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 문샷AI가 지난달 16일 키미K3를 공개했다
- 키미K3는 세계 3위 성능에 비용은 3분의 1 수준이다
- 미국 폐쇄형 AI의 성능·가격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설계는 혁신' 평가…복제 프레임 '흔들'
성능 3위에 비용 3분의 1…프리미엄 균열
미국 토큰 소비 64%가 이미 중국산 모델
"최고 대신 최다…전기차 전략의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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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폐쇄형 인공지능(AI) 진영이 높은 요금의 근거로 삼아온 성능 우위가 중국 개방형 모델의 추격으로 약해지고 있다. 중국 신생기업 문샷AI가 지난달 16일 공개한 '키미K3'는 독립적인 성능 평가에서 세계 3위에 오르고도 이용 비용은 미국 최상위 모델의 약 3분의 1로 분석되는 한편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고 있는 핵심 수치)는 같은 달 27일 무료로 공개됐다.
작년 1월 딥시크 충격 이후 유지돼 온 '미국이 1년 앞선다'는 논리는 이번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도 무료 모델을 앞세운 폐쇄형 진영에 대한 압박이 존재하지만 미국산 개방형 성능은 아직 폐쇄형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있다. 반면 중국산은 최상위권 성능까지 올라오면서 앤스로픽·오픈AI가 프리미엄 과금의 근거로 삼아온 성능 격차를 직접 좁히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시간 우위 논리 위협
키미K3의 충격이 딥시크 때와 다른 점은 미국의 이른바 '시간 우위' 자체를 위협했다는 데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리처드 워터스 칼럼니스트는 지난 6월 Z.ai(옛 즈푸AI)의 GLM5.2부터 키미K3, 알리바바의 큐원3.8까지 중국 개방형 모델이 연이어 나오면서 미국의 '시간 우위'가 사실상 소멸했다고 진단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는 지난달 양국 최상위 모델의 격차가 기존 6~8개월에서 수주 단위로 줄었다는 보고서를 냈다.

작년 딥시크 충격을 견뎌낸 방어 논리가 시간 격차였다. 딥시크 R1의 저비용 성능이 공개된 뒤에도 미국 최상위 모델의 우위가 약 1년으로 줄었을 뿐 유의미하게 남아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격차가 유지되는 한 최고 성능이 필요한 고객은 미국 모델을 쓸 수밖에 없고 이용료 프리미엄도 지켜진다는 계산이었다.
중국 모델의 약진에 미국 정부가 꺼낸 대응 카드는 복제 의혹이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문샷이 앤스로픽의 최상위 모델 클로드 페이블5를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했고 금수 대상 엔비디아 칩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제재와 수출통제 명단 지정 검토를 거론했다. 중국의 추격을 기술 탈취의 결과로 규정해 위협의 크기를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딥시크 때부터 반복돼 온 대응이다.
하지만 키미K3의 성과는 복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게 미국 업계의 평가다. 워터스 칼럼니스트에 따르면 오픈AI의 한 고위 임원조차 키미K3의 진전이 복제의 결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어텐션(문맥 참조) 연산의 비용을 줄인 자체 기법 KDA 등 설계 개선에 대해서는 미국 기술계에서도 높은 평가가 나왔다. 증류 의혹 자체는 해소되지 않았지만 모델 설계의 혁신성이 인정받으면서 중국 추격을 기술 탈취로 규정해 온 논리는 설득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따른다.
◆프리미엄 흔드는 가격
복제 논란과 별개로 중국의 진격에 폐쇄형 진영이 마주한 실질적 부담은 성능 순위와 가격표의 조합에서 나온다. 독립 평가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지수에서 키미K3는 앤스로픽의 페이블5와 오픈AI의 GPT-5.6솔에 이은 3위에 올랐다. 이용자 투표로 모델 답변의 우열을 가리는 평가 플랫폼 아레나에서는 프런트엔드 코딩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API 요금은 입력 100만토큰당 3달러, 출력 100만토큰당 15달러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4.8은 입력 5달러, 출력 25달러다. 단순 계산하면 60%이지만 같은 작업을 끝내는 데 실제로 소모되는 토큰량까지 반영하면 비용이 약 3분의 1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성능 격차가 줄면서 기업 사이에서는 작업 성격에 따라 모델을 골라 쓰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브레이킹뷰스에 따르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상위 모델이 계획 수립에는 최적이어도 실행 단계에는 과잉이라고 진단했고 향후 12~18개월 안에 AI 작업량의 약 80%가 최상위 모델보다 99% 저렴한 모델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저가 모델로의 이동은 폐쇄형 개발사의 기존 고객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법인카드 지출 데이터를 집계하는 핀테크 회사 램프에 따르면 기업들이 앤스로픽에 지출한 금액 가운데 최상위 모델 페이블5의 몫은 11%에 그쳤고 나머지 대부분은 저가 모델에 쓰였다. 중국 개방형 모델과의 경쟁 이전에 폐쇄형 진영의 자체 고객부터 최상위 모델 지출을 아끼고 있다는 의미로 최고 성능 모델을 앞세운 프리미엄 과금 구조의 기반이 안에서부터 좁아지는 셈이다.
◆미국서 진행 중인 잠식
가격 우위를 앞세운 중국 개방형 모델의 침투는 신흥국이 아니라 미국 본토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 개발자 플랫폼 오픈라우터에서 미국 사용자가 소비한 토큰 가운데 중국 개방형 모델로 처리된 비중은 지난달 13일 주간 64%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달 중순 보도에 따르면 같은 플랫폼의 사용량 상위 5개 모델도 전부 중국산이었다. 미국 기업들은 보안 우려로 중국 모델을 꺼리면서도 가격에 이끌려 쓰고 있다는 게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업계 관계자 진단이다.

