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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원 뒷이야기] ② 관계 단절 부모와 아이의 마음을 잇는 곳 '면접교섭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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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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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가정법원 면접교섭센터가 이혼·별거 가정의 자녀와 비양육 부모 만남을 지원했다.
  • 센터는 동선 분리와 상담으로 아이 불안을 줄이고 안전한 관계 회복을 도왔다.
  • 법원 개입 없이 자발적 면접교섭으로 이어진 사례도 나와 회복적 사법을 보여줬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비양육부모-자녀 만남 돕는 가정법원 연계 지원 공간
부모갈등으로 면접교섭 어려울 때 중립 장소로 제공

[편집자 주] 일반 국민에게 법원은 '판결을 내리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가정 법원은 판결 이전부터 사건 당사자의 갈등을 조정하고, 아이들의 복리를 살피며 보호처분 이후 사회 복귀까지 지원하는 회복적 사법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뉴스핌은 총 3부작을 통해 소년 보호 재판, 면접 교섭 센터, 가사 조사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가정 법원의 현장을 조명하고,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사람의 회복을 지원하는 법원의 역할을 심층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서울가정법원 청사 한편에 자리한 면접교섭센터. 법정을 지나 복도를 따라 들어서자 엄숙했던 법원의 분위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어린이 놀이시설을 연상시키는 아늑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노란색과 초록색 쿠션으로 벽면을 감싼 놀이방에는 미끄럼틀과 타요버스, 자동차 장난감, 병원 놀이 세트, 소꿉놀이 장난감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바닥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두꺼운 안전 매트가 깔렸고, 한쪽에는 클레이와 색칠놀이 도구도 준비돼 있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는 닌텐도와 보드게임, 암벽 놀이 시설까지 마련돼 있었다.

서울가정법원 청사 한편에 자리한 면접교섭센터.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ChatGPT를 활용해 제작한 서울가정법원 면접교섭센터 놀이방 전경 일러스트. [AI 일러스트=챗GPT] 

언뜻 보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평범한 놀이방이지만, 이곳은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로 떨어져 지내던 아이가 비양육 부모를 다시 만나는 공간이다. 판결로 끝나지 않는 가족의 갈등을 조율하고, 아이가 부모 모두와 건강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서울가정법원의 '회복적 사법'이 실현되는 현장이기도 하다.

센터 입구에서는 공항 검색대를 연상시키는 보안 절차가 먼저 진행된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5평 남짓한 대기 공간이 나온다. 소파 하나가 놓인 공간 위로는 폐쇄회로 CCTV가 쉬지 않고 돌아가고, 촬영 화면은 보안관리대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양육 부모와 비양육 부모가 우연이라도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출입구부터 대기실, 면접교섭실, 귀가 시간까지 모든 동선은 철저히 분리된다.

이 같은 조치는 단순한 안전관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 갈등이 깊은 부모가 마주치는 순간 언쟁이나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그 장면을 아이가 목격하면 '나 때문에 부모가 또 싸운다'는 죄책감을 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면접교섭센터는 아이에게 안전한 울타리 되는 게 가장 중요"

센터를 총괄하는 김삼희·서지예 가사조사관은 "가사조사관의 역할은 센터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고 사건 전반을 밀착 관리하는 것"이라며 "갈등이 극심한 부모들이 찾는 공간인 만큼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전한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매달 부장판사와 가사조사관, 면접 교섭위원 등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도 열린다. 부모 간 갈등이 깊거나 부모 소외 현상이 심각한 사건은 별도로 논의해 법률적 판단과 사건 관리 경험, 심리·치료적 관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아이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기 위해서다.

 사진은 센터를 총괄하는 서지예, 김삼희 가사조사관.(왼쪽부터) [사진=뉴스핌DB]

면접교섭 지원은 신청서 접수와 사전 조사, 당사자 사전 면담, 맞춤형 면접 교섭 지원, 종결 등 5단계로 진행된다. 양육자 또는 비양육자가 홈페이지나 방문, 우편을 통해 신청하면 가사조사관이 전화로 현재 면접교섭 상황과 부모 간 갈등 수준 등을 파악한다. 이후 대면 사전면담을 거쳐 사건 특성에 맞는 지원 방식을 결정한다.

지원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센터 내 독립된 공간에서 전문가가 부모와 자녀의 만남을 관찰하는 '면접 교섭 지원', 부모의 동선을 분리한 채 자녀의 인도와 인수만을 지원하는 '인도 지원', 원거리 거주 등 물리적 제약이 있는 경우 진행하는 '화상 면접 교섭 지원'이다.

면접교섭실과 관찰실 사이에는 한쪽에서만 내부를 볼 수 있는 편면유리, 이른바 단방향 거울이 설치돼 있다. 아이와 비양육 부모는 관찰자를 의식하지 않은 채 놀이에 집중하고, 양육 부모는 별도의 상담실에서 화면과 헤드셋을 통해 만남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이용 기간은 원칙적으로 6개월 이내, 최대 12회다. 양육 부모와 아이가 예정 시간보다 10분 먼저 도착해 대기한 뒤 정각에 비양육 부모가 센터에 들어오면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아이와 비양육 부모가 전문가의 관찰 아래 놀이하는 동안 양육 부모는 별도 공간에서 상담받으며 불안감과 적대감을 조절한다. 만남이 끝나면 양육 부모와 아이가 먼저 귀가하고, 비양육 부모는 10분가량 더 머물며 아이의 반응과 개선할 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관찰 내용은 가사조사관과 면접교섭위원 간 회의를 거쳐 다음 만남을 보다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다만 부모 간 갈등이 지나치게 심하거나 아동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할 때는 면접 교섭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이용이 제한되거나 종료될 수 있다.

