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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동 전쟁의 역내 확산과 석유 운송·인프라 전반의 스트레스 심화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번 주 개장을 앞두고 추가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일요일 아시아 아침 개장과 함께 안전자산 지위에 힘입어 이번 사태의 수혜를 입어온 달러는 시드니 장에서 주요 통화 대비 강세로 출발했다. 주식·채권 선물은 뉴욕시간 오후 6시에 개장한다.

분쟁이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가 이라크에 이어 저장 탱크 포화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기피에 따른 원유 감산 대열에 합류하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시장의 최대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에만 약 30% 급등해 6년 만에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하며 배럴당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라운드힐 파이낸셜 최고경영자 데이브 마자는 "초기 충격 국면에서 시장은 예상보다 선방했지만, 석유 인프라 피해는 판세 자체를 바꿔놓는다"며 "지금은 단순히 호르무즈가 사실상 봉쇄된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 차질이 역내 더 깊숙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이런 국면 전환은 이미 신경이 날카로워진 투자자들을 위험자산 축소로 몰아가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요일 밤 사이 이란은 주변국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며 전쟁을 9일째로 끌어갔고, 이스라엘은 테헤란의 연료 저장소를 타격하며 이란의 전력망을 겨냥하겠다고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 공격 대상 이외의 지역까지 타격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하며, 소셜미디어에 "그들이 항복하거나, 더 가능성 높게는 완전히 붕괴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산업 충격과 신용시장 균열 우려로 이미 압박을 받던 시장에 지정학적 긴장까지 겹치면서 지난주에는 전 지역·전 자산군에 걸쳐 매도세가 몰아쳤다. 미국 채권은 지난해 '해방의 날' 관세 충격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S&P 500 지수는 10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나타냈다. 신흥시장 주식은 더 큰 타격을 받아 2020년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연준의 2% 물가 목표를 여전히 웃도는 인플레이션 속에 채권 트레이더들은 분쟁 발발 이전부터 올해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는 동시에, 경기 둔화 시 더 큰 폭의 완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베팅을 2027년 이후로 미루고 있었다. 전쟁 이후 일부 트레이더들은 2026년 금리 인하가 전혀 없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기도 했으나, 예상보다 부진한 금요일 미국 고용 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 컨센서스는 올해 0.25%포인트 인하 두 차례 가능성 쪽으로 다시 수렴하는 양상이다.
추세추종이나 리스크 패리티 같이 충격에 강하도록 설계된 펀드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예컨대 RPAR 리스크 패리티 ETF(RPAR)는 약 4% 가까이 하락해 3년여 만에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불안의 징후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S&P 500의 내재 변동성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는 금요일 30에 육박하며 급등했고, 현물 가격이 3개월물 선물 가격을 거의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웃도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 전략가 마이클 오루크는 "주식시장의 반응에서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어느 정도 가시적인 긍정적 뉴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시장에서는 투자등급 채권의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피버털패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순 익스포저를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입장을 경계하고 있다. 분쟁의 긴장 완화 가능성이나 새로운 외교 채널이 열릴 수 있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그 근거로 꼽힌다.
데이터트렉 리서치 공동 창업자 니컬러스 콜라스는 "이 사태가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모든 걸 팔아치울 필요는 없다"며 "현 행정부는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황이 지나치게 변동성이 커지면 기조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