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70m·8200톤급 최신 이지스함, 2027년 전력화 예정
40년 이어온 구축함 사업 마무리… KDDX로 차세대 전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해군이 한국형 3축체계의 해양기반 핵심전력이자 차세대 기동함대 주력인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3번함의 함명을 '대호김종서함'으로 확정했다. 조선 초 북방 영토 확장에 기여한 김종서 장군의 이름과 호(號) '대호(大虎)'를 반영, 자주국방 의지와 국민 친근성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해군본부 함명제정위원회는 역사성, 군 관련성, 국민 인지도, 기존 함명과의 연계성 등을 종합해 이번 명칭을 결정했다. 구축함 이름은 국가 수호와 정체성 확립에 기여한 인물 중 국민적 존경을 받는 인물을 원칙으로 한다. 세종대왕급 3척(세종대왕함·율곡이이함·서애류성룡함)에 이어 정조대왕급 1번함은 '정조대왕함', 2번함은 '다산정약용함'으로 명명된 바 있다.

'대호김종서함'은 조선 초기 두만강 일대 6진 개척으로 북방 국경을 안정화한 김종서 장군의 공적을 상징한다. 해군은 "김 장군의 호인 '대호'를 넣어 강력한 전투력과 민족 수호 의지를 형상화했다"고 밝혔다.
이 구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 8200톤 규모로 최신형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했다. 기존 대비 탄도미사일 탐지·추적능력이 향상됐으며, 향후 해군이 추진 중인 함대지탄도미사일(SLBM형)과 해상요격유도탄(SM-6급) 등을 운용할 수 있다. 사실상 함정형 '전략타격·방패체계'를 동시에 갖춘 셈이다.
대호김종서함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이며, 2027년 말 해군에 인도된 뒤 전력화 과정을 거쳐 기동함대사령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 함정은 KDX-III Batch-II 사업의 마지막 함정으로, 이지스 구축함 확보사업의 40여 년 역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의미도 가진다.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사업은 1983년 최초 소요가 반영돼 1995년 KDX-III 3척이 결정됐고, 세종대왕급은 2008~2012년 사이 실전 배치됐다.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Batch-II 3척 추가 소요가 확정됐다. 1번함 '정조대왕함'은 2024년 전력화돼 이미 작전배치 중이며, 2번함 '다산정약용함'은 2025년 9월 진수돼 올해 시험평가를 거치고 있다.
해군은 KDX-III Batch-II를 끝으로 KDDX(한국형 구축함)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함대지미사일, 차세대 통합마스트, 국산 전투체계를 장착한 KDDX는 2030년대 초반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복합화되는 상황에서 해상 전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