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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읽는 경제] '비축유 208일'의 착시…한국, 여전히 호르무즈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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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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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군사 충돌이 04일 격화되면서 한국 정부는 208일분 비축유와 수입선 다변화로 단기 공급 차질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 금융시장은 중동 원유 70% 의존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환율 1500원 돌파와 유가 쇼크 우려를 키웠다.
  • 정부는 비축유 방출과 수입 다변화로 대응하나 에너지 구조 취약성은 여전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원유 70% 중동 의존…95% 호르무즈 통과
韓, 유가·환율·금리 '트리플 쇼크' 취약 구조
정부 "비축유 확보해 단기 공급 차질 없어"
'에너지 구조' 개선 필요…반복 위기 막아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전략 비축유와 민간 재고를 합쳐 약 208일의 석유를 확보하고 있고, 중동 외 지역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해 온 점 등을 근거로 "비축유와 수입선 다변화로 단기 공급 차질은 막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 분위기는 정부 메시지와는 다소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원화 가치와 주식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의 에너지 취약 구조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숫자와 구조를 뜯어보면 한국 경제는 여전히 '중동발 유가 쇼크'에 취약한 국가 중 하나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 '비축유 200일분'에도 우려 고조…"재고 소진까지 시간 싸움"

4일 정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보유한 비축유는 정부와 민간을 합산해 총 208일분이다. 이 가운데 정부 비축유만 절반 수준인 약 100일분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권고하는 최소 기준인 90일분을 웃돈다. 정부가 "단기 공급 차질은 크지 않다"고 자신하는 근거다.

하지만 문제는 재고의 '양'이 아니라 공급망의 '길'이다. 석유공사와 한국무역협회에 의하면 2024년 기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가 중동에서 출발하며,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중동 의존도는 약 20% 수준으로 원유보다 낮지만, 카타르산 LNG 전량이 호르무즈를 거친다. 비축유로 7개월을 버틴다 해도, 그 이후 다시 중동·호르무즈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현 재고는 쇼크를 완충해 줄 완충제에 불과하며, 통로가 막힌 상태에서 재고를 소진하는 건 결국 벼랑 끝으로 가는 시간 싸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숫자만 보면 여유 있어 보이지만, 지리적 리스크는 그대로라는 의미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우회 항로 이용 시 해상 운임이 기존 대비 50~80%까지 급등할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 사례에서는 해상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적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선박.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이 유가 충격에 민감한 또 다른 이유는 산업 구조에 있다. 한국은 세계적인 정유·석유화학 생산 기지이자, 철강·조선·자동차·전자 등 에너지 집약형 산업 비중이 큰 나라다. 중동산 원유를 들여와 정제·가공한 뒤 다시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모델이 한국 제조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유가가 오르면 단순히 주유소 휘발유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니다.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뛰면 플라스틱·섬유·전자부품 등 거의 모든 제조업의 원가가 연쇄적으로 상승한다.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에너지·원재료 비용이 오르는 동시에, 글로벌 수요 둔화와 환율·금리 부담까지 겹치는 '삼중고'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이 정유·석유화학 기업의 재고 평가이익을 높이는 측면도 있다. 정유업계는 통상 몇 주에서 몇 달치 원유를 미리 확보해 두는데, 유가가 급등하면 과거 낮은 가격에 들여온 재고의 장부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이득에 그칠 뿐, 산업계 관계자들은 "운송비 상승까지 겹치면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 기반이 흔들리면 오히려 더 큰 부담이 된다"고 경고한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경제라면 가격 상승분을 국내에서 어느 정도 흡수할 여지가 있지만, 한국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경제에서는 유가 급등이 곧바로 수출 경쟁력·투자·고용에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정유·석화 강국'이라는 강점이 위기 때는 경제 전체를 흔드는 증폭 장치로 작용하는 셈이다.

