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미국 금리 상승 직격탄…엔화 매도세 가속화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달러·엔 환율이 1년 8개월 만에 160엔 선을 넘어서며 일본 외환당국의 실질적인 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인한 유가 및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60.42엔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60엔대를 기록한 것은 일본 정부가 대규모 매수 개입을 단행했던 202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수요가 몰리면서 엔화 매도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발 불안은 국가별 통화 가치 희비를 갈랐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각국 통화는 급락세를 보인 반면, 자원이 풍부한 호주와 캐나다 달러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다. 일본 내 채권시장도 동요했다. 전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2.385%를 기록하며 1999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박으로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환율 수준이 실물 경제와 동떨어진 과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환율은 실물 경제와 균형이 맞는 상태가 바람직하다"며 "120∼130엔 정도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로다 전 총재는 금리 정책의 전환도 제안했다. 그는 현재 0.75% 수준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높여 1.5%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신의 재임 초기였던 2013년에는 경기 침체 탈피를 위한 초저금리 정책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덧붙였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