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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진영 전쟁] ②키미K3 쇼크...중국 개방형 공습에 미국 우위론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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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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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문샷AI가 지난달 16일 키미K3를 공개했다
  • 키미K3는 세계 3위 성능에 비용은 3분의 1 수준이다
  • 미국 폐쇄형 AI의 성능·가격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미국 1년 우위 논리, 개방형 공세 속 퇴색"
'설계는 혁신' 평가…복제 프레임 '흔들'
성능 3위에 비용 3분의 1…프리미엄 균열
미국 토큰 소비 64%가 이미 중국산 모델
"최고 대신 최다…전기차 전략의 이식"

이 기사는 8월 14일 오후 2시3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폐쇄형 인공지능(AI) 진영이 높은 요금의 근거로 삼아온 성능 우위가 중국 개방형 모델의 추격으로 약해지고 있다. 중국 신생기업 문샷AI가 지난달 16일 공개한 '키미K3'는 독립적인 성능 평가에서 세계 3위에 오르고도 이용 비용은 미국 최상위 모델의 약 3분의 1로 분석되는 한편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고 있는 핵심 수치)는 같은 달 27일 무료로 공개됐다.

작년 1월 딥시크 충격 이후 유지돼 온 '미국이 1년 앞선다'는 논리는 이번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도 무료 모델을 앞세운 폐쇄형 진영에 대한 압박이 존재하지만 미국산 개방형 성능은 아직 폐쇄형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있다. 반면 중국산은 최상위권 성능까지 올라오면서 앤스로픽·오픈AI가 프리미엄 과금의 근거로 삼아온 성능 격차를 직접 좁히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시간 우위 논리 위협

키미K3의 충격이 딥시크 때와 다른 점은 미국의 이른바 '시간 우위' 자체를 위협했다는 데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리처드 워터스 칼럼니스트는 지난 6월 Z.ai(옛 즈푸AI)의 GLM5.2부터 키미K3, 알리바바의 큐원3.8까지 중국 개방형 모델이 연이어 나오면서 미국의 '시간 우위'가 사실상 소멸했다고 진단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는 지난달 양국 최상위 모델의 격차가 기존 6~8개월에서 수주 단위로 줄었다는 보고서를 냈다.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중국 문샷의 AI 챗봇 키미 소개 화면 [자료=블룸버그통신]

작년 딥시크 충격을 견뎌낸 방어 논리가 시간 격차였다. 딥시크 R1의 저비용 성능이 공개된 뒤에도 미국 최상위 모델의 우위가 약 1년으로 줄었을 뿐 유의미하게 남아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격차가 유지되는 한 최고 성능이 필요한 고객은 미국 모델을 쓸 수밖에 없고 이용료 프리미엄도 지켜진다는 계산이었다.

중국 모델의 약진에 미국 정부가 꺼낸 대응 카드는 복제 의혹이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문샷이 앤스로픽의 최상위 모델 클로드 페이블5를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했고 금수 대상 엔비디아 칩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제재와 수출통제 명단 지정 검토를 거론했다. 중국의 추격을 기술 탈취의 결과로 규정해 위협의 크기를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딥시크 때부터 반복돼 온 대응이다.

하지만 키미K3의 성과는 복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게 미국 업계의 평가다. 워터스 칼럼니스트에 따르면 오픈AI의 한 고위 임원조차 키미K3의 진전이 복제의 결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어텐션(문맥 참조) 연산의 비용을 줄인 자체 기법 KDA 등 설계 개선에 대해서는 미국 기술계에서도 높은 평가가 나왔다. 증류 의혹 자체는 해소되지 않았지만 모델 설계의 혁신성이 인정받으면서 중국 추격을 기술 탈취로 규정해 온 논리는 설득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따른다.

