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 창작 뮤지컬 서편제·신과함께·그날들이 장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 세 작품은 판소리·설화·김광석 노래 등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 뮤지컬 문법과 결합했다
- 한국적 특수성과 보편적 공감을 함께 담아 K뮤지컬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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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 순수 창작 뮤지컬 '서편제'와 '신과 함께' '그날들'이 10년을 훌쩍 넘긴 장수 뮤지컬 반열에 들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7월 1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서편제'가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0년 초연을 올린 뒤 우리 소리와 뮤지컬의 요소가 만난 작품으로 다양한 세대에게 사랑받으며 16년째 공연되고 있다.

원작은 이청준의 연작 소설 '남도 사람 중 서편제'를 바탕으로 소설의 주인공은 겹치지만 약간의 스토리 각색을 거쳤다. 판소리부터 팝, 록, 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가미해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의 매력을 채운 작품이다.
원작 소설과 영화화된 동명의 작품의 유명세로 줄거리는 익숙하다. 뮤지컬에선 어린 송화가 의붓 남동생 동호와 소리꾼의 길을 가는 아버지 유봉을 따라 유랑한다. 유봉은 소리에 집착하다 어머니를 잃고 딸 송화의 두 눈을 멀게하기에 이른다. 이 과정이 동호의 시선과 방황을 거쳐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뮤지컬 '서편제'는 장르 특성상 뮤지컬 배우 뿐만 아니라 정통 판소리를 수련한 소리꾼들도 다수 주연 송화 역을 거쳐갔다. 이자람, 차지연, 민은경, 이영미, 장은아, 홍자, 양지은, 홍지윤 등 트로트 스타들도 많이 참여했다. 넘버 가운데선 송화가 부르는 '살다보면'이 널리 알려져있다.
'신과함께'는 한국 설화와 저승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창작가무극이라는 장르명으로 서울예술단에서 창작, 개발했다. 2015년 초연을 올린 뒤 이승편, 저승편의 두 가지 작품을 선보였으며 올해 NOL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다시 공연 중이다. 이 작품 역시 올해로 벌써 10년을 넘긴 장수 뮤지컬이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동명의 영화 역시 여러 편 제작돼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연 역시 원작의 감동과 무대 연출의 묘미를 살리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단순한 판타지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삶과 선택, 죄와 용서, 가족과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질문을 던지는 원작의 메시지도 충실히 구현한다.
죽음을 맞이한 평범한 소시민 '김자홍'이 49일 동안 일곱 개의 지옥을 거쳐 재판을 받는 여정을 중심으로, 저승차사와 시왕, 원귀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이승과 저승,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전 세계적 화제를 모았던 저승사자의 존재, 한국적 가치관과 문화가 녹아들어 우리 나라만의 판타지의 세계를 담아낸 작품이다.

가수 김광석의 명곡들을 드라마와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도 2013년 초연 이후 13년간 사랑받아온 대표적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이미 검증된 음악 IP를 바탕으로 익숙한 노래와 어우러지는 첩보 장르 드라마, 로맨스가 일품이다.
이 작품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외교적 비밀을 덮으려는 정부와 사건에 휘말린 두 남녀의 실종사건이 김광석의 노래 '변해가네' '너에게' '그날들'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먼지가 되어' '사랑했지만' 등과 맞아 떨어지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긴다.

현재 공연 중인, 대표적인 창작 뮤지컬 '서편제', '신과함께', '그날들'은 한국적 정서와 창작 뮤지컬의 강점을 공통적으로 만날 수 있다. 서정적인 판소리로 한국만의 감성을 극대화시키고, 한국적 판타지 설정을 세계관에 녹여낸다. 또 1980년대부터 모두가 즐겨온 익숙한 음악으로 감성을 일깨우는 매력이 이 작품들의 핵심 흥행 포인트다.
무엇보다 한국적 특수성에 주목하면서도, 결국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 10년이 넘는 장수 뮤지컬의 명성을 담보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K컬처가 확산되고 K팝의 다음 주자로 K뮤지컬이 주목되는 상황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만의 특색과 매력에 글로벌 관객들이 푹 빠져들 차례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