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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⑮미국 의회언어의 질과 민주주의의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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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집권 초기 분열적 언어가 민주주의 조기경보가 됐다
  • 2020년 대선 부정 주장 뒤 1월 6일 의사당 사태가 벌어졌다
  • 바이든은 통합을 내세웠지만 미국 정치의 분열은 남아 있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대 분열기(2017–현재): 패권국 위상의 동요와 민주주의 언어의 해체

분열적 대통령 언어의 폐해

트럼프 집권 초기의 연설들은 민주주의 언어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하나의 조기경보였다. 헌법은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고, 의회와 법원 역시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선거제도 또한 유지되었다.

그러나 정치적 경쟁자를 공존해야 할 상대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방해하는 세력으로 묘사하는 언어, 국제협력을 공동의 이익보다 손익계산의 문제로 환원하는 언어, 그리고 제도적 절차보다 지도자의 결단을 우선하는 언어가 대통령직의 공식 수사 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언어는 한 사람의 대통령만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한 번의 선거로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언어는 오랜 사회적 경험 속에서 축적되며, 반복을 통해 정치문화의 일부가 된다. 대통령은 그러한 언어를 증폭시킬 수는 있지만, 혼자서 만들어 내거나 하루아침에 되돌릴 수는 없다.

8월 10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 질문에 답변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행정부가 남긴 가장 큰 변화는 정책보다 정치문화에 있었다. 정치적 반대는 점차 정책의 차이가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을 둘러싼 대립으로 이해되기 시작한 것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서로 다른 정책을 제시하는 경쟁 정당이라기보다 미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로 상대를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의회의 토론은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이라기보다 자신의 지지층에게 충성심을 증명하는 무대로 변해 갔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다. 의회에서 상대 당의 발언은 점차 박수보다 야유를, 타협보다 거부를 불러오는 일이 많아졌다. 대통령의 연설은 국민 전체에게 전달되는 국정 메시지이면서도 동시에 상대 정당의 항의와 시위가 반복되는 정치적 이벤트로 전락되었다. 대통령이 말하는 순간조차 미국 사회는 하나의 청중이 아니라 서로 다른 현실을 믿는 두 개의 청중으로 나뉜다.

2020년 대통령선거는 이러한 분열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선거는 헌법에 따라 실시되었고 각 주의 개표와 인증, 사법적 검토를 거쳐 조 바이든의 승리가 확정되었다. 그럼에도 트럼프와 그의 지지세력은 선거가 "stolen(도둑맞았다)", "rigged(조작되었다)"고 반복해서 주장했다.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 재검표와 소송을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허용되는 권리였다. 문제는 법원에서 관련 주장들이 잇달아 받아들여지지 않고 모든 주가 결과를 인증한 뒤에도 선거 자체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언어가 계속되었다는 데 있었다. 2021년 의회 기록 역시 1월 6일 이전 수주 동안 이러한 주장이 반복·확산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가운데 현장에서 경찰의 탄약에 의해 폭발이 발생했다. 2021.01.06 bernard0202@newspim.com

그 언어는 2021년 1월 6일 워싱턴에서 극단적 정치행동을 부추켰다. 이날 의회에서는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를 공식 집계하여 대통령선거 결과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다. 트럼프는 백악관 인근 엘립스(Ellipse)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자신들을 위해 행동한다면 "we win the election(우리가 선거에서 이긴다)"고 주장하고 의사당으로 행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군중 일부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에 진입하면서 상·하원 회의는 중단되었고 의원들과 펜스 부통령은 대피해야 했다. 미 하원 1·6 특별위원회 최종보고서는 이 공격이 선거 결과 인증과 미국의 오랜 평화적 권력이양 전통을 방해하려 한 전례 없는 시도였다고 결론지었다.

이 사건이 미국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시위대가 의사당 건물에 난입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 의회는 1789년 이후 정치적 갈등을 토론과 표결이라는 제도적 절차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그런데 2021년 1월 6일에는 바로 그 의회가 대통령선거 결과를 헌법적 절차에 따라 확정하려는 순간 물리적 힘에 의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미국 정치학자 스티븐 레비츠키(Steven Levitsky)와 대니얼 지블랫(Daniel Ziblatt)은 『How Democracies Die』(2018, 한국어판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헌법과 법률만으로 민주주의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며, 제도 밖의 비공식적 규범을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드레일(guardrails)'로 설명한다.

