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도 1400원대 후반 등락...비용 상승
"전쟁 장기화시 철강사 이익창출 부담요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정부의 중국·일본산 반덤핑 관세 부과 등으로 반등을 노리던 철강업계에도 중동발(發) 리스크로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 유가와 물류비 상승 등에 따라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외신과 철강업계 및 신용평가사 등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쟁 영향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유가상승에 따른 유틸리티 비용 증가, 환율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조달 부담, 해상운임에 따른 물류비 확대 등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박세영 나이스신평 기업평가1실장은 "국내 철강산업에 대한 이란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철강사들의 이익창출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국내 철강시장의 경우 이란을 비롯한 중동지역 수출입 비중은 2025년 수입량 기준 0.1% 미만, 수출량 기준 2.3%으로 낮은 수준이다. 절대적인 교역규모를 고려할 경우 이번 중동 전쟁이 국내 철강산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 주요 전방산업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으로 철강재 판매량 둔화가 예상되고, 유가와 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도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우선 '물류 비용'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철광석을 벌크선으로 국내에 들여온다.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3월 3일 기준 2242포인트(p)까지 치솟았다. 이후 BDI는 2000p 내외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2025년 평균 BDI 1681p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라 전쟁이 장기화되면 벌크선 운임이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너지 비용 상승 역시 원가 부담 요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국제유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등의 상승이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전력 다소비 업종인 철강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월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때 111.24달러까지 올랐다. WTI 선물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뒤인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현재 WTI 선물 가격은 전쟁 조기종식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하락한 상태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중동 전쟁 리스크가 또 다시 확산될 경우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철강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전기로 업체들의 원가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중동 전쟁에 달러/원 환율 역시 140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 제철용 원료탄을 해외에서 달러로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도 철강업계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3일 정부는 저가 공세로 국내 시장을 교란해온 일본·중국산 열연제품에 대해 최대 33.4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수혜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대표적인 열연 제조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공세로 철강업계의 수급 악화가 이어졌지만 정부의 반덤핑 관세 조치로 반등을 기대했다"며 "급변하는 중동 사태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