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코스피가 3일 외국인·기관 반도체 매도에 5% 넘게 급락했으나 코스닥은 바이오·로봇 강세로 상승했다.
- 외국인·기관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 4조원대 차익 실현성 매도를 쏟아냈고 레버리지 ETF 매도 압력은 줄었지만 디레버리징은 아직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 반도체 수출 급증 등 펀더멘털은 개선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외국인 수급에 따라 코스피가 V자 반등보다 저점을 확인하는 계단식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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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매도 압력 축소, 코스닥 2.44% 상승
증권가 "직선 반등보다 저점 확인하는 계단형 회복 예상"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7월 마지막 거래일 17.91% 급등했던 코스피가 8월 첫 거래일인 3일 5%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지수 반등은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코스닥은 바이오와 로봇주 강세에 상승해 시장의 위험선호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12% 내린 6,257.45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44% 오른 737.35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6조433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8708억원, 2조66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직전 거래일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다시 매도 우위로 전환하면서 추세적인 자금 유입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6595.45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17.91% 올랐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친 외국인 순매수액은 8조770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 개인은 10조3834억원을 순매도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지는 더 확인해야 하지만 투매와 반등의 주체가 달라졌다는 점은 중요하다"며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반등의 크기가 아니라 주문과 수출, 이익"이라고 진단했다.
오늘(3일)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7667억원, 삼성전자를 9455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 순매도액은 총 2조7122억원으로 외국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 가운데 약 70%를 차지했다.
기관도 삼성전자를 1조2192억원, SK하이닉스를 4500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 합산 순매도액은 1조6692억원으로 기관 전체 코스피 순매도액의 약 63%를 차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두 종목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총 4조3814억원에 달했다. KB증권은 지난달 31일 급반등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반도체 업종과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이날 기관이 163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305억원, 개인은 59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자금이 코스닥으로 이동한 것은 아니지만 기관 매수가 바이오와 로봇 등 비반도체 업종에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펩트론은 비만 치료제 생산 공급망 편입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 삼천당제약 등 바이오주가 동반 상승했고 로보티즈와 에스피지 등 로봇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반등은 멈췄지만 시장 내부의 위험 감수 성향은 종목 장세로 이어졌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높은 거래 규모와 예상보다 크지 않은 손실은 급락 속에서도 위험선호가 죽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유발하는 기계적 매도 압력은 고점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지난 6월 25일 16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8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초자산 가격이 1% 하락할 때 발생하는 추가 매도 추정액도 삼성전자는 2500억원에서 750억원, SK하이닉스는 7200억원에서 21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7월 평균 8조원에서 규제 시행 이후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5%로 낮아졌다.
다만 디레버리징이 모두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KB증권은 지수 급락에도 반대매매 규모가 감소했지만 신용을 이용하던 투자자가 고위험 레버리지 ETF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 손익을 추산한 결과 실현손실은 약 8조원, 평가손실은 약 2조원으로 총손실은 10조원 수준이었다. ETF 자체 평균 수익률은 약 70% 하락을 기록했지만, 개인투자자의 추정 매매수익률은 10% 하락 안팎이었다.
김민규 연구원은 "반대매매 규모가 줄었다는 점을 디레버리징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며 "레버리지 ETF에서의 실제 디레버리징과 손해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 부담과 달리 펀더멘털 지표는 개선세를 유지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2.8%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은 178.8% 늘었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9개 품목이 증가했으며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26% 늘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단기간에 직선적인 반등을 이어가기보다 저점을 확인하며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개인 자금 유입 강도가 둔화하면서 외국인 수급이 다시 지수 방향을 결정하는 국면"이라며 "증시 회복 속도와 업종 방향성도 외국인 수급에서 확인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수급은 곧바로 순매수로 반전되기보다 매도 규모가 줄어드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31일 급등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에 그치기보다 이후 저점을 높이는 회복 경로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반등의 강도와 지속성은 외국인 수급 변화와 미국 경제지표, 반도체 기업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리와 인공지능(AI) 투자기업의 현금흐름도 변수다. 올해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흑자였던 반면 아마존과 구글은 적자였다. 증권가에서는 빅테크 전체의 투자 여력이 줄었다기보다 AI 수익화 속도에서 기업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쪽에는 낮아진 가격과 사상 최대 실적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급락 과정에서 형성된 손익분기 매물과 레버리지 포지션이 남아 있다"며 "8월의 회복은 직선적인 V자보다 저점을 확인하는 계단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