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하이닉스 직원들에게 내년 1인당 평균 12억 원대 성과급 지급이 전망되면서 산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 고액 인센티브가 금융권 전유물에서 벗어나 반도체 엔지니어에게 현실화되는 것은 한국 사회의 인재 쏠림 구조를 흔드는 신호다.
- 정부와 기업은 엔지니어를 대체 불가능한 자산으로 대우하고 공대 진학의 기대 수익을 높여 의대 쏠림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양섭 산업부장 = 직장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인당 평균 12억 원 성과급' 전망이 번지면서 산업계 전반이 술렁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447조 원으로 내다봤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은 44조 7000억 원가량, 직원 수 약 3만 4500명으로 나누면 1인당 평균 12억 9000만 원의 성과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같은 방식으로 내년 초 지급될 올해분 성과급을 계산하면 5억 8000만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어디까지나 전망치지만, 제조업 현장에서 '10억대 성과급'이 구체적인 숫자로 거론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과 업계가 들썩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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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인센티브는 그동안 금융권이나 부동산 영업직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이제 반도체, 그것도 국가 기간산업의 한가운데서 이런 보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PS 지급률을 기본급의 2964%로 책정해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거둔 압도적인 실적이 배경이다.
이 흐름이 한 기업의 성과급 이슈로 끝나선 안 된다. 한국 사회의 인재 쏠림은 이미 한계 지점을 넘었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로 몰리는 이유는 '엔지니어의 미래는 불안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기술은 급변하지만, 엔지니어의 기대 수익과 직업 안정성은 여전히 의사와 비교하기 어렵다. '국산 기술로 세계를 제패하자'는 구호가 공허했던 건, 정작 그 기술을 만든 사람들에게 제대로 보상이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성과급 논의는 그 낡은 구조를 흔드는 신호다. 고대역폭메모리(HBM4) 같은 차세대 칩 개발은 한 명의 엔지니어가 수십, 수백 조 원의 가치를 좌우할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다. 핵심 인재가 웬만한 개업의보다 더 큰 보상을 받는 일이 낯설지 않다면, 의대 쏠림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이제 기업도 엔지니어를 '숙련된 노동자'로만 봐서는 안 된다. 대체 불가능한 자산으로 대우해야 한다. 애국심이나 사명감만으로는 사람을 붙잡을 수 없다. 실력이 있다면 그에 맞는 대가가 따라야 한다. 성과급 체계의 정교화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도입 논의도 그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인재 확보를 위한 당연한 과정이다.
정부와 교육계도 시야를 넓혀야 한다. 의대 정원을 몇 명 늘릴지 계산하기보다, 공대 진학의 기대 수익과 사회적 위상을 어떻게 높일지부터 고민할 때다. 반도체 현장에서 등장한 '성과급 백만장자' 이야기를 일회성 화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젊은 세대의 진로는 결국 보상을 따라 움직인다. 지금은 그 구조를 바꿔야 할 때다. 공대가 살아야 산업이 살고, 산업이 살아야 한국 경제의 내일이 있다. 이번 논의가 그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