◆프리미엄 흔드는 가격

복제 논란과 별개로 중국의 진격에 폐쇄형 진영이 마주한 실질적 부담은 성능 순위와 가격표의 조합에서 나온다. 독립 평가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지수에서 키미K3는 앤스로픽의 페이블5와 오픈AI의 GPT-5.6솔에 이은 3위에 올랐다. 이용자 투표로 모델 답변의 우열을 가리는 평가 플랫폼 아레나에서는 프런트엔드 코딩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API 요금은 입력 100만토큰당 3달러, 출력 100만토큰당 15달러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4.8은 입력 5달러, 출력 25달러다. 단순 계산하면 60%이지만 같은 작업을 끝내는 데 실제로 소모되는 토큰량까지 반영하면 비용이 약 3분의 1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트북 화면에 표시된 앤스로픽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성능 격차가 줄면서 기업 사이에서는 작업 성격에 따라 모델을 골라 쓰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브레이킹뷰스에 따르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상위 모델이 계획 수립에는 최적이어도 실행 단계에는 과잉이라고 진단했고 향후 12~18개월 안에 AI 작업량의 약 80%가 최상위 모델보다 99% 저렴한 모델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저가 모델로의 이동은 폐쇄형 개발사의 기존 고객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법인카드 지출 데이터를 집계하는 핀테크 회사 램프에 따르면 기업들이 앤스로픽에 지출한 금액 가운데 최상위 모델 페이블5의 몫은 11%에 그쳤고 나머지 대부분은 저가 모델에 쓰였다. 중국 개방형 모델과의 경쟁 이전에 폐쇄형 진영의 자체 고객부터 최상위 모델 지출을 아끼고 있다는 의미로 최고 성능 모델을 앞세운 프리미엄 과금 구조의 기반이 안에서부터 좁아지는 셈이다.

◆미국서 진행 중인 잠식

가격 우위를 앞세운 중국 개방형 모델의 침투는 신흥국이 아니라 미국 본토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 개발자 플랫폼 오픈라우터에서 미국 사용자가 소비한 토큰 가운데 중국 개방형 모델로 처리된 비중은 지난달 13일 주간 64%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달 중순 보도에 따르면 같은 플랫폼의 사용량 상위 5개 모델도 전부 중국산이었다. 미국 기업들은 보안 우려로 중국 모델을 꺼리면서도 가격에 이끌려 쓰고 있다는 게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업계 관계자 진단이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기업들의 지출 집계에서도 저가 모델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로이터브레이킹뷰스에 따르면 미국 출장 관리 서비스 업체 나반은 6월 초 기준 자사 AI 호출의 30%를 오픈소스 소형 모델을 미세조정한 시스템으로 처리했다. 램프의 조사에서는 개방형·중국산 모델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 비중이 7월 6.1%로 1년 전(4.5%)보다 상승했다. 아직 전체 AI 지출의 일부지만 폐쇄형 일변도였던 기업 수요가 개방형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대기업의 전환 계획은 더 구체적이다. WSJ에 따르면 하루 평균 450억개 토큰을 소비하는 AT&T는 전체 AI 사용량의 약 25%를 개방형 모델로 처리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비중을 70~80%까지 높일 계획이다. 중국산 신형 모델도 시험 대상에 포함됐다.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꾼 일부 업무에서는 비용이 80~90% 절감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빅테크도 중국 모델을 실사용 후보에 올렸다. 디인포메이션은 지난달 20일 마이크로소프트가 키미K3를 자사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AI 비서 코파일럿 개발진은 오픈AI·앤스로픽 모델이 맡아온 일부 기능을 키미K3로 대체할 수 있는지 시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딥시크 모델을 시험한 데 이어 문샷AI의 이전 모델은 개발자용 코딩 보조 서비스에 정식 채택한 만큼 중국 개방형 모델 검토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립 않는 가격 대결"

개방형으로 향하는 수요를 폐쇄형 진영이 가격 인하로 붙잡는 데는 수익 창출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제약이 있다. 중국 개방형 업체는 모델을 무료로 풀어 저변을 넓힌 뒤 유료 수요를 키우는 형태다. 가중치를 내려받은 기업은 별도 비용 없이 자체 서버에서 모델을 돌릴 수 있고 일부는 운영 부담을 던다는 이유로 유료 API를 택한다. 다만 이용자에게는 무료 구동이라는 대안이 항상 열려 있고 개방형 업체의 API 요금은 전략적으로 낮게 매겨진다. 앤스로픽·오픈AI는 요금이 곧 매출의 원천이라 개방형 수준까지 내리기 어렵다.