◆ 환율 '1500원대' 터치…유가·환율·금리 '트리플 쇼크' 발생 우려

이번 중동 긴장 고조 국면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500원을 돌파하며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지만, 이날 오전 기준으로도 1470원대에서 거래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여전히 강한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속 4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0.60원 상승한 1476.70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3.04 yym58@newspim.com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서는 유가 상승과 환율 약세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확대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배럴당 가격의 원유라도 국내 도입 가격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유가 상승 효과가 배가 되는 구조다.

이미 산업계에서는 비용 상승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등 중동 노선 운항 차질이 발생하면서 항공·물류 업계의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해상 운송 역시 보험료와 운임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며 무역 비용 증가 우려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설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 중반까지 높아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약 70%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성장률 둔화와 물가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물가가 유가와 환율 상승에 의해 끌어올려질 경우 통화정책 역시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지더라도 물가가 다시 상승하면 기준금리를 쉽게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저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트리플 압박'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한꺼번에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간 연구기관들은 이미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한다. 성장률이 1% 안팎에 머무는 저성장 국면에서 유가·환율·금리 충격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한국 경제는 주요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비축유 방출·수입 구조 다변화 추진…장기적 체질 개선 필요

정부와 한국은행은 크게 세 갈래의 방어선을 내세우고 있다. 첫째는 전략 비축유와 민간 재고를 활용한 단기 공급 안정 장치다. 정부는 중동 정세 악화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비축유를 단계적으로 방출해 국내 수급 불안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거나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주유소 가격 상승 속도를 억제하는 세제 카드도 준비하고 있다.

둘째는 원유 수입 구조의 다변화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미국 셰일오일과 서아프리카, 북해 지역 원유 도입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입선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를 꾀해 중동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장기적인 청사진이다. 다만 중동 원유는 가격 경쟁력과 정제 적합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간에 의존도를 크게 낮추기는 쉽지 않다는 한계도 함께 지적된다.

셋째는 에너지 요금과 공공요금의 인상 속도 조절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등 에너지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정부는 물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금 인상 시기와 폭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가격 상승을 분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더라도 요금 인상 시점을 늦추거나 단계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물가 상승 속도를 완화하는 정책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재정경제부 전경[사진=뉴스핌DB]

그러나 이런 대책은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충격 완화'에 가깝다. 전략 비축유는 일정 기간 수급 공백을 메울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방출할 경우 결국 소진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수입선 다변화 역시 말처럼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원유는 산지마다 황 함량과 성분이 달라 정유사의 설비 구조와 맞아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공급처를 크게 바꾸기 어렵다. 운송 거리와 보험료, 운임 등 물류 비용도 변수로 작용한다.

한국이 대체 공급처로 가장 먼저 검토하는 미국 역시 안정적인 해답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확대되면서 공급 여력이 커졌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를 대거 도입하면서 아시아로 향하는 물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한국 경제에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하나는 208일 수준의 비축유와 수입선 다변화, 공공요금 조정만으로 유가발 물가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는 단기적 질문이다. 다른 하나는 중동과 호르무즈 해협에 사실상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수입 구조를 향후 10년 안에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는 중장기적 질문이다.

산업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내 전 산업의 생산 비용이 약 3% 상승하고, 제조업 생산 비용은 5%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정부는 "충분한 재고와 선제 대응으로 당장 공급 부족이나 가격 급등은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그 이후를 향하고 있다.

결국 문제는 '비축유의 양'이 아니라 '에너지 구조'다. 중동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제·가공해 수출하는 산업 구조가 유지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는 한국 경제의 반복되는 약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번 중동 충돌이 또 한 번의 유가 충격으로 끝날지, 아니면 에너지 공급망과 산업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계기가 될지는 앞으로의 정책 선택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한 줄 요약

208일분의 비축유와 수입선 다변화라는 방어막이 있다고 해도, 중동과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한국의 에너지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유가 취약국'이라는 질문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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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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