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독일 정부가 23일 F126 호위함 6척 건조를 백지화하고 메코 A-200 호위함 8척 도입으로 선회했다.
- 막대한 비용·지연·소프트웨어 문제로 F126 사업이 독일 방위 조달 역사상 최대 실패 사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 라인메탈은 F126 사업을 통한 전 영역 통합 전략이 무산되며 군함 제조 확장 계획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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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 정부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군함 건조 프로젝트를 백지화하는 수순에 돌입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독일 방위 조달 역사상 가장 큰 실패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FT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고위 당국자들이 연방의회 예산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F126 호위함 6척 건조 계획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미 투입한 비용 약 20억 유로(약 3조5000억원)도 손실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 국방부는 대신 F126 호위함에 비해 배수량이 절반 이하인 메코(MEKO) A-200 호위함 8척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독일 해군은 지난 2015년부터 차세대 대잠전 중심의 대형 호위함 건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20년 네덜란드의 다멘 네이벌과 4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척이 추가됐다.

F126 호위함은 만재 배수량이 1만톤에 이르는 대형 원양 다목적 함정으로 설계됐다. 길이 166m, 폭 21.7m이고 최고 속력은 26노트 이상이다. 승조원은 114~125명 정도이다. 미국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에 버금가는 규모였다.
메코 A-200 호위함은 만재 배수량이 약 3950톤이고 길이 121m, 폭 16.4m이다. 최고 29노트 속도로 항해할 수 있고, 승조원은 약 125명이다.
F126이 대형 원양 전투함이라면 메코 A-200은 중형 고기동 전투 호위함에 가까웠다. 가격도 F126이 한 척당 20억 유로 이상인 반면 메코 A-200은 절반인 약 10억 유로 수준이었다.
F126 호위함 건조는 그 동안 비용이 급증하고 일정이 지연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지적돼 왔다. 함정에 장착될 소프트웨어 문제가 제기됐고, 독일 연방군 조달청과 다멘 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양측은 다멘의 주계약업체 지위를 해제하고 이를 독일 최대 방산업체인 라인메탈에 넘기는 절차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라인메탈은 F126 호위함 건조와 관련 총 128억 유로 규모의 사업비를 제시했고, 최근 정부와의 계약이 거의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계약은 올 여름 휴회 이전에 연방의회 예산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회에서는 F126 호위함의 높은 비용과 긴 인도 기간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었고 결국 독일 정부는 프로젝트 백지화로 급격히 기울었다.
군사 전문가와 방산업계에서는 F-126 호위함이 오는 2032년 전후에야 인도가 가능한 반면 메코 A-200은 오는 2029년부터 도입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변수였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독일 해군은 발트해와 북해에서 빠르게 함정 전략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거대한 함정보다 빨리 받을 수 있는 함정을 선택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라인메탈 측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FT는 "라인메탈은 F126 사업 인수를 통해 육상·해상·공중·우주 영역을 아우르는 무기체계 전반에 자사 기술을 통합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며 "이런 장기 전략이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라고 했다.
라인메탈은 지난해 9월 독일 북부 지역의 4개 조선소를 보유한 뤼르센 그룹으로부터 함정 제조 부문을 인수했다.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 육군 무기와 방공 시스템, 레이더 등 공중 방위 시스템, 각종 무기에 사용되는 탄약 등을 주로 생산해 왔는데 군함 제조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