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B금융이 14일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했다
- 양종희 회장 연임 대신 세대교체와 변화를 선택했다
- 이 후보자는 리딩금융 역할을 잇겠다고 밝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3연임 용퇴 조용병, 연임 포기 손태승 이은 이변 평가
당국발 지배구조 압박 속 세대교체, '리딩금융' 수성 과제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KB금융 차기 회장에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낙점돼, 금융그룹회장 인선 레이스에서 또 한 번의 '이변'이 연출됐다. 압도적 실적으로 연임이 유력했던 현 회장 대신 1966년생인 이 부문장이 4대 금융 최연소 회장에 오르게 되면서 '안정'보다 '변화'를 택한 결과에 관심이 뜨겁다.
과거에도 금융지주 회장 선거에서 이변이 적지 않았다. 각각 3연임과 연임을 앞둔 조용병 전 신한금융회장과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이 정부 압박으로 용퇴하며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KB금융 인선에서도 당국발 지배구조 개선 영향이 거론되는 가운데 '리딩금융' 수성 이상의 성과 부담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다.
이재근 부문장은 14일 여의도 KB금융 신관에서 열린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선정 후 첫 공개석상에서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온 양종희 회장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역대 금융그룹 회장 인선 레이스에서 이 후보자처럼 이변이 됐던 사례는 종종 있었다. 지금도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회자되는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의 용퇴가 대표적이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주요 보직을 거친 후 2015년 신한은행장에 오른 조 전 회장은 2017년 그룹 회장에 선임됐다. 2018년 그룹 사상 첫 순이익 3조원을 돌파하는 등 뛰어난 실적으로 2020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2021년에는 4조원을 돌파하며 무난한 3연임이 예상됐다.
부정채용 의혹이 변수로 꼽혔으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개최 직전인 2022년 6월에 대법원 무죄 판결까지 나오며 더욱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은 회추위 최종 후보 선정 당일 면접에서 용퇴 의사를 밝히며 스스로 물러났다.
자진 사퇴 형식이었지만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사태(라임사태) 책임을 이유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관치외풍' 논란으로 이어졌다. '40년 신한맨'을 스스로 내려놓은 조 전 회장은 지난 2023년 은행연합회장에 당선되며 금융권으로 복귀한 바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났지만, 현 진옥동 회장이 바통을 넘겨받으며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진 현 회장은 2023년 취임 후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을 견인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2023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금융당국 압박으로 스스로 물러나 충격을 안겼다. 2017년 우리은행을 거쳐 2018년 그룹 회장에 오른 후 안정적인 실적으로 연임을 앞두고 있었다.
손 전 회장은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문책 경고) 처분을 받았지만 1, 2심에 이어 대법원도 처분 취소 판결(원고 승소)을 내리며 사법 리스크도 해소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라임사태로 또 다른 중징계(문책경고)를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앞서 조 전 회장이 용퇴를 결단하자 결국 손 전 회장 역시 본격적인 회추위 절차에 돌입하기 전에 "세대교체에 동참하겠다"며 물러났다.
특히 우리금융은 신한금융과 달리 손 전 회장 후임으로 후배 금융인이 아닌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선임돼, 세대교체가 아닌 관치금융으로 회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손 전 회장 본인도 용퇴 이후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우리금융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변으로 마무리된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 레이스는 양종희 회장이 외부 압박으로 연임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앞선 두 사례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다만 지배구조 개선을 이유로 금융당국뿐 아니라 대통령까지 지속적인 압박을 해왔다는 점에서 '외풍'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웠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KB금융이 타 금융그룹을 압도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임에도 회장 교체라는 카드를 선택해 후임자가 받을 부담감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큰 성과 위에서 제가 선임된 것은 '1등으로서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