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대통령이 8일 이란과 휴전 종료를 언급하며 추가 공습·봉쇄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 이란은 미국의 합의 위반과 군사 공격을 비난하며 주권을 방어하겠다고 했지만 대화 가능성은 열어놨다.
- 양측이 군사 충돌과 협상을 병행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정세와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해졌고 휴전 붕괴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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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일방적인 조치로 합의 무력화" 반발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이 사실상 끝장났다며 추가 공습과 봉쇄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전면전 재개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란 역시 미국이 일방적 공격으로 합의를 훼손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대화의 틀 자체는 부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양국 간 충돌이 군사적 공방과 협상을 오가는 불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휴전 "끝났다"…군사 압박 재개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중 기자들에게 "휴전은 끝난 것 같다(I think it's over)"며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공개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어젯밤 매우 강하게 타격했고, 오늘 밤에도 다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 재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확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매우 빨리 끝날 것이고 더 안전해질 뿐이다. 우리는 장기전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 이란 "합의 위반…주권 방어"
이란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이 양해각서(MOU)의 핵심 조항을 위반하고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며 "일방적 조치와 침략 행위로 합의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 이익과 주권을 계속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상대로부터 어떠한 선의의 징후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합의가 신뢰에 기반한 적이 없으며 오직 '의무 대 의무(commitment-for-commitment)'의 틀에 기반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밀접한 언론 매체들은 한 발 더 나아가 미국과 맺은 임시 협정을 파기하라고 촉구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매체인 파르스(Fars)는 이란이 "초기 합의의 공식적인 종료"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타스님(Tasnim) 통신은 이란 관료들이 이 합의를 스스로 불태워 버리는 것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군사 충돌·협상 병행…압박용 타격 양상
이번 충돌은 이란의 상선 공격을 계기로 촉발됐다. 미국은 이란이 상업용 선박을 타격했다고 비난하며 80여 개 군사 목표를 공습했고,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 주둔 미군 기지를 향해 드론과 탄도미사일로 대응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양측의 군사 행동이 스위스에서 첫 회담이 열린 이후 협상에서 진전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클라크 전 미 국방부 관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양측 모두 협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려 하고 있으며, 공습 자체가 협상의 일부가 됐다(strikes are now part of the negotiation)"고 평가했다.
◆ 호르무즈·에너지 시장 다시 요동
가까스로 유지돼온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붕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도 요동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80달러 안팎까지 상승하며 전쟁 이전 수준을 다시 웃돌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사들에게 선박 운항 자제를 권고하며 "해협 통과는 선원들에게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다만 최근 몇 주 동안 수백만 배럴의 석유가 걸프만 밖으로 선적되었다는 점을 들어, 유가가 곧 전쟁 당시의 최고치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케빈 북 디렉터는 "미국과 이란이 이전에도 적대 행위를 벌인 후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한 적이 있다"며 "6월 말에도 무력 충돌이 있었지만 통행이 실제로 멈추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협상 여지 남겼지만…합의 붕괴 기로
양측은 군사적 긴장을 높이면서도 협상 가능성은 완전히 닫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이란 역시 합의 파기를 주장하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새나오곤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대화의 틀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프로젝트 국장은 WSJ에 "미국이 전면전으로 돌아갈 이유는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는 양해각서(MOU)를 포기할 여유가 없다. 대안이 훨씬 덜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