그중 핵심이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해야 할 적이 아니라 정당한 경쟁자로 인정하는 '상호관용(mutual toleration)'과, 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라도 민주주의를 훼손할 정도로 극단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제도적 자제(institutional forbearance)'이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났다. 2025.01.21 mj72284@newspim.com

선거에서 패배하면 결과를 인정하고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평화적 권력이양의 관행은 바로 이러한 규범 위에서 작동해 왔다. 따라서 1월 6일 의사당 사태는 단순한 질서문란을 넘어, 미국 민주주의를 오랫동안 지탱해 온 이러한 가드레일, 특히 상대의 정치적 정당성을 인정하는 상호관용의 원칙이 심각한 시험대에 오른 순간이었다.

"우리와 그들", "진정한 국민과 기득권", "국민과 국민의 적"이라는 구분에서 시작된 언어가 마침내 "승리한 선거와 도둑맞은 선거"라는 구분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과 상대방이 승리한 선거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전자는 민주주의의 경쟁이지만 후자가 충분한 근거 없이 반복되고 제도적 판정마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정치적 경쟁의 공동 규칙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정치언어를 민주주의의 '조기경보'로 보아야 할 이유가 나타난다. 민주주의의 후퇴는 어느 날 갑자기 의회가 폐쇄되고 헌법이 폐지되는 방식으로만 시작되지 않는다. 먼저 상대를 설득할 필요가 없는 존재로 만들고, 다음에는 상대의 정당성을 의심하며, 마침내 선거와 법원, 의회가 내린 결과까지 자신에게 불리하면 믿을 수 없다는 언어가 등장할 수 있다.

1월 6일은 그러한 언어의 변화가 더 이상 말에 머물지 않고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 제도인 평화적 권력이양 절차를 직접 압박하는 행동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실제로 의회는 시위대의 점령으로 중단되었던 합동회의를 같은 날 밤 재개하여 이튿날 새벽 선거인단 개표를 완료했다. 민주적 제도는 버텼지만, 제도가 버텼다는 사실만으로 민주주의가 건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자지구 휴전 합의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16 mj72284@newspim.com

정상트랙으로의 귀환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21년 1월 조 바이든(Joseph R. Biden Jr.)이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바이든은 취임 연설에서 자신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를 경제나 외교보다 국민의 분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가 소중하며 민주주의는 연약하지만, 민주주의는 승리했다(Today, we celebrate the triumph not of a candidate, but of a cause, the cause of democracy. Democracy is precious. Democracy is fragile. And at this hour, my friends, democracy has prevailed.)"고 선언하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새로운 행정부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트럼프가 미국의 쇠퇴와 배신을 이야기할 때, 바이든은 치유와 통합을 다시 꺼내 들었다. 트럼프가 'America First'를 외교의 핵심 원칙으로 밀어부칠 때, 바이든은 동맹의 복원과 국제협력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가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정에 재가입하고 세계보건기구(WHO) 복귀를 추진하였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롯한 전통적 동맹과의 관계를 다시 강화하고자 했다. 또한 민주주의 정상회의(Summit for Democracy)를 개최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연대를 미국 외교의 중심 가치로 재확인하고자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러한 방향은 더욱 분명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경제제재를 추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주도해 나갔다. 국제질서는 다시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체제의 경쟁이라는 구도로 설명되기 시작했고, 미국은 자신이 구축했던 전후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중심국가로 복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표면적으로 보면 미국의 정치언어는 다시 전통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협력, 동맹, 민주주의, 국제규범, 연대와 같은 단어들이 다시 대통령 연설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미국이 다자주의와 동맹 중심 외교로 복귀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대통령의 언어에서 먼저 나타났을 뿐, 미국 정치 전체의 언어를 곧바로 변화시키는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바이든 집권기간 의회의 분극화는 계속되었고,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신 역시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주요 입법과 예산, 이민정책과 대외정책을 둘러싸고 극단적인 대립을 이어 갔다. 상대 정당을 민주주의의 정상적인 경쟁자로 인정하기보다 미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대통령의 언어와 정치문화의 언어가 반드시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연설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의회와 정당, 언론과 시민사회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정치언어는 훨씬 느리게 변화한다. 민주주의의 언어는 대통령 개인의 의지만으로 회복될 수 없으며, 사회 전체의 신뢰가 함께 회복될 때 비로소 다시 설득의 언어로 돌아갈 수 있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의 전통적인 지도력을 상당 부분 복원하는 데 성공했지만, 국내 정치에서 누적된 분열의 언어를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민주주의의 제도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지만,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상호 신뢰는 이전만큼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는 2024년 대통령선거를 거쳐 다시 한 번 미국 정치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 트럼프의 재등장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귀환이 아니다. 그것은 미국 사회 내부에 남아 있던 정치적 불만과 정체성의 갈등, 그리고 미국의 역할을 둘러싼 서로 다른 국가 비전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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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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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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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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