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은행이 23일 2분기 실질GDP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 반도체 호황과 수출·설비투자 호조로 전망치를 웃돌며 내수와 순수출이 각각 0.3%p씩 성장에 기여했다
- 실질 GDI는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어 3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연간 3% 성장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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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설비투자 회복세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우리 경제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1분기 1.8%의 높은 성장 이후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의 세 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연간 3%대 성장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1분기 3.8%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 반도체 호조에 전망치 상회…중동전쟁 충격은 제한적
2분기 성장률은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0.2%)를 세 배 웃돌았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제한된 데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가 늘면서 0.2% 증가했고 수입은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0.8% 늘었다. 민간소비는 당초 전망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수출과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2분기에는 1분기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전쟁 영향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우리 경제의 강한 성장세가 이어졌다"며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았던 점이 주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 내수·순수출 나란히 0.3%p 기여…소비·투자도 뒷받침
2분기 성장은 수출뿐 아니라 내수도 함께 뒷받침했다.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이 각각 0.3%포인트(p)씩 성장에 기여했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면서 전기 대비 0.4%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투자가 확대되면서 3.3%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이 국장은 "2분기에는 수출 중심의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내수와 순수출이 모두 성장에 기여했다"며 "건설투자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뎠지만 최근 2년과 비교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모두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 제조업·서비스업 성장 견인…실질 GDI 38년 만에 최고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2%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1.1% 늘었다. 반면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7.1% 감소했고 건설업도 토목건설 부진으로 1.9% 줄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1.3% 감소했다.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88년 1분기 이후 3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중동전쟁 여파로 원유 등 수입품 가격이 올랐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품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 국장은 "우리 경제가 생산한 물량의 증가보다 수출품과 수입품의 상대가격 변화로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실질 GDI 증가세가 이어지면 기업의 투자 여력과 가계의 구매력이 확충돼 내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평균 -0.1% 성장해도 연간 3% 가능
상반기 성장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3%를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 국장은 "상반기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에 하반기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평균 -0.1%만 기록하더라도 연간 3%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3%대 성장률을 기록하면 2021년 이후 5년 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동전쟁 종전 합의가 예상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던 기저효과도 있어 하반기 성장률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오는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제시할 예정이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