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성과급 상한 영구 폐지" 요구…사업부 배분 방식 고수
6.2% 임금 인상·주택대부·출산지원 확대안도 표류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성과급 상한을 넘는 특별 포상과 업계 최고 수준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성과급 상한 영구 폐지 요구를 고수하며 교섭을 중단했다. 영업이익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상한을 초과한 지급까지 허용하는 조건을 내놨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임금 인상과 주거·출산 지원 등 복지 확대안까지 포함됐으나 협상 결렬로 도입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상한 넘는 성과급·파격 복지 제시에도 합의 불발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6일부터 진행된 집중교섭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기 진작을 위해 기존 상한을 넘는 성과급 지급을 제안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사내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업계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경쟁사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인원 구조상 불리한 점을 고려해 업계 최고 수준 재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성과급 상한도 완화했다. 연봉 50%를 넘는 특별 포상을 허용하고 향후에도 탁월한 성과가 이어질 경우 같은 수준 보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에는 실적 개선 시 최대 75% 성과급을 제시했다.
노조는 성과급 규모 확대보다 제도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설정하고 부문 40%, 사업부 60%로 배분하는 방식을 고수하며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회사는 해당 방식 적용 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직원 보상 수준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기준을 2025년 지급률에 적용하면 47% 수준이던 지급률이 11%로 떨어지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특별 포상을 우선 적용하고 제도 개선은 추가 논의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협상에서는 경쟁사 보상 수준 등을 감안한 특별 포상을 우선 적용하고, 제도 개선은 노조 및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추가로 논의하자"고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협상안에는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안도 담겼다. 사측은 올해 임금 인상률로 6.2%를 제시했다. 최근 3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무주택 직원 대상 최대 5억원 주택대부제도도 도입한다. 연 1.5% 금리로 10년 분할 상환 조건이다.
출산 지원도 확대했다. 기존 대비 3~5배 수준으로 상향했다. 전사 사기 진작 차원에서 디바이스경험(DX)부문과 CSS사업팀 직원에게 자사주 20주와 임직원몰 포인트 100만원 지급안도 포함했다.

◆교섭 중단에 커지는 업계 우려…반도체 경쟁력 부담
업계에서는 교섭 중단에 따른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는 투자 타이밍이 중요한 산업이라는 점에서 고정적 성과급 구조는 리스크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주도권 다툼 등 사활을 건 기술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노조가 거액의 성과급만을 요구하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자'는 생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봉 1억5000만 원 수준의 초고임금 노조가 실질적인 보상안을 거부하고 성과급 제도의 형식적인 변경을 고집하며 교섭을 중단시킨 것은 '나만 살고 보자'는 식의 이기주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조는 이기적인 요구를 내세우면서 반도체 공장을 멈춰 세우겠다고 협박하는 대신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자세를 먼저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전체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조합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2026년 임금협상이 빠른 시일 내 타결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