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은행이 7일 주식 자산효과 평가를 발표했다.
- 주가 1만원 상승 시 소비는 130원 증가에 그쳤다.
- 부동산 쏠림과 낮은 신뢰로 자산효과가 주요국보다 낮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한국 주식 기대수익률 미국의 6분의 1 수준… 변동성은 10% 높아
[서울=뉴스핌] 한기진·박가연 인턴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가계의 자본이득이 급증하고 있지만, 주가 상승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이른바 '자산효과'는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수익이 부동산으로 유입되고, 가계도 이를 안정적 소득으로 인식하지 못한 결과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국내 가계의 주식 자산효과는 주가 1만원 상승 시 소비가 약 130원(1.3%)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는 미국·유럽(3~4%)이나 일본(2.2%) 등 주요 선진국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한은은 낮은 자산효과의 핵심 원인으로 가계의 '부동산 쏠림'을 지목했다. 특히 미시데이터상 무주택 가계의 주식 차익실현 수치가 마이너스(-0.78)로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이는 주식 자본이득이 발생했을 때 이를 보유하기보다 오히려 순매도했음을 의미한다.
김민수 한국은행 거시분석팀 차장은 "무주택자가 주식 수익을 실현해 부동산 매입에 활용하는 자산 리밸런싱 행태가 명확히 관찰됐다"며 "주식 자본이득 1원 발생 시 차익실현 성향이 0.78 수준으로 나타났고, 부동산 자산은 0.7원 증가하면서 소비 여력을 제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14년간(2011~24년) 국내 주택의 월평균 기대수익률이 0.20%로 주식 대비 2.2배 높았던 반면, 변동성은 주식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기회비용 구조에 기인한다. 실제로 최근 서울 주택 매매 자금출처조사에서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은 지난해 5월 4.9%에서 올해 1월 8.9%까지 급등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낮은 신뢰도와 높은 변동성도 제약 요인이다. 분석 결과 한국 주식의 월평균 기대수익률은 미국의 6분의 1 수준인 0.09%에 불과한 반면, 예측에서 벗어난 주가 변동성은 10%나 더 높았다.
주가 상승 국면의 지속성 역시 취약했다. 한국 주식의 상승기 지속 확률은 56%로 미국(67%)을 크게 밑돌았으며, 평균 지속 기간 또한 2.3개월에 그쳐 미국(3.1개월)보다 약 1개월가량 짧았다.
이로 인해 가계는 주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인식해 장기 보유보다 차익실현에 나서는 경향을 보였다. 김 차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특정 대형주로의 쏠림 현상이 강한 시장 특성상, 해당 종목의 변동성이 시장 전체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 이러한 국면에서는 가계가 소비를 늘리기보다 시장을 관망하는 경향이 뚜렷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감지된다. 2025년 중 가계가 거둔 주식 자본이득은 과거 평균의 22배에 달하는 429조원에 이르렀다. 특히 2019년 대비 2025년 비중이 5.5%포인트(p) 늘어난 청년층과 2.2%p 증가한 중·저소득층의 유입은 향후 우리 경제 전반의 자산효과를 확대시킬 잠재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금흐름이 제한적인 이들은 자본이득 발생 시 억눌린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러한 변화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가계의 '기대 심리'가 완전히 정착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김 차장은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게 우상향하는 패턴이 정착된다면 자본이득의 지속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며 주식의 경제적 영향력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주가 하락 시 소비가 더 크게 위축되는 '비대칭적 역자산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주가 상승기보다 하락기의 소비 반응 계수가 더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신용융자 잔액이 급증 등 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주가 조정이 발생할 경우 소비 급감과 채무 부담 확대가 경기 하방 압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차장은 "최근처럼 수익률이 높을 때는 소비로 가기보다 오히려 빚을 내서 투자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어 단기적인 소비 진작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가계의 자산 형성 기반이 되려면 부동산 가격 안정을 통해 자금 쏠림을 막고, 우리 기업의 성과가 가계의 자산 축적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