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국내스포츠

속보

더보기

VNL이 증명하고 슈퍼매치가 확인했다...벌어진 한·중·일 여자배구 격차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1~2일 한중일 슈퍼매치에서 일본·중국에 4전 전패, 12세트 전패를 당했다.
  • 일본은 SV리그로 리그를 국제 수준으로 개편했고, 중국은 장신 선수 육성 시스템으로 세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 한국은 외국인 편중 V리그 구조 탓에 국내 선수 성장과 대표팀 경쟁력이 무너져 VNL 강등과 슈퍼매치 참패를 겪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아시아 여자배구의 격차는 더 이상 국가대표 무대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슈퍼매치에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일본·중국 팀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면서 V리그의 국제 경쟁력에도 뚜렷한 경고음이 울렸다.

지난 1~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는 축제보다 한국 여자배구의 냉혹한 현실을 확인한 무대에 가까웠다. V리그를 대표해 출전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일본 오사카 마블러스와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를 상대로 4경기를 치렀지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상하이와 흥국생명이 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를 치르고 있다. [사진 = KBSN] 2026.08.04 wcn05002@newspim.com

패배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내용이었다. 두 팀은 4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모두 세트 스코어 0-3으로 무너졌다. 한국 팀들의 슈퍼매치 최종 성적은 4전 전패, 세트 득실 0승 12패였다. 국가대표 차출로 완전한 전력이 아니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하지만 일본과 중국 구단 역시 비슷한 조건이었다. 단순히 주전 선수 몇 명의 공백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격차였다.

이번 대회는 갑자기 벌어진 이변이 아니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나타난 한·중·일 여자배구의 흐름을 보면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일본은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를 넘어 세계 여자배구 정상권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5년에도 예선 9승 3패로 3위에 오른 뒤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매년 우승권 전력을 유지한 것은 아니지만, 세대교체 과정에서도 세계 상위권 국가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선수층과 조직력을 증명했다.

[서울=뉴스핌] 상하이와 현대건설이 1일 제주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 = KBSN] 2026.08.01 wcn05002@newspim.com

일본의 약진은 대표팀만의 성과가 아니다. 그 배경에는 2024년 출범한 SV리그가 있다. 일본은 2024년 기존 V리그를 SV리그로 재편하면서 2027년 완전 프로화, 2030년 세계 최고 리그 도약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단순히 대회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구단 운영과 경기장 환경, 마케팅, 중계, 선수 영입 기준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국제배구연맹의 상업 부문을 담당하는 발리볼월드와 다년간 전략적 협약도 맺었다. 일본 리그를 세계 시장에 노출하고, 콘텐츠와 중계 품질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여기에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일본 선수들이 매주 세계적인 공격수와 블로커를 상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2026-2027시즌부터는 코트에 동시에 출전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숫자도 4명으로 확대했다.

중요한 점은 외국인 선수의 존재가 일본 선수들의 성장을 막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본은 외국인 선수에게 공격을 몰아주는 대신 자국 세터와 리베로, 미들블로커, 아웃사이드 히터가 높은 수준의 배구를 경험하도록 리그 구조를 설계했다. 빠른 템포와 정교한 연결,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라는 일본 특유의 장점에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 경험까지 더해졌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일 열린 제주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 둘째 날 현대건설과 오사카 마블러스 경기. [사진=KBSN] 2026.08.02 psoq1337@newspim.com

그 결과 일본 대표팀은 특정 스타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이시카와 마유(엑자시바시)를 중심으로 여러 공격수가 고르게 득점하고, 세터와 미들블로커까지 빠른 공격에 참여한다. 한 선수가 빠져도 전체 시스템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오사카가 슈퍼매치에서 보여준 빠른 전환과 끈질긴 수비도 이런 리그 환경에서 만들어진 결과였다.

중국도 세계 정상권에서 완전히 밀려나지 않았다. 2025 VNL 예선에서 일본과 나란히 9승을 거뒀고, 2026년에는 예선 6승 6패로 9위에 머물렀지만 개최국 자격으로 결선에 출전한 뒤 4강까지 올랐다. 준결승과 3위 결정전에서 패했으나 최종 4위라는 성적을 남겼다. 2023년 VNL 준우승을 포함해 꾸준히 국제대회 상위권에 접근하고 있다.

