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조정 우려, 소프트웨어 넘어 경기 민감 업종으로 번져
물가가 관건…CPI 결과에 금리·증시 방향 갈린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조정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13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강화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 동부시간 오전 7시 40분(한국시간 오후 9시 40분) 기준 S&P500 지수 선물은 6832.00으로 19.00포인트(0.28%)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도 4만9376.00으로 163.00포인트(0.33%) 내리고 있으며, 나스닥100 선물은 2만4694.75포인트로 73.25포인트(0.30%) 하락하고 있다.

◆ AI 조정 우려, 소프트웨어 넘어 경기 민감 업종으로 번져
전날 뉴욕 증시는 AI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부동산·트럭 운송·증권 등 경기 민감 업종으로 번지며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약 1.6% 떨어졌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 급락했다. 다우지수 역시 670포인트(1.3%) 하락했다. 이로써 미 3대 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시스코 시스템즈(NASDAQ:CSCO)가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하루 만에 12% 급락한 것이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애플(AAPL)의 주가 역시 5% 하락해 2025년 4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이날 개장 전에도 하락했다.
다만 실적에 따라 종목별 희비는 엇갈렸다. 시간외 거래에서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강력한 실적과 긍정적인 2분기 전망을 제시하며 11% 급등했다. 동종 업체인 ▲램 리서치(LRCX) ▲KLA(KLAC)도 나란히 상승했다. 반면 ▲핀터레스트(PINS)는 실적과 전망이 모두 기대에 못 미치며 17% 급락했다.
◆ "AI 버블로 단정은 무리"…옥석 가리기 국면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AI 버블 붕괴'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인베스코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브라이언 레빗은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이 AI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일부 종목의 열기가 식고 있다"면서도
"지수 레벨을 보면 이를 전면적인 AI 버블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날 발표될 1월 CPI 로 쏠려 있다. 시장에서는 CPI가 전년 대비 2.5%, 전월 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오래 동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70%, 연내 총 60bp(0.60%포인트) 완화를 반영하고 있다. BNY의 시장 거시 전략 총괄 밥 새비지는 보고서에서 "현재의 대규모 AI 자본지출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 지속적인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은 더 이상 자동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 아리스타 급등·앱러빈 약세…AI 수혜주 재평가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네트워크 장비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가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한 데 힘입어 주가가 11% 급등했다. 반면 ▲앱러빈(APP)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매도세 여파로 개장 전 주가가 0.8% 빠졌다. 연초 이후 회사의 주가는 45% 급락한 상태다.
한편 통상 부문에서는 미국과 대만이 상호 무역 협정을 최종 체결해 대만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미국산 제품 대부분에 대한 관세를 철폐·인하하기로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일부 품목의 관세를 완화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통상 정책 변수도 시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