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중동 리스크 확산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경제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 재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실물경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충격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하향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과 군사적 대비를 병행하는 상황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단기 봉합과 장기 충돌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낮췄다. 글로벌 성장률 전망은 유지했지만 한국과 유로존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조정했다. 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 의존도와 중동 중심의 에너지 수입 구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효과 등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일본과 중국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OECD 발표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과 연구기관들도 잇따라 한국 성장률 전망을 낮추는 분위기다. 씨티와 바클리 등 주요 금융기관은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성장률이 연간 0.5%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가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경기와 물가를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다.
특히 석유화학 원료와 반도체 공정 소재 등 주요 품목에서 중동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급망 차질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가 약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외부 충격을 모두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2.0% 성장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