중국의 강점은 오랜 기간 구축한 장신 선수 육성 체계다. 학교와 지역팀, 연령별 대표팀, 프로팀을 거치는 과정에서 신장이 좋은 유망주를 일찍 발굴한다. 단순히 키 큰 선수만 모으는 것이 아니라 높은 타점과 블로킹 능력을 국제무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장기간 육성한다.

중국 리그 상위권 구단들도 국가대표급 선수와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를 함께 활용한다. 주팅(이모코 발리)처럼 해외 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대표팀과 자국 리그에 새로운 기준을 전달하는 효과도 있다. 이번 슈퍼매치에 참가한 상하이는 높이와 공격력뿐 아니라 서브, 블로킹, 수비 이후 반격에서도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서울=뉴스핌] 오사카의 공격을 막아내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 KBSN] 2026.08.01 wcn05002@newspim.com

반면 한국은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2021 도쿄올림픽 4강 이후 세대교체에 들어갔지만 새로운 주포와 미들블로커, 세터를 충분히 육성하지 못했다. 2022년과 2023년 VNL에서 연속으로 12전 전패를 당했고, 2024년에는 30연패를 끊었지만 2승에 그쳤다. 결국 2025년 1승 11패, 18개국 최하위로 VNL에서 강등됐다.

세계 정상급 국가를 반복해서 상대할 수 있는 VNL 무대를 잃었다는 것은 단순한 한 대회의 강등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이 빠른 공격과 강한 서브, 높은 블로킹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줄어든다. 국제랭킹을 끌어올릴 기회도 부족해지고, 주요 국제대회 출전권 경쟁에서도 불리해진다. 대표팀의 하락이 다시 국제 경험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그 뿌리는 V리그의 구조와도 연결돼 있다. 여자부 구단들은 오랫동안 외국인 아포짓에게 공격을 집중해왔다. 승리가 필요한 구단 입장에서는 가장 확실한 선택이지만, 국내 공격수는 리시브와 수비를 담당하고 어려운 상황의 높은 공은 외국인 선수에게 맡기는 방식이 굳어졌다.

이 구조에서는 국제무대에서 결정적인 공을 처리할 국내 공격수가 성장하기 어렵다. 대표팀에서는 V리그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필요한데, 정작 리그에서는 그런 경험을 쌓을 기회가 적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 대표팀이 공격력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서울=뉴스핌] 오사카 마블러스가 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6 제주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 현대건설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 = KBSN] 2026.08.04 wcn05002@newspim.com

미들블로커와 세터 문제도 비슷하다. V리그에서는 외국인 공격수를 활용하기 위해 양쪽 날개에 의존하는 배구가 자주 나타난다. 빠른 중앙 속공과 다양한 콤비네이션을 시도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리그에서는 통했던 높고 단순한 공격이 국제무대의 강한 서브와 높은 블로킹 앞에서는 쉽게 막힌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아시아쿼터 자유계약 전환과 외국인 선수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더 많이 데려오는 것만으로 리그의 국제 경쟁력이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의 자리를 대신하는 데 그치면 공격 의존도는 더 심해질 수 있다. 반대로 일본처럼 국내 선수들이 높은 수준의 선수와 함께 뛰고 경쟁하도록 구조를 설계한다면 성장의 자극이 될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외국인 선수의 숫자가 아니라 활용 방식이다. 국내 유망주에게 출전 시간을 보장하고, 특정 포지션에서 국제무대를 대비한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장신 유망주 발굴과 세터 육성, 연령별 대표팀과 프로팀의 연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서울=뉴스핌] 현대건설이 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6 제주 한중일 여자배구 탑클럽 슈퍼매치' 오사카 마블러스전에서 득점 이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KBSN] 2026.08.04 wcn05002@newspim.com

일본은 리그를 국제 기준으로 바꾸며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중국은 장기간 구축한 선수 육성 시스템으로 세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V리그의 흥행과 대표팀의 성장을 연결하지 못한 채 VNL 강등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제주의 슈퍼매치는 친선대회였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기록한 12세트 전패는 가볍게 넘길 숫자가 아니다. 일본과 중국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한국 여자배구가 제자리걸음을 해왔다는 경고에 가깝다.

V리그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이제 그 인기를 선수 육성과 국제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한다. 리그에서 통하는 배구와 세계에서 통하는 배구가 계속 다른 방향을 향한다면, 슈퍼매치 전패와 VNL 강등은 일시적인 실패가 아니라 한국 여자배구의 새로운 현실로 굳어질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사진
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