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실전 검증 '스팅' 드론… 요격률 90%·가격 10분의 1
패트리엇 생산 연 600발 한계… "스팅·PAC-3 교환 검토도"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이란이 '샤헤드(Shahed)' 자폭드론 수천 대를 앞세워 벌떼식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지역 다층방공망을 운영 중인 미국과 걸프 동맹국들이 예상 밖의 '비용전쟁'에 직면했다.
수천만 원짜리 드론을 잡기 위해 한 발당 60억 원에 달하는 패트리엇(PAC-3) 요격 미사일을 연달아 쏘아 올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대칭 소모전'이 이어지자, 미군은 '저가·재사용형 요격 드론'으로의 전환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 시각) "미국과 일부 걸프 국가가 우크라이나산 대드론(anti-drone) 드론 '스팅(Sting)' 도입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미 군사 전문지 디펜스스쿱(DefenseScoop)은 미 국방부 합동기관 태스크포스(JIATF 401) 관계자들이 이란을 상대로 한 '장대한 분노(Operation Vast Wrath)' 작전 직전 우크라이나를 방문, 드론 대응 전술을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란산 자폭드론 공격에 수년간 맞서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요격 노하우를 축적한 국가다. 특히 '스팅'은 AI 기반 자동유도시스템을 탑재해 시속 300㎞ 이상으로 비행하며 목표물(샤헤드·시속 180㎞)에 자폭 충돌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요격 성공률이 최대 90%에 달하며, 원격 조종자가 수백m 밖에서도 목표를 지정하면 자동추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경제성이다. 샤헤드 드론 1대 가격은 약 3000만~4000만 원 수준인데, 이를 막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 사우디 등은 60억 원대 패트리엇 미사일을 사용해왔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연간 생산량이 약 600발에 불과해 대규모 장기전에는 공급·운용 모두 한계를 드러낸다.
반면 스팅은 샤헤드보다 저렴한 가격(약 300만~400만 원)으로 제작 가능하며, 명중 실패 시 회수·재사용도 가능하다. 우크라이나는 실전에서 드론·대드론 전투를 반복하며 성능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중동 국가들이 개전 사흘 동안 발사한 PAC-3만 800발이 넘는다"며 "우크라이나는 그런 규모의 요격 체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패트리엇과 '스팅'을 상호 교환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합동기관 태스크포스 401의 매트 로스 준장은 디펜스스쿱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음향·수동·능동 감지 시스템을 통합해 어느 방향에서 위협이 와도 즉시 식별·격퇴할 수 있는 네트워크형 방공체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군이 추진하는 차세대 기지 방공망(C-UAS)과 유사한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요격 체계는 향후 미군과 중동 동맹의 방어 전략에 구조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고가 미사일 기반의 기존 방공 패러다임이 '소형 드론 대(對) 드론' 전술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