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문화활동 등 요일마다 다른 수업...아이들 흥미 ↑
다문화 청소년 참여, 한국 문화 이해 돕는 체험도 진행
멘토들 "아이들과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시간 바라"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방과후아카데미 수업은 요일마다 다른 프로그램이라 새로워요. 체육을 특히 좋아하는데 학교에서 체육 수업이 없는 날이라도 여기서는 체육을 할 수 있어 좋아요"
서울 마포구 시립마포청소년센터(유스나루)의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초등학교 6학년 김율현 학생의 설명이다.

마포청소년센터는 서울 21개 시립청소년센터 가운데 방송·미디어 특성화 기관으로 청소년방송국 'ynbc(유스나루 청소년방송국)'를 중심으로 뉴미디어 활동을 펼치고 있다. ynbc는 뉴스 제작·실시간 중계·콘텐츠 팀으로 나뉘어 청소년이 촬영, 편집, 스트리밍 등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한다. AI 윤리·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학교 방송부 지원 등도 포함돼 있다.
마포청소년센터 방과후아카데미의 애칭은 '다락방'이다. '다함께 즐기는 방과후아카데미'의 줄임말로 초등 4~6학년을 대상으로 2012년부터 운영 중이다. 특히 마포청소년센터의 방과후아카데미는 다문화 유형으로 지정돼 정원 3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을 이주배경·다문화 가정 청소년으로 구성해야 하며 2026년 현재 다문화 15명, 일반 15명 체제로 팀장 1명·담임 2명이 운영한다.
다락방은 주소지와 상관없이 서울 전역에서 청소년을 받는다. 실제로 용산 등 인근 자치구에서 통학하는 사례도 있었다. 다만 다문화형 지침과 공간·안전관리 기준에 따라 정원은 30명으로 제한된다. 지원 희망자가 정원을 넘어서면 학교, 청소년시설, 보건소 등 지역기관이 참여하는 '방과후아카데미 지원협의회'가 가정형편, 돌봄 필요도 등을 검토해 우선순위를 정한다.
김은태 시립마포청소년센터 청소년사업팀장은 "방과후아카데미는 단일 프로그램이 아니라 청소년의 방과 후 일상을 책임지는 정책사업"이라며 "안전한 환경에서 균형 있게 성장하도록 돕는 종합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다락방 주중 시간표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녹아 있다. 월요일에는 '멘사 영어퍼즐'과 하모니카, 다문화 심리미술이 진행된다. 화요일에는 체육과 영어회화, 수요일에는 국어·수학, 목요일에는 청소년 자치회의와 지역 연계 특강, 금요일에는 '글로벌 방송댄스'와 아나운서 체험 수업 등이 배치돼 있다.
프레스투어가 진행된 지난 2일 2층 '열린 공연나루'에서는 '유스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청소년들이 서로와 멘토의 첫인상을 스티커 이미지로 표현해 서로의 등에 붙여주는 아이스브레이킹이 진행됐고 "웃음이 많은 척척박사", "자유로운 영혼", "게임하면 무조건 이길 것 같은 친구" 같은 문구에 장내가 웃음으로 가득 찼다.
유스 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선영 운영지원팀 직원은 "주로 행정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청소년을 직접 만날 일이 거의 없었는데 멘토링 덕분에 아이들과 교감하는 경험을 했다"며 "센터에서 일하면서 막연히 알고 있던 '청소년 사업'을 실제 현장에서 몸으로 느끼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락방의 가장 큰 특징은 '체험 중심'이라는 점이다. 프로그램은 학습지원보다 체육·음악·방송·댄스·캠프·다문화 체험 등 다양한 활동에 비중을 둔다. 방과후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다는 김율현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원래 체육을 좋아해서 체육 시간이 가장 재밌다"라고 설명했다.
같이 방과후아카데미를 듣는다는 김유빈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주말 활동으로 다녀온 경복궁 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경복궁 프로그램은 한복 체험과 한국 문화를 배우는 취지로 운영된 것으로 다문화 청소년에게 한국 역사·문화 이해를 돕고자 기획됐다.
천가람 특화사업팀 직원은 "왈가닥, 천방지축 같던 친구들이 어느 순간 후배들을 도와주고 학급 분위기를 살려주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며 "미성숙한 부분들을 방과후아카데미를 통해 채워나갔다고 느꼈다"라고 언급했다.
방과후아카데미는 주 5일 1~4교시까지 프로그램이 이어져, 학교 수업 후 곧바로 일반 학원 수업을 듣기는 쉽지 않다. 이순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팀장은 "원칙적으로 주 5일 수업 참여를 할 수 있어야 입소 가능하기 때문에 방과후아카데미를 마치고 태권도·수학학원 등으로 간다"라고 설명했다.
매일 달라지는 활동이 아이들에겐 학교·학원 수업과는 다른 매력이다. 김율현 학생은 "학원은 정해진 요일에만 수업을 듣지만 방과후아카데미 수업은 요일마다 다른 프로그램이라 새롭다"라고 말했다.
현장 종사자들은 관계의 깊이를 위해 아이들과의 '시간'을 더 갖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선영 직원은 "초등학생인데도 스케줄이 바빠 정기적으로 따로 시간을 내 만나기 쉽지 않다"며 "서로 호감이 있어도 표현이 서툰 아이들 마음을 더 끌어내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해 아쉬워서다"라고 말했다.
천가람 직원은 "센터 직원들은 정해진 근무시간 안에서 멘토링을 병행하다 보니,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한계가 있다"며 "한강이나 인근 공원 나들이 등 야외 활동이 정서적 친밀감과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제안했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