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시내버스 운송사업 등 주요 사안을 둘러싸고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태릉CC 부지 주택 공급, 성수 삼표레미콘 부지 등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저서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 하다'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출마 전 몸풀기에 나섰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책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예비 출마자들은 선거 전 저서를 내고 지지자를 결집 등을 꾀하는 게 일반적이다. 정 구청장 역시 지난 2일 저서 '매우만족, 정원오입니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기념회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민주당 원로 인사들이 자리를 찾았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의원들인 박홍근·전현희 의원 등도 자리를 찾아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오 시장과 정 구청장 모두 설 연휴 이후 출마를 공식화할 공산이 큰 와중에 공식 출마 선언 전 두 사람 간 주요 정책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작은 부동산 관련 정책이었다. 오 시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울 부동산 문제 원인은 전임 시장의 10년 암흑기 탓"이라고 언급하자 정 구청장은 "서울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은 오 시장의 2011년 뉴타운 해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파업 사태가 빚어진 시내버스에 대한 의견도 크게 갈렸다. 오 시장은 시내버스 운송사업을 필수공익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정 구청장은 시내버스 적자 노선을 공영제로 전환하는 등 일부 변화를 주장하고 있다. 필수공익사업이란 파업 시에도 최소 근무 인원을 유지해야 하는 사업으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이 지정한다.
두 사람은 하루 차이로 토론회에 참석해 정반대의 의견을 냈다. 정 구청장은 지난 3일 비수익 버스 노선 및 대중교통 소외지역에 공공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 구청장의 핵심 정책 중 하나였던 성동구 '성공버스'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오 시장은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토론회에 참석해 "한 자치구에서 10여 대의 공공버스를 운영해 본 경험으로 7000대가 넘는 서울시 전체에 적용하자는 제안을 하는 것은 다소 깊은 연구가 결여된 즉흥적인 제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구청장도 "골리앗의 태도"라며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주장하는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에 대해 "갈등을 잠시 덮을 수는 있어도 정산 구조의 비효율, 노선권의 경직성, 중복 노선 정리의 한계 같은 근본 문제를 해결하진 못한다"고 꼬집었다.
두 사람은 삼표레미콘 부지개발과 태릉CC 관련해서도 부딪혔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정 구청장의 안방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찾아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정 구청장이) 일머리가 있는 시장과 구청장이었다면 이 일을 2015년, 2016년에 진작 (삼표레미콘 부지개발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정 구청장은 이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라며 "변화에 대한 업데이트가 안 된 거 아닌가"라고 대응했다.
태릉CC에 대해 오 시장은 '정부가 세운지구 개발은 반대하면서 태릉CC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태릉CC는 문재인 정부 당시 세계유산영향평가에서 5000가구 공급으로 개발이 제한됐음에도 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다. 반면 정 구청장은 두 지역 모두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고 그 결과에 맞게 개발하면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본격 출마 선언 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오 시장은 서울 부동산값이 오른 데에 대한 본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주장을, 정 구청장은 신참인 만큼 포퓰리즘적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 교수는 정당의 지지율이 곧 지선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최 교수는 "서울과 충청은 특히 당의 지지율이 인물에 대한 지지율보다 앞서는 지역"이라며 "지선은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 당 지지도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최현선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두 후보 모두 각자의 강점이 있지만 정 구청장은 정치 신예인 만큼 인지도가 부족하고, 오 시장은 네 차례 시장을 지내는 동안 핵심 성과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이번 지선의 가장 쟁점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그는 "시민이 가장 관심있는 부분이 주택인데, 아직 서울 내 주택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각 후보의 부동산 정책 이번 선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3일 전국 17개 시도선거관리위원회는 광역자치단체장 및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오는 5월 14~15일 양일간 본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5월 29일~30일 사전투표, 6월 3일 본 투표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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