기업들의 지출 집계에서도 저가 모델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로이터브레이킹뷰스에 따르면 미국 출장 관리 서비스 업체 나반은 6월 초 기준 자사 AI 호출의 30%를 오픈소스 소형 모델을 미세조정한 시스템으로 처리했다. 램프의 조사에서는 개방형·중국산 모델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 비중이 7월 6.1%로 1년 전(4.5%)보다 상승했다. 아직 전체 AI 지출의 일부지만 폐쇄형 일변도였던 기업 수요가 개방형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대기업의 전환 계획은 더 구체적이다. WSJ에 따르면 하루 평균 450억개 토큰을 소비하는 AT&T는 전체 AI 사용량의 약 25%를 개방형 모델로 처리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비중을 70~80%까지 높일 계획이다. 중국산 신형 모델도 시험 대상에 포함됐다.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꾼 일부 업무에서는 비용이 80~90% 절감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빅테크도 중국 모델을 실사용 후보에 올렸다. 디인포메이션은 지난달 20일 마이크로소프트가 키미K3를 자사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AI 비서 코파일럿 개발진은 오픈AI·앤스로픽 모델이 맡아온 일부 기능을 키미K3로 대체할 수 있는지 시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딥시크 모델을 시험한 데 이어 문샷AI의 이전 모델은 개발자용 코딩 보조 서비스에 정식 채택한 만큼 중국 개방형 모델 검토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립 않는 가격 대결"
개방형으로 향하는 수요를 폐쇄형 진영이 가격 인하로 붙잡는 데는 수익 창출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제약이 있다. 중국 개방형 업체는 모델을 무료로 풀어 저변을 넓힌 뒤 유료 수요를 키우는 형태다. 가중치를 내려받은 기업은 별도 비용 없이 자체 서버에서 모델을 돌릴 수 있고 일부는 운영 부담을 던다는 이유로 유료 API를 택한다. 다만 이용자에게는 무료 구동이라는 대안이 항상 열려 있고 개방형 업체의 API 요금은 전략적으로 낮게 매겨진다. 앤스로픽·오픈AI는 요금이 곧 매출의 원천이라 개방형 수준까지 내리기 어렵다.

물론 가격 경쟁의 승부가 토큰 단가만으로 갈리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용자의 실제 부담은 작업 하나를 완수하는 데 드는 총액이라는 점에서다. 토큰을 덜 쓰거나 할루시네이션이 적은 모델은 단가가 비싸도 총비용에서 앞설 수 있다. 매개변수(훈련 과정에서 얻어지는 모델 내부 수치로 개수가 모델 규모를 나타냄) 2조8000억개의 키미K3는 구동에 대형 서버가 필요하고 일부 작업에서 속도와 안정성이 미국 모델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 아닌 '최다'
중국산이 총비용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중국의 확산 전략 자체가 장기 위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패트릭 차일드리스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법률고문은 중국이 전기차에서 입증한 전략이 AI에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 품질이 아니라 '충분히 좋은' 제품을 대량 생산해 싸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최고급 전기차 없이도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고 유럽·미국 외 시장의 신차 전기차 55%를 공급하고 있다.
AI에서 같은 전략이 작동할 조건은 갖춰지고 있다는 게 차일드리스 전 고문의 진단이다. 모델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세무 처리나 문서 작성 같은 일상 과업에 최고 모델을 쓸 필요는 갈수록 줄어든다.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 가격이 선택을 가르는 변수가 되는데 가격 경쟁에서 중국만큼 강한 상대가 없다는 지적이다. 관세로 막을 수 있는 상품과 달리 AI 모델은 다운로드로 국경을 넘는 만큼 기존 무역 정책 수단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관측도 함께 내놨다.
▶③편에서 계속됨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