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타개하기 위해 이란 수출 원유의 90%를 처리하는 핵심 요충지 하르그섬을 직접 점령하는 초강수 카드를 검토 중이다.
15일(현지시간)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페르시아만 내 유조선 봉쇄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하르그섬을 탈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본토에서 약 25km 떨어진 하르그섬은 이란 전체 원유 수출량의 90% 이상을 처리하는 최대 규모의 석유 터미널이 집중된 곳이다.

이번 조치는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완전히 끊어놓는 '경제적 넉아웃'(Economic knockout: 적의 핵심 경제 자원을 완전히 장악하거나 파괴하여 전쟁 수행 능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결정타)을 목표로 하며, 실행 시 미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군의 지상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전력이 중동으로 이동 중이라는 정황도 포착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3일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일본 사세보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최신형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USS Tripoli)을 포함한 함정들이 약 2,500명 규모의 해병대 병력을 태우고 중동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리폴리함은 스텔스 전투기 F-35B 운용이 가능해 강력한 공중 지원과 지상 상륙 작전 능력을 동시에 겸비한 전력이다. 이미 하르그섬 내 군사 시설 공습을 명령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타격 가능성을 거듭 언급하는 가운데, 이러한 전력 배치는 단순한 위협을 넘어 실제 점령 작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사적 압박과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국적 군사 연합체인 이른바 '호르무즈 연합(Hormuz Coalition)' 구성을 추진 중이며, 이번 주 후반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원유 수입국들에 군함 파견과 해협 보안 협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 석유의 대부분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로 가는 것"이라며 "그들이 원유 수급과 가격 안정을 원한다면 직접 응당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약 7개국과 연합체 구성을 논의 중이며, 참여국들에게 군함, 지휘 통제 지원, 드론 등 실질적인 군사 자산 기여를 요청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전까지 중국의 연합 참여 확답을 요구하며, 불응 시 방중을 연기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게도 기여가 없을 시 "나토의 미래에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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