◆ "부모를 심판하는 곳이 아닌 부모·아이의 행복을 돕는 곳"

관찰과 상담 과정에서 조사관과 전문가들이 가장 자주 마주하는 것이 바로 '부모 소외' 현상이다. 양육 부모의 눈치를 보며 뚜렷한 이유 없이 비양육 부모를 거부하거나 공격하는 심리 현상이다.

이들은 "센터 안에서 비양육 부모와 단둘이 있을 때는 즐겁게 놀고 부모를 그리워하다가도, 놀이가 끝나고 양육 부모를 만나는 순간 태도가 180도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며 "갑자기 비양육 부모가 싫다거나 전혀 즐겁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고 말했다. 심한 경우 아이가 양육비 갈등이나 외도 문제 등 성인들 사이의 사정까지 언급하며 비양육 부모를 비난하기도 한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으로 살아가기보다 한쪽 부모의 분노와 상처를 대신 표현하게 되는 셈이다.

처음 센터를 찾은 부모의 상태도 녹록지 않다. 상당수가 법원의 사전처분이나 권유에 따라 비자발적으로 방문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데 왜 귀찮게 하느냐"며 조사관과 전문가에게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양육 부모는 '나에게 상처를 준 배우자는 아이에게도 나쁜 부모'라고 생각하고, 비양육 부모는 '면접 교섭은 당연히 행사해야 할 내 권리'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상담은 이처럼 날이 선 감정과 불신을 받아내는 일에서 시작된다.

조사관들은 "첫 단계는 오직 경청과 위로"라며 "부모가 겪어온 억울함과 상처를 충분히 들은 뒤, 센터가 부모를 심판하는 기관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의 행복을 돕는 곳이라는 신뢰를 쌓는다"고 말했다.

신뢰가 형성된 뒤에야 아이의 실제 표정과 불안, 행동 변화를 부모에게 보여주고 아동 중심의 부모 교육을 시작한다.현재 센터에서는 아동 놀이치료 분야 석·박사급 전문가 28명이 활동하고 있다. 아이와 비양육 부모에게는 놀이상담과 관계 회복을 위한 해결책을 제공하고, 양육·비양육 부모에게는 부부 사이의 갈등과 아이의 성장을 분리해 바라보도록 돕는 상담을 진행한다.

◆ 면접교섭센터의 최종 목적지는 '자발적 면접 교섭'

가사조사관과 면접 교섭위원들은 아이의 표정과 행동, 놀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심리 변화를 부모에게 객관적으로 보여주며, 부부 사이의 갈등과 아이의 성장을 분리해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조사관들이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부모가 법원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면접 교섭을 이어가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다. 대표적인 사례는 약 2년 전 두 살 남짓한 아이를 둔 한 가정이다. 당시 아이는 엄마와 약 1년 동안 떨어져 지내며 아빠에 대한 분리불안이 매우 심한 상태였다. 아빠는 "아이를 엄마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과 법원에 대한 불신으로 면접교섭센터 방문 자체를 거부했고, 부모의 갈등은 항소심까지 이어질 만큼 감정의 골이 깊었다.

센터는 전문가를 투입해 엄마와 아이가 놀이 상담 방식으로 조금씩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진행 도중 아빠가 센터에 나오지 않으려 하거나 면접 교섭 자체가 중단될 위기도 있었다. 전환점은 아이가 달라지는 모습을 아빠가 직접 확인하면서 찾아왔다. 엄마를 만난 아이가 밝게 웃고 즐겁게 놀다가 편안하게 헤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의 경계심도 조금씩 누그러졌다.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 면접교섭센터 이음누리 로고의 모습. [사진 = 뉴스핌DB]

이후 엄마는 친권과 양육권을 아빠에게 넘기고 면접 교섭에 집중하기로 협의했다. 약 1년간의 지원 끝에 이 가족은 법원의 개입 없이 부모가 스스로 만남을 이어가는 '자발적 면접 교섭' 단계로 넘어갔다. 

가사조사관들은 "양육권자나 면접 교섭 횟수와 같은 법적 조건은 판결로 정리할 수 있지만, 수년간 쌓인 부모의 감정과 아이의 불안까지 판결문 한 장으로 해소할 수는 없다"고 했다. 오히려 "판결 직후 부모 간 갈등이 가장 첨예해지고 돌발적인 분쟁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미 갈라진 부모 사이에서 아이가 부모 모두를 잃지 않도록 관계를 다시 잇는 곳. 판결문만으로는 메울 수 없는 상처를 놀이와 상담, 긴 기다림으로 보듬는 곳. 서울가정법원 면접교섭센터의 하루는 오늘도 한 가족의 조용한 회복을 돕고 있다.

pmk145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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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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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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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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