기, 휴전과 인질 석방 문제를 둘러싸고 점점 더 어려운 외교적 선택에 직면해 왔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가자지구의 막대한 인명 피해와 생활기반 파괴는 미국이 오랫동안 강조해 온 인권, 국제법, 민간인 보호라는 언어와 동맹국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사이의 긴장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가자 구상도 휴전과 인질 석방, 하마스의 무장해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와 가자 재건을 하나의 협상 틀로 묶었지만, 현장에서의 군사행동과 인도주의 위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2026년 8월 현재에도 가자에서는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휴전과 철수, 하마스 무장해제를 둘러싼 갈등 역시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더 결정적인 변화는 이란에서 나타났다. 2025년 6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과 군사목표를 공격하면서 시작된 충돌에서 미국은 처음에는 "우리는 이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불과 며칠 뒤 미군은 포르도(Fordow), 나탄즈(Natanz), 이스파한(Esfahan)의 이란 핵시설을 직접 공격했다.

백악관은 이를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결정적 행동으로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핵시설이 사실상 "obliterated(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선언했다. 미국 외교의 언어에서 협상과 억제의 경계가 직접적인 군사력 사용으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다시 이란을 상대로 공동 군사작전을 개시했고, 이란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중동의 미군기지와 미국의 이해관계를 공격 대상으로 삼으며 대응해 왔다.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확대되었고, 이란의 해협 봉쇄와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가 맞물리면서 세계 에너지 공급과 국제경제까지 흔들었다.

8월 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 질문에 답변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년 8월 현재에도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서로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으며, 6월의 잠정 휴전 합의마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채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서 미국 패권의 역설은 더욱 분명해진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질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힘을 정당화하는 언어는 점차 달라지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 국제법, 동맹, 공동의 책임이라는 전통적인 언어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옆에서 "maximum pressure(최대 압박)", "peace through strength(힘을 통한 평화)", 봉쇄, 관세, 보복, 거래와 같은 언어가 훨씬 강한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정책을 공식적으로 "maximum pressure"의 복원이라고 규정하고, 이란 핵시설 공격을 "peace through strength"의 결과로 설명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문제는 힘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아니다. 패권국은 역사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했고 미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그 힘을 어떤 규칙과 절차, 어떤 언어를 통해 정당화하는가이다.

미국이 동맹국의 행동에는 국제법과 규범의 적용을 유보하면서 경쟁국에는 동일한 규범을 엄격하게 요구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미국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의 설득력도 약화될 수 있다. 패권의 힘은 남아 있어도 패권의 정당성이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이 변화는 미국 국내 정치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국내에서 정치가 타협보다 충성의 언어로 이동할수록 국제정치에서도 외교는 설득보다 힘과 압박의 언어를 더 쉽게 사용하게 된다. 반대로 국제환경이 전쟁과 전략경쟁의 언어로 바뀔수록 국내 정치 역시 안보와 국익을 중심으로 더욱 강한 결집을 요구한다. 국내의 정치언어와 국제질서의 언어가 서로를 강화하는 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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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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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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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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