중국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물론 가격 경쟁의 승부가 토큰 단가만으로 갈리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용자의 실제 부담은 작업 하나를 완수하는 데 드는 총액이라는 점에서다. 토큰을 덜 쓰거나 할루시네이션이 적은 모델은 단가가 비싸도 총비용에서 앞설 수 있다. 매개변수(훈련 과정에서 얻어지는 모델 내부 수치로 개수가 모델 규모를 나타냄) 2조8000억개의 키미K3는 구동에 대형 서버가 필요하고 일부 작업에서 속도와 안정성이 미국 모델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 아닌 '최다'

중국산이 총비용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중국의 확산 전략 자체가 장기 위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패트릭 차일드리스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법률고문은 중국이 전기차에서 입증한 전략이 AI에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 품질이 아니라 '충분히 좋은' 제품을 대량 생산해 싸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최고급 전기차 없이도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고 유럽·미국 외 시장의 신차 전기차 55%를 공급하고 있다.

AI에서 같은 전략이 작동할 조건은 갖춰지고 있다는 게 차일드리스 전 고문의 진단이다. 모델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세무 처리나 문서 작성 같은 일상 과업에 최고 모델을 쓸 필요는 갈수록 줄어든다.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 가격이 선택을 가르는 변수가 되는데 가격 경쟁에서 중국만큼 강한 상대가 없다는 지적이다. 관세로 막을 수 있는 상품과 달리 AI 모델은 다운로드로 국경을 넘는 만큼 기존 무역 정책 수단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관측도 함께 내놨다.

▶③편에서 계속됨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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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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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시작되면 한·미 관계 좋아질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미 간 최대 갈등 요소인 한국의 대미 투자 첫 사업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 출범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진 한·미 관계가 대미 투자 발표로 진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유력하다. 미국이 당초 198억 달러였던 사업비를 250억 달러로 증액할 것을 요구해 이 부분에 대한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뉴스핌] 김예원 기자 =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20 yeawon2@newspim.com ◆대미 투자, 한·미 갈등의 시발점 대미 투자 지연은 한·미 관계의 발목을 잡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대미 투자를 독촉했지만 한국은 '상업적 합리성'을 내세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은 일본의 발빠른 투자 이행과 비교되면서 미국의 강한 불만을 초래했다. 미국과 5500억 달러 투자 합의를 한 일본은 올해 2월에 360억 달러 규모의 1차 프로젝트와 3월 730억 달러 규모의 2차 프로젝트를 확정한 데 이어 현재 3차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더욱이 11월 중간선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투자 유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어서 투자를 지연시키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분노와 불만이 매우 크다. 미국은 한국이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미 정상합의의 일부분인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및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협상이 중단됐고 쿠팡 문제, 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른 미국 기업 차별 주장이 이어졌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추가 투자와 함께 호르무즈 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대미 투자 지연에 따른 압박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북한과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한국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 정상이 합의한 관세 협상은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세 인하만을 교환한 것이 아니라, 한·미 동맹의 안정성과 안전 보장 등이 포함된 패키지 형식의 합의여서 대미 투자가 안되면 외교 안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시간에 쫓기는 한국 한·미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미 투자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면 한·미는 산적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로 예상되는 대미 투자 발표 전후로 곧장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장관은 대미 투자가 시작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 재개를 비롯해 전시작전권 전환, 호르무즈 파병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을 미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이 대미 투자 발표와 동시에 미국을 방문하려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한·미 관계를 조속히 정상으로 되돌려 놓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의 불편한 한·미 관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북한과의 대화를 본격 추진한다면 한국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가장 큰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합의를 하는 이른바 '한국 패싱'이다. 북·미 대화에서 한국의 입장을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치밀한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다. 만약 지금과 같은 한·미 관계가 이어진다면 한국이 북·미 대화에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대로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한국으로서는 시간이 별로 없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5.10.29 ◆한·미 관계 완전 회복엔 역부족 대미 투자가 시작되면 한·미 관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환영하고 중요한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적 레토릭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중단됐던 핵잠수함, 농축·재처리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일정 논의도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한·미 갈등이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너무 늦은데다 규모도 미국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탓이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한국의 투자를 환영면서도 내심으로는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에 대한 압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대미 투자가 신속히 진행됐더라면 한·미 관계 냉각이나 미국의 각종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미 투자 시작으로 한국을 향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의 강도가 다소 누그러질 수는 있겠지만 호르무즈 파병이나 추가 투자 요구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트럼프 시대'가 이어지는 동안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경제와 안보를 한데 묶어 상대국을 압박하는 협상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경제·산업 부처와 안보 관련 부처가 따로따로 영역을 나눠 미국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전략 조율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대미 관계에서 관세와 투자, 첨단 기술, 공급망, 안보를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통합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opento@newspim.com 2026-09-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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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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