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일본 자민당의 '역사적 총선 압승'은 '강한 일본 재건'을 주장해온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보수정책이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타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이번 총선으로 일본 정국은 단숨에 '강한 여당-강한 총리' 구도로 재편됐다. 자민당이 개헌 발의선(310석)을 확보하면서 방위·헌법·안보 아젠다를 밀어붙일 수 있는 파워를 확보하게 됐고, 이는 동북아 주변국들의 경계심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 집권 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일본과 중국 관계의 향방이다. 여기에 일본과의 동맹 결속에 더욱 속도를 내려는 미국의 개입까지 더해질 경우 동북아 외교지형도의 변화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글로벌 공급망의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이처럼 다각적인 관점에서 제기되는 가능성들에 대한 의구심을 풀기 위해 AI 도구를 활용, 향후 일본과 주변국의 관계 변화포인트와 일·미·중 삼각 구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대해 예측해봤다.
◆ 변화포인트1 '주변국과의 외교관계 지형도'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동맹 결속 강화'가 가장 빠르게 드러날 가시적 변화로 꼽힌다. 실제로 일본 자민당 총선 압승 소식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즉각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미·일 양국은 안보 공조에 더해, 첨단기술·공급망·대중 견제 프레임에서도 정책 정합성을 높이려 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흐름은 동맹 결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역내 국가들에는 선택과 조정의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일본의 총선 결과를 '안보 드라이브의 강경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는 단기적으로 외교·안보 영역에서 마찰 빈도가 확대될 가능성으로 인식된다. 다만 일본은 중국과의 통상·경제적 관계를 단기간에 끊기 어렵고, 중국 또한 대외 불확실성을 과도하게 키우지 않으려 할 수 있어, '말로는 강경하되, 실무(경제)는 관리'하는 국면이 반복될 공산이 크다.
이러한 구도의 '교차점'에 서게 될 한국은 한미일 공조의 필요성과 대중 교역·공급망의 현실 사이에서 '리스크 관리형 실용 스탠스'를 취할 필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한미일 협력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중국발 조치가 현실화될 때 공급망과 기업 피해를 줄이는 실무적 대응이 동시에 요구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가 이미 중국 수출통제 이슈 관련 영향 점검과 조기경보 강화 등을 언급한 만큼, 향후 품목·기업 단위의 상시 점검이 정책·산업 현장에서 더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주변국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향후 일본이 안보 드라이브를 강화할 경우 러시아·북한 관련 안보 프레임과도 연결되면서 역내 긴장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특히, 대만 이슈는 미·일·중 경쟁의 핵심 접점이어서, 일본의 강경 시그널이 누적될수록 중국의 반발 역시 커지고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

◆ 변화포인트2 '미·중과의 관계 중심 3대 시나리오'
① 일반적 시나리오 '안보 강경, 경제는 관리'
자민당의 압승과 개헌 발의선 확보로 일본이 방위·안보 의제의 추진력을 높이게 되면서 중국은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강경 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일은 동맹 차원의 연합훈련·정보공유를 강화하면서도, 대만 이슈와 같은 중국을 자극하는 '급격한 레드라인 넘기'는 피하는 방식으로 긴장을 관리할 수 있다. 중국 또한 강경 성명을 내면서도 우발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해양·공중 접촉면에서 위기관리를 병행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서로간의 실익이 존재하는 만큼, 양국 모두 충격을 관리하는 실용 노선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시나리오 하에서는 일본 내 개헌·방위 관련 로드맵 발표가 '선언' 수준에 머물고, 대중 경제 협의 채널이 그대로 유지되는 국면을 예상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충돌 뉴스는 잦지만 교역 관계는 유지'로 해석해 단기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는 장세가 나오기 쉽다. 양국 정상 간 강경한 메시지가 오가더라도 구체적 제재·조달 제한이 뒤따르지 않을 때 시장은 '관리 가능한 긴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② 리스크 업 시나리오 '기술·통상으로 갈등 확산'
해당 시나리오 하에서는 일본이 '전쟁 가능 국가'로 회귀하는 헌법 9조 개정 논의, 무기 수출 규제 완화, 안보 문서 개정 등 논쟁적 의제들이 동시다발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대만해협·동중국해에서 무력시위와 경제적 압박을 병행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오판·우발적 충돌 리스크가 높아지며 지정학적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미·일의 중국 견제 공조가 '군사 안보'이슈에서 '기술 공급망' 전선으로 확장될 경우 사실상 경제안보 블록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이 시나리오 하에서의 핵심 트리거는 미·일 양국이 반도체·AI·핵심부품에서 조달 제한, 수출통제 공조, 인증·표준 장벽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중국이 이에 맞서 수출통제·허가제·조달 국산화 강화 등의 맞대응 카드를 연속적으로 내놓으면 '정치 갈등→경제 충격'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커진다.
시장에서는 중국 내수 기반의 대체재·장비 기업에는 '기술국산화' 모멘텀이 붙고, 반대로 일본 의존도가 남아 있는 공정∙소재 산업은 실적 가시성이 낮아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③ 리스크 다운 시나리오 '미·일 vs 중국 긴장수위 완화'
정치적으로 강경 기조가 있어도 경기·물가 부담이 커지면, 실무 협력(관광·교역·기업 활동)을 부분 복원해 긴장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려는 모션이 포착될 수 있다.
미·중 경쟁의 주 전장이 대만해협과 첨단기술로 고정되는 한, 일본은 안보 측면에서 미국과의 정합성을 유지하면서 중국과는 실무 협력을 복원하는 '분할 관리'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의 핵심은 군사적 긴장 완화 자체라기보다, 대만해협·동중국해에서의 경계 활동이 '고강도'에서 '중강도'로 한 단계 완화될 수 있을 지 여부다.
다만, 일본과 중국 간 긴장이 완화되는 국면이 오더라도, 일본의 방위력 강화와 미·일 동맹의 구조적 방향 자체가 바뀌기는 어려운 만큼 '표면상으로는 양측의 관계 완화, 내면적으로는 여전한 경쟁구도'로 남을 공산이 크다.
시장에서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테마 과열 구간에서 차익실현이 커지고, 중국 경기민감·소비 관련 종목이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로테이션이 나올 수 있다.